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한국에선 "나꼼수 (나는꼼수다)" 라는 인터넷 (Podcast 전용) 방송이 그야말로 폭풍과 같은 인기몰이를 하며 방송되고 있습니다.
정치에 대해선 문외한이고 관심도 없는 저이지만 여러 이유에서 한번은 들어 보아야 겠다고 생각하고 들어 보았습니다.
저는 그 내용의 사실성을 논하기전에 일단 나꼼수의 출현 자체를 긍정적으로 해석하고 싶습니다. 길거리에서 어떤 껄렁하게 보이는 차림의 아이가 고래고래 소리를 지를떄에, 많은 사람들은 "미친놈" 하며 그 내용 따위엔 하등의 관심이 없이 그 '미친' 녀석에 대한 선입감적인 그리고 상황적인 (길거리에서? 자기 혼자? 나이도 어린 녀석이? 소리까지 질러가면서? 껄렁한 모습으로?) 판단을 쉽게 내리게 됩니다.
그러나 오묘한 (?) 하나님의 섭리는, 저 아이가 왜 저렇게 소리를 지르고 있나 하는 마음을 가지는 사람들도 반드시 있다는 것입니다.
본론으로 들어가서 우리교회에도 나꼼수 현상은 이미 존재해 있습니다.
그 현상은 전통보수라는 크고도 무거운 돌에 눌리어 부정적이고 음해적인 현상으로 여겨지고 있고 그떄문에 소수의 생각과 다른 생각을 가진사람들은 철저히 무시되고 있는것이 현실입니다.
다른 생각과 틀린생각은 전혀 다르지 않습니까?
어떤 기존의 생각에 부딫히는 의견이 나왔을때 과연 교회 지도자들은 얼마나 열린 마음으로 이 의견들과 생각들을 받아드리는지 실로 의문입니다.
솔직히 목사님들이 신학을 공부했기에 성경적으로는 일반 성도들보다 우월하겠지만 다른 분야에선 고등 교육과 경험을 가진 성도들 보다 낫다고 할수는 없습니다.
그런데도 오직 목사라는 그리고 영적으로 (최고) 지도자라는 그 position 떄문에 모든 성도들의 의견과 생각들이 무시되고 궁국적으론 모든 성도들이 순종하며 따라야 된다는 논리는 지극히 바리세인 이상의 위험한 그리고 비 성경적인 발상이라고 생각됩니다.
사실 과거의 한인교회에서의 EM 발전이 한동안 더뎠던 가장 큰 이유중에 하나는, 1세 목회자들이 자신은 미국에서 자라지도 교육 받지도 않아서 전혀 2세들의 생각과 그 문화를 이해조차 못하면서도,EM 사역의 모든 분야들을 (자신이 교회의 최고 권위자 라는 이유만으로) 간섭하며자신의 (제한된) 지식과 (미흡한) 경험으로만 밀어부친 결과라는 것은 많은 사람들이 다 아는 사실입니다.
드물지만, 어떤 목사님은 음악에 전혀 전공지식과 경험과 달란트 조차 없음에도, 수년간 전공하고 경험이 풍부한 지휘자에게 음악적으로 이래라 저래라, 곡은 빠른 곡을 골라라, 지휘 모션을 좀더 크게 하라, 피아노를 저쪽에 놓아라 등등.. 오직 목사라는 그 포지션에서 오는 권위를 십분 발휘하는 분들도 있습니다.
목사라는 position 은 기능적인 '직업' 입니다.. 목자라는 authority 는 하나님이 내리신 '사명'입니다. Position 으로 따지자면 음악박사 학위를 받은 지휘자 정집사가 고른 그 부활절 곡이, 웬지 (?) 부활절에 안어울리는 느낌(?) 이라는목사님의 한마디에 급히 바꿔져야하고, 차량정비소 20년 경력의 김집사가 목사의 한마디에 교회에서 구입하려는 차종을 황급히 변경해야 하고, 카페트 경력 30년인 박집사가 고른 교회 floor 카페트가 질감이 나쁘다는 목사의 한마디에 변경되어야 하는 그런 우서운 상황은 벌어지지 않아야 한다는 것입니다.
그러기 위해선 우리는 예전서 부터 이렇게 해왔으니까 하는 무책임한 사고방식 과, 자신의 생각 그리고 방법과 다른 의견이 나오면 일단은 부정적으로 보는 안일한 태도, 그리고 내가 이 교회의 모든 분야에 다 간섭하고 입김을 뿌려야 한다는 어리석은 생각을.. 과감하게 바꾸어야 한다는 것입니다.
나꼼수의 내용이 100% 사실이 아닐수도 있지만, 그런 방송이 미온적인 그리고 남의 일로 여기고 팔장을 끼고 있었던 많은 사람들을 깨우고 관심을 가져다 준것같이 , 우리 교회내에서도 <나꼼수> 같은 의견과 말이 들린다면 교회 지도자들은 한번쯤은 신중하게 관심있게..
"왜 저런 생각을 하나" 하는 마음으로 경청할수 있는 계기가 되기를 저는 바랍니다.
결론적으로, 두가지 교회운영의 모습을 생각해 봅니다.
한가지는 영적으로나, 전반적 지식면으로나, 인격적인 면으로나, 그리고 리더쉽적으로 능력있는 '목자'가 강하게 교회의 모든 분야를 리드하며 운영하는 방법과, 그것이 아니라면 둘째는 설교라는 특수분야를 담당하는 '목사' 가 자신은 설교와 영적 representation 을 담당하고, 그밖의모든 분야는 그 분야의 전문가들인 성도들에게 권위와 책임을 인정하고 맡김으로서 진정한 협력사역이 되어야 한다는게 저의 소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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