영국 출신으로 부흥사이며 저술가 그리고 방송인으로 유명한 J John 목사의 설교 중에 나오는 예화가 무척 훙미롭다.
조금 각색하여 얘기해 본다.
어느 목사가 주말을 이용하여 자기 동네에 위치한 교인집 심방을 반 쯤 마치고 토요일 저녁 6시경 집으로 돌아왔다.
집으로 들어 서니 난리가 났다.
집에서 키우는 고양이 한 마리가 앞마당에 위치한 큰 나무 위로 올라가서 놀다가 나무가지 끝까지 가서는 대롱대롱 매달려 있는 것이다. 아이들이 내려 오라고 고함을 질러 보지만 고양이는 나무에 매달려 야옹야옹 거리고 있을 뿐이다.
아빠가 오는걸 보고 목사 부인이 “아빠는 분명 방법이 있으실거야” 하며 아이들을 달랬다.
목사는 아이들을 진정 시키고 손을 뻗어보지만 턱없이 모지란다.
근처에 있던 사닥다리를 찾는데 마침 아는 사람이 필요하다고 빌려갔다.
진퇴양란인데 번뜩이는 아이디어가 떠올랐다.
목사는 갑자기 자기 트럭을 빼서 뒤로 운전하여 그 나무 가지 가까이까지 다가갔다.
그리고는 트렁크에 짐 실을 때 조이는 긴 밸트를 꺼내어 휘익휘익 흔들다가 고양이가 매달려 있는 나무쪽으로 던졌다.
아이들이 박수를 친다.
그 밸트가 정확하게 매달려 있는 고양이와 나무 끝 바로 가운데에 정확하게 던져졌기 떄문이다.
엄마가 “아빠는 예전에 야구 선수도 하셨단다” 하며 아빠를 칭찬한다.
응원에 기분이 한층 UP 된 목사가 드디어 그 벨트를 트럭 뒤에 연결하고 조심스럽게 앞으로 전진한다.
조금씩 조금씩 나무가지가 땅쪽으로 내려온다.
이제 조금만 더 내려오면 목사가 다가가서 고양이를 구해내면 문제는 깔끔하게 해결되는 것이다.
마지막 단계를 위해 조금 조금씩 더 전진하는 순간 갑자기 피익~하며 벨트가 벗겨지고 거의 땅까지 내려왔던 나무가지가 새총쏘듯 피잉~하며 튕기면서 고양이가 저 멀리 날아가 버렸다.
아무도 그 고양이가 어디로 날아 갔는지 아는 사람이 없다.
너무나 순식간에 사건이 벌어졌기 떄문이었다.
동네밖으로 나와서 이리 저리 둘러 봤지만 고양이의 행방이 묘연하다. 그래서 목사는 울고불고 하는 아이들에게 아빠가 이쁜 강아지를 한마리 사 주겠다고 약속하고는 그 사건을 일단 종결했다.
일주일 후.
목사는 저번주에 심방하다가 다 마치지 못한 동네 심방을 마치기로 하고 한 블록 떨어진 교인집을 찾았다.
남편이 사고로 일찍 세상을 뜬 다음 친정엄마 집으로 딸과 함께 들어와 같이 살고 있는 신실하고 기도 열심히 하는 할머니 집이었다.
목사가 들어가자 마자 할머니가 흥분한 목소리로 목사를 맞이한다.
“기적이 일어 났어요 목사님~
하나님은 정말로 기도 응답을 하시는 분이예요!”
영문을 모르는 목사가 할머니를 진정 시키고 자초지종을 묻는다.
할머니가 흥분된 어조로 설명한다.
“우리 손녀 주디가 얼마전 부터 고양이 한 마리를 사돌라고 매일 매일 조르고 있었어요”
“그런데요?”
“사실 저는 고양이를 별로 좋아하지 않아요… 그래서 어짜피 하나님이 이런 기도 응답하지 않으실 거니까, 주디에게 그랬죠~ 하나님은 응답하시는 분이시니까 우리 함께 기도나 해 보자고… 그 대신 응답이 즉시 없으시면 우린 고양이 못 키우는 거고 즉각 응답이 있으면 고양이 키우는 거고!”
“그랬는데요?”
“그래서… 주디하고 딜을 하고 같이 무릅을 꿇고 기도를 시작했지요…”
“뭐라고 기도를 하셨는데요?”
목사가 정색을 하며 물었다. 그러자 할머니가 대답했다.
“하나님~ 우리 주디가 고양이를 키우고 싶어 하는 군요.
이것이 하나님의 뜻이라면 하나님이 즉각 응답해 주시기를 원합니다 라고요”
“그 그런데요…?”
“기도를 마치자 마자 갑자기 퍼억~ 하는 소리가 나서 눈을 떠보니 고양이 한마리가 우리 뒷뜰에 떨어진 거예요… 오마이갓~ 정말 하나님은 응답의 하나님 이세요… 이런 기적 제 생애에 처음 경험해 보는 놀라운 기적이예요~”
혼쭐이 나간 목사가 또 묻는다.
“그 그게 정확히 언제 기도를 하신 겁니까?”
“정확히 기억하죠… 지난 주 토요일 저녁 6시 조금 넘어서 였어요!”
흐흐흐 … 아마도 꾸며낸 얘기일 것이다.
우습기도하지만 메시지도 있다.
가끔 우리는 기적과 우연이 겹치는 것을 경험한다.
혹자는 기적이라고 하지만 우연히 일어난 일 일수도 있다.
반대로 어떤이는 우연이라고 말하지만 어떤이들에게는 그것이 기적이 될 수도 있다.
이렇든 저렇든간에 분명한게 하나 있다.
그것은… 기도를 하면 둘 중 하나는 생길 수 있지만, 기도도 안하면 우연 자체도 생길 확률이 없어진다고.
그런데 기도가 사실은 무엇을 원하고 해결하기 위해서도 하는 것이기도 하지만 (그 자체가 나쁘다는 것은 아니다) 그러나 더 큰 목적은 하나님과의 영적인 호흡이라는 사실이다.
호흡이 멈추면 살아 있는게 아니듯 하나님과의 기도는 우리가 영적으로 살아 있는지를 알 수 있는 바로미터 이기도 하다.
우리 아이들이 엄마 아빠에게 한마디 대화도 안하고 자기 혼자서만 매일 매일 논다면… 그건 무언가 정상적이지 않다는 것을 우리는 금방 알수 있듯이,
하나님 입장에서도 우리가 기도를 안하고 우리만의 세계에서 살고 있다면 그건 영적으로 비정상적이라는 논리가 성립될 수 있다는 것이다.
기도를 하자는 얘기다. 거창하게 골방에 들어가거나 기도모임에 참석하여 기도 하는 것도 기도의 방법이겠지만 짬짬히 하나님의 임재를 생각하며 상황이 생겨날 떄 마다 나의 생각과 마음을 하나님께 옹알거리는 습관도 건전한 기도의 방법중 하나일 것이다.
그렇다면 우리는 기적이든 우연이든 갑자기 고양이가 우리집 뒷뜰에 떨어질 확률이 더 많이 생길 수 있다는 걸 생각하고… 오늘 부터 기도에 힘쓰도록 노력해 보자… 라는 얘기다.
샬롬!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