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회생활 칼럼

Page Title Facebook 커뮤니티에 연재된 스티브의 교회 칼럼입니다. 교회 안팍에서 벌어지는 다양한 주제에 대한 개인의 생각과 의견을 모았습니다.
제목교회 칼럼 (11) - 돈키호테 아줌마~2024-06-29 09:49
작성자 Level 10

얼마전 LA 에서 대형교회에 속한 어느 교회 예배에 참석하게 되었습니다.


목사님 설교 좋으시고 찬양팀 성가대 은혜롭게 잘 하시고 모든게 다 좋은 이미지로 거의 (?) 마감하려는 순간, 몆가지 개인적으로 좀 거슬리는 것이 있었습니다.


회중찬송 시간이었는데, 제 바로 뒤에 앉으신 (아마도 권사님인듯) 나이도 지긋하신 분께서 이건 완전히 확성기를 달고 찬양을 하시는지, 고래 고래 소리를 질러 대는 것이 아닙니까?


물론 은혜 받고 그렇게 찬양하는데 왜? 라고 말씀하신다면 뭐 별로 할 말은 없읍니다만
그 찬양시간은 저에겐 천국잔치가 아니라 "" 지옥에 온듯한 느낌이었습니다.


제가 이런 저런 것 모르는 사람이 아닙니다.


은혜 받고 자연스레 나오는 찬양과 억지로 어떤 자신을 나타내기 위해 찬양하는것은 
분명한 차이가 납니다. 예를 들면, 4 마디 정도 끝나고 다음 섹션으로 넘어가는 곳에서
전혀 필요치 않은 긴 아주 긴 연결음을 그것도 마치 톱 연주 할때같은 그 느릿느릿한 
비브라토를 거기다가 목에다 힘을 꽈악 주고 거의 1-2도를 왔다갔다하는 트레몰로로
바로 앞에 앉은 아무 죄 (?) 없는 제 뒷통수에다가 디리따 내 질러 버리시니
이거 원 예배 도중 나가기도 멋하고 옮기기도 멋하고, 주위에서 힐끗힐끗 쳐다보며
눈치주는 사람들이 뭘 요구하는지에는 전혀 신경을 안쓰는듯 찬송가 4절을 다 그렇게
완벽하게 (?) 소화해 내시고.. 그다음 통성 기도 시간이 왔습니다.


저도 때로는 소리내어 기도하는것을 좋아 합니다.
하나님이 뭐 귀 먹으셨냐.. 조용히 묵상하듯 하라 고 누구는 말씀 하시지만
묵상기도가 필요하듯 제법 큰소리로 울부짖는 기도도 개인적으로 필요한건 사실이 아닙니까.


그런데 그날따라 처음 나간 그 교회에서 큰소리로 기도할 마음이 안생긴고로
조용히 묵상 기도하려고 마악 기도를 시작하려는데
"어허 아바지여... " 로 시작하는 그 아주머니의 그 우렁차고 육중한 그 기도 소리때문에
저는 할수 없이 뜻하지 않게 그분이 질러되시는 그분의 기도내용을 처음부터 끝까지 다
정확하게 들을수 밖에 없었습니다.


제가 아무리 정신을 차리고 (?) 제 기도를 시작해도 약 5초후에는 그분이 질러되시는
그 내용속으로 같이 동참 (?) 하게 되는 오묘한 경함을 하게 된 것입니다.


도대체 그분은 주위 사람들을 전혀 의식하지 않으시는것이 분명했습니다.


예를 들어 설교시간에도 목사님이 조금 우서운 예화를 들었는데
깔깔깔 웃더니만 옆에 같이온 분을 (할머니) 그냥 흔들어 되는것입니다.
그 할머니 틀이가 안 빠지셨는지 원.

우스개 소리 입니다만, 어느 전철안에서 아주머니 둘이서 거의 싸울듯 고래 고래 소리를 내며 대화를 하고 있는 모습을 보다못해 어느 노인분이 이랗게 애기를 했다고 합니다.


"여보쇼들... 뭐 여기가 교회인줄 아쇼.. 좀 조용히 하세요!" 


우리 교회에선 성도들의 영적 교육은 시키지만 성도를 떠나 일반인으로서의 갖추어야 할 이런 에티켓같은 것은 신경쓰지 못할 어떤 이유가 있는지 모르겠습니다.


교회에서 무조건 성경 성경만 교육시키니까, 일반상식 이나 시사나 과학이나 컴퓨터등등 에선 문외한이 되어 버리고, 그런 조화되지 못한 지식.지혜를 가지고 어떻게 세상의 본이 되고 리더가 되라는것인지 솔찍히 의문입니다


신학만 연구한 목사는 목회자가 아니라 성경학자가 되는게 낫듯이
세상의 예의 범절이나 질서를 모르고 성경 성경만 외치는 성도가 있다면
분명 그사람의 삶은 둥글지가 못할것입니다.


제가 경함한 그 교회에서의 그 여성도님은 분명 그 교회에 수년간 출석하신 분으로 생각됩니다.


그분이 아직도 그런 공공예의를 모른채 그저 자기생각대로 뜻대로 모든 언행을 교회내에서 하신다는것은 지금까지 그 아무도 그교회에서 그분에게 성경이외에는 보살핌과 관심이 없었다는 것을 보여줍니다.

이것은 왜 우리 교회가 가분수 성도들을 만들어 내는가를 단도직입적으로 보여주는
조그마한 예가 된다고도 생각됩니다


마지막으로 또한가지 제가 받은 충격을 말씀드리면서 글을 마치겟습니다.

제가 예배를 마치고 나오면서 궁금하여 뒤를 돌아서 그분을 쳐다 보았습니다.
그러자 그분은 아주~ 밝은 미소와 화안한 표정으로 다음과 같이 말씀 하셨습니다.


"할렐루야~ 은혜 많이 받으셨죠. 오호호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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