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경영’의 전문가는 아니지만, 오늘은 기업 경영에 관해 얄팍한 (?) 나의 경영철학을얘기해 보고, 같은 맥락에서 교회경영 (?)에 관해서도 한마디 해 보고 싶다.
내가 회사경영에 약간의 경험을 쌓은건 1999년 중반부터 약 2년 정도 켈리포니아 어바인의 벤쳐 startup 회사에서 EVP/CTO 로 있었던 짧은 기간 중 이었다.
개발하려던 Solution 은 3D Browser
Platform 이었는데, 초반에는 투자도 제법 들어왔고 개발된 다음 contract 을 맺을 회사/기관들도 (예, Sony) 어느정도 line up 이 되어 있었는데, 기술 개발을 담당했던 CTO (바로… 나 ㅎㅎㅎ) 의 무능 때문인지… 2001년도 가을쯤에 회사를 접고 나는 다시 콜로라도로 돌아온 적이 있다.
사람은 이상하게도 지나온 다음에서야 꼭 뉘우치고 이해를 하게되는것 같다. 만약 지금의 이런 생각을 가진 내가 다시 그 시절로 돌아가 회사 경영을 한다고 하면… 100% 장담은 못해도… 아마도 결과는 많이 달라질 것이라고 생각한다.
나의 결점중에 하나는 사람을 너무 잘 믿고 그 사람을 너무 오래 인내한다는 점이고, 나와 관련된 사람들 (부하, 팀원들) 로부터의 과감한 탈출 (?)을 못 한다는 것이다. 이게 무슨 말인가? 다음의 예를 들면서 얘기해 본다.
1993년이 되기 전, 전 세계의 technology 를 이끌었던 IBM 이 trouble 에 빠졌다. 예전에는 IBM 이 “여기 우리가 개발한 새 기술이 있다” 라고 하면 전 세계 기업이나 마켙이 그기술을 ‘사용’하여 새로운 application 을 만들어 내곤 했다. 이것을 우리는 Technology-Driven 이라고 했다.
그런데 세월이 변했다. 더 이상 그 칸셉이 안 먹히고 그떄부턴 소비자가 원하는 솔류션을 위해 기술이 개발되는 이른바 Market-Driven 전략으로 플랫폼이 바뀌어 가고 있었던 것이다.
그런 변화를 IBM 이 불행 하게도 일찍 감지하질 못했던것인데… 일종의 자만 때문이었다고 생각한다. 감히 세계 IT 왕자인 우리를 누가 무시하겠나… 라는 전형적인 태도였던 것이다.
그런데 사태가 심상치 않게 변해 가더니만, 결국 Printing
Systems 분야는 Lexmark 에 팔고, ThinkPad로 Laptop 의 상징이었던 PC 분야는 중국의 Lenovo 에 팔고 말았다.
이것 저것 정리하고 돈이 될만한 Global
Services 에 집중하는 동안 IBM 에서는John Akers회장이 물러나게 되었고… 새 CEO 를 물색해야 하는 상황에 도래했다.
하루가 급한 IBM 은 새 회장 물색을 위해 전력투구를 했다.
의견은 2가지로 집약되었다.
하나는 IBM 을 잘 아는 내부경영자를 CEO 로 앉히자 라는 의견과, 오히려 IBM 이 아닌바깥에서 CEO 를 영입하자는 의견이 팽팽한 갈등을 보였다.
결국, IBM 은 내부가 아닌 다른 회사출신 경영자 Lou Gersner 를 영입하게 되었는데, 우습게도 이사람은 IT 계통과는 전혀 …상관도… 경험도… 없는 우리가 잘아는 과자.스낵계의 유명한 회사인 Nabisco 의 CEO 였던 것이다. ㅎㅎㅎ
결과적으로 얘기해, 이제 다들 IBM 은 망했다… 라고 생각했었는데 (나도…) 이사람이 IBM 을 2년도 안되어 Turn Around 시켜버렸다.
이 사건이 나에게는 너무나 엄청나고 중요한 경험이 되어버렸다. 그가 CEO 로 바뀌니까 모든 개발전략이 소비자 위주로 다 바뀌어버린것이다. 하기야 Nabisco 의 쿠키 판매처럼 소비자의 반응에 그리고 취향에 극민감한 회사가 있었겠는가… 바로 그 정신이 IT공룡 IBM 의 경영찰학에 변화를 가져온 것이다.
결론을 내어 보자면, 경영은 그 자체가 skill 이다. 즉, 경영은 그것이 IT 분야건 식품분야건 화장품 분야건 자동차 분야건 … 상관없이… 경영자체의 노하우와 스킬이 있다는 것이다.
노벨 화확상을 받은 과학자가 회사를 차려서 그 기술을 제일 잘 아는 자신이 CEO 가 되면 최고의 performance 를 보여줄것인가.. 천만에 만만에 말씀이다.
전문 경영자를 모셔야 한다. 피리어드!
전문 경영자는 자질구레한 기술분야를 다 알 필요가 없다. 계산기 가지고 찍어 보고, 마켙 빅.데이터 분석한 보고서 보고, 제정/투자 상태 보고, 회사 오퍼레이션 현황 파악하고, 리소스 확인한 다음, 그냥 결정하면 된다.
그래서 정치와 종교가 분리되듯이, 기술과 경영도 사실은 분리가 되어야 한다. 이말은 기술떄문에 경영이 좌우되어서는 True Decision 을 가질 수 없다는 말이다. 경영이 요구하는 그 기술이 안된다면… 없다면… 그 기술을 개발완성해야 하는것이… Market-Driven 의 핵심 포인트다.
