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회생활 칼럼

Page Title Facebook 커뮤니티에 연재된 스티브의 교회 칼럼입니다. 교회 안팍에서 벌어지는 다양한 주제에 대한 개인의 생각과 의견을 모았습니다.
제목교회 칼럼 (29) – 위기속에 발견되는 초대교회 정신 (?)2024-07-01 09:55
작성자 Level 10

제목이  거창합니다만 별건아니고 지난주일 교회에서 제법  사건 (?)  있었습니다.

다름이 아니라 바로 제가 나이를 생각지 못하고 교인들과 예배후 특별체육행사를 하던 도중 과감한 (?) 슬라이딩을 하던중 오른쪽 발목을 심하게 접쳤던 것입니다

원래 그라운드 전체가 잔디이거나 아니면 맨땅이거나 하면 슬라이딩이 제대로 매끄럽게 먹혔을터인데교회 뒷뜰이 잔디가 듬성듬성난 땅이라 슬라이딩 하다가 잡초에 발목이 걸리면서 엄청나게 달려가던  힘으로 인해 발목이 무자비하게 꺾였던 바로  잔혹한 현장이었습니다.

느낌이라는게 있는데별것 아닌것은 아니라는게 느껴졌고 이내 참을수 없는 통증으로 그냥 맨땅에 누워 버렸습니다.

그런데 어디에서인가.. 마치 중공군 인해전술같이 .. 개미때 같이 까맣게  성도들이 저를 향해 달려오는것이 아닙니까?

어떤 집사님은 마치 초상이 난것같이 "어떡해~" 하시며 안절부절하시고어떤 젊은 집사님은 저를 등에 업으려고 등을 들이밀고어떤 집사님은  양말을 조심스레 벗기고 와중에 어떤 여집사님은 수박 한조각을 먹으라고 들이 밀고 집사님이 저를 들어 일단 다른쪽 잔디밭에 옮기고목사님 장로님들을 중심으로 대책위원회 (?)  즉시로 조직하는 것입니다.

보아하니... 뼈가 부러진것같지는 않고 이런 상황에선 "맞는게 제일 좋은데 마침 그날이 일요일이라 영업 하는데는 없다며 옥신각신하시더니어떤 분이 어디에 중국한의원이 연다하시며 전화까지 걸어서 확인하고  집사님들이 저를 부촉하고 차에 태워 30여분 달려 그곳까지 갔던 것입니다

그리고 다시 교회로 돌아와서 저는 어떤 집사님 차에타고  집사님은 제차를 몰고 (대리운전?) 저희 집까지 극진한 보호을 받으며 돌아갔던 것입니다.

통증이고 뭐고간에저는 타를 타고 가면서 문뜩 이런 생각을 해보았습니다.
만일 내가 아무도 없는 산속이나 벌판에서 이런 부상을 당했다면 어떡게 되었을까?

마침 와이프가 한국방문중인 이떄 아무도 없는 타지에서 (저는 직장관계로 거의 6-7년을 기러기 생활을 했습니다이런 일이 벌어졌다면 누구에게 도움을 청해야 할까?

 사고가 났을떄 저는 두가지를 느꼈습니다

첫째는 "내가 좀더 모든일에 경솔하지말자둘째는 "그래.. 뭐니 뭐니해도 우리 교회성도들 만큼 좋은 사람들 없어~" 였습니다.

제가 모든일에 경솔한건 아닙니다그런데  하다보면 거기에  빠져 이것 저것 안가리는 면이 있는데이번 경우는 제가 궂이 슬라이딩을 안해도 승부는 이미 끝난 상황인데도  (?) 잡으려고 슬라이딩을 나이도 잊은채 시도했던  같습니다이점 깊히 반성하고 있습니다.

둘째는 그간 어느교회나 마찬가지겠지만 저희 교회도 크고 작은 잇슈들이 많았습니다때로는 약간의 끼리끼리 냉전이 생기기도 해서 교회분위기가 약간 냉냉해지기도 한게 사실 입니다.

그런데 미천한 장로 하나가 쓸어지니까  생각 안하고 달려드는 성도들의  마음이야말로 바로 초대교회의 모습이 아닌가 저는 생각했습니다오랜만에 확인해본 교회다운 모습이었다고나 할까요.

일단 성도하나가 쓸어지니까 이것 저것 <보고 <생각하고 <무조건도와주러 달려온것입니다.

바로  <무조건적인 마음이야말로 현시대를 사는 매말라있는 현대교회가 필요한 것이 아닌가 생각됩니다.

예전에 어느교회에서 앙숙관계의  집사님이 계셨는데어느 겨울 눈이 내리는 주일날교회를 향하는 Freeway 에서 차가 미끄러져 안절부절하고 있는 상대편 집사를 차를 세우고 도와준 앙숙 집사께서 나중에 하셨다는 말씀이 "그때는 잉숙이고 뭐고 아무것도 안보이고 그저 눈보라속에서 덜덜 떨고 있는교우 모습만 보였다말할 나위없이 그다음부터  두집사님들은 둘도 없는 친한 친구가 되었다는 얘기입니다.

그래서 그런지 하나님은 가끔 교회에 <위기 주시나 봅니다   잊어버리고 예수님의 사랑만 생각하라고.

그리고  위기를극복하면 위에 말한  집사들같이  돈독하게 되라고.

 발목이 빨리 나아야 겠지만 완전 재앙은 아니었다고 저는 생각합니다남들은 모르지만 당사자인 저는 바로  <초대교회> 모습을 조금은 발견했기 떄문입니다다른 성도님들도 서로 달려드는 성도들의 모습과 자신의 모습속에서 저와 똑같은  모습을 발견 하셨기를 기대해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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