그래야 기술도 발전하고 경영도 성공할 수 있다.
모든 분야가 바로 이 컨셉을 기초로 해야 된다고 본다.
기.승.전.교회… 라고 웃겠지만… 마지막으로 교회 얘기를 하고 끝내려 한다.
거의, 교회 담임목사 청빙은 외부로 부터 한다. 이것을 100% 옳다고는 말 못해도 일반적으로 볼때 제일 좋은 방법으라고 말 하고 싶다.
청빙되어 오는 목사가 그 교회에 대해 많이 모르면 모를수록 그 교회의 미래는 역설적으로 더 많은 기회를 갖게 된다고 나는 생각한다.
무엇이든 처음 시작할 초창기에 제일 많은 변혁의 기회가 있게된다. 이 기회를 놓치면 도중에 변화를 가져오기는 매우 힘들게 된다.
새 목사가 오게되면 성도들은 변화의 가능성을 어느정도 인정하기 떄문에 이 시기에 아예 바꿀건 과감히 바꾸는게 좋다고 나는 생각한다. 일단 정착하고 (무엇에?) 적응하고 (무엇에?) 난 다음.. 천천히 (언제?) 바꿔도 된다.. 라고 생각하는 목사님들도 많을것이지만, 그런 분들이 5-6년 지나면 초창기때의 그 spirit 이 과연 생생하게 남아있겠는가. 타협! 타협! 타협뿐이다.
좋은게 좋은거다… 그래 그냥 전통대로 따라가자. 괜히 risk 할 필요가 없다… 라는게 대부분의 신임목회자들의 생각일 것이다.
그래서 … 교회개척이야말로 … 어렵고 힘들겠지만… 진정한 의미에서의 … 목회중 top 이라고 나는 개인적으로 생각한다.
기존 교회에서 딴 교회로 청빙 (promotion?) 받아 가는것은… 그냥… 보다 나은 position 과 function 과 benefit 을 향한… 직업적인 수평이동일 뿐일 수도 있다.
내가 보다 나은 목적 (사명?) 을 위해 가는것이 아니라… 보다 나은 자리 (인정, 권위, 만족) 를 위해 가는 것이라면… 이것은 .. 사명받은 목회자의 완벽한 모습은 아닐것이라고 생각한다.
사업 파트너도 되도록 가족.친척.친구와는 안 하는게 좋다고 한다.
모르는 사람과 파트너를 하면, 맺고 끊는게 훨씬 효율적이다. 할 말 할 행동 더 잘 많이 할 수 있다.
교회도 마찬가지다.
목사님이 은퇴하시면, 그 목사님은 되도록이면 멀리~ 멀리~ 가시는게 좋다. 따뜻한 타주로 가시든지, 정겨운 한국으로 가시든지.. 자신의 기억이 있는 교회에서 멀리 멀리 가시는게 제일 좋다. 머뭇거리거나 서성거리지 마시고 그냥 화끈하게 떠나시는게 좋다.
요즘 아직도 화제가 되고 있는 모교회… 원로목사님… 그냥 멀리 타국에 선교사로 떠나신다면 .. 모든 교인들이 .. 과연 목사님이시다.. 칭찬은 물론 하나님도 좋아하실것이다.
이제 자기의 Trace 는 다 지우고, 새 Era 를 맞이하는 새 목사에게 길을 열어 주고 .. 화끈하게 떠나시는게 제일 좋다. 어디 가신든 굶어 죽으시겠냐. 공중의 새도 먹이신다고 강단에서 설교하시던 분이니… 먹고 입을 걱정은 안하실것 아닌가.
그리고 새 목사는.. 그 교회와 전혀 관계 없는 진짜 새 목사가 좋다. 괜히 아들목사 영입해서 왜 어렵게 만드는지.. 예수님이 한숨 쉬시는 꿈을 안꿀런지 궁금하다.
IBM 이 어려운 시기에 아예 내부 Promotion 을 과감히 배제하고, 외부에서 전문경영자를 영입하여 회사의 위기를 넘기고 다시 IT 계의 선두주자로 여전히 역량을 과시하듯, 교회라고 다를게 있는가?
아들 목사님은 꽤 역량이 있으신분 같은데, 그분은 또 다시 자신만의 새로운 교회에 가서 거기서 자신의 색깔로 교회를 이끄시면 되는것이고, 아버지가 관련된 명성교회는 전혀 관계가 없는 또 다른 새 목사님이 오셔서 새로운 에너지와 열정과 비젼을 펼치게 해야 하는게 맞는것 같다.
아들목사가 꼭 그 교회에 필요한 이유… 등등 의 speculation 이 난무하게 만들 필요가 있는가?
열내지 말자. 열 낸다고 해결되는것도 아니고… 원래 교회는 좋은말이든 싫은 말이든 외부에서 소리를 들으면 더 protective/defensive 해 진다. 자신이 알고 뉘우쳐야 변화가 생긴다.
눈에 낀 콩깍지는 하나님만이 빼 주실 수 있다.
예전에 뉴욕 모 장로교회 모 목사님 불륜사건때… 그 목사님이 다 인정하고 사임하였는데도… 한 권사가 그랬단다. 신문에 났다. “나는 우리 목사님이 내 눈 앞에서 불륜을 저질러도 나는 영원히 목사님 편이야!”
그러니 먼 말을 해도 통하겠는가.
패러다임이 변해야 된다다.
언제나 그 페러다임이 변할런지… 궁금하다.
샬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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