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한국에선 "나가수 (나는 가수다)"
라는 프로그램이 연일 화제가 되면서 국민들의 관심을 모으고 있습니다.
자기 나름대로의 음악 스타일과 장르에서 고수라고 인정을 받고있는 베테랑 가수들을 모아놓고 일종의 서바이블" 이벤트를 벌리고 있는것입니다.
모든것이 그렇듯이 이< 나가수> 역시 장단점이 분명히 있습니다.
꼴찌 점수를 받으면 떨어진다는 묘한 긴장감때문인지 매 스테이지 마다 혼열을 다해
노래를 부르는 가수들의 처절(?) 한 모습이 어쩌면 신선하게도 느껴집니다.
그러나 다른 앵글로 본다면, 폭발적인 가창력으로 고음을 멋지게 소화해야만 최고의
가수라고 인정받는것은 아니라는 점에선 , 이 프로그램이 앞으로
어떻게 진행될지 사뭇 흥미와 스릴이 섞인 경계의 시선도 피할수는 없을듯합니다.
그런데 요즘 우리 교회를 둘러보면 이 <나가수> 못지않게 <나목사> 이벤트가 유행(?)
하고 있는듯 합니다.
목사들이 교회를 개척하고 혹은 부임하여 소정의 기간이 지나면서 성도들로 부터 일종의 성공한 목회자냐 실패한
목회자냐 하는 서바이벌 레이블이 붙게 된다는것입니다.
물론 제법 많은 교회들이 목회자 <신임> 을 3년 혹은 5년에 한번씩 하는 신임투표를 통해 획인하기도
합니다.
제가 말하는것인 이런 신임투표가 아니라, 마치 나가수에서 고음으로 멋지게 폭발적인
능력을 보여야만 ‘죄고'의 가수라고 착각하듯, 어느듯 일반 성도들이 가지게 되는 편견은, 교인숫자가 기적같이 폭등하고 다른 교회에서
시도해보지 못한 프로그램으로 연일 화제의
스폿.라이트를 받는 그런교회를 리드하는 목회자의 모습을 <최고>의 모델로 그리고 있다는것입니다.
나가수를 보면 노래하는 스타일이 얼마나 다양한가를 알수 있습니다.
BMK 라는 여가수는 <소울 대모> 라는 별명같이 강한 창법과 소울적 감정표현에 뛰어난 가수이고, YB 밴드의 윤도현은
강한 Rock 발성에 다이내믹한 샤우팅 그러나 발라드에도 능한 창법으로 많은 사람들의 사랑을 받고있고, <요정> 이라고
별명이 붙은 박정현은 파워풀한 발라드와 R&B 창법에
Spiritual 한 표현 까지 보여주는 (크리스챤이라서 그런가?)
가수이고, 탄탄한 R&B그리고
발라드 창법으로 카멜레온같이 변신하는 김범수, 언행 모두가 호랑이 같이 카리스가 듬뿍하고 그룹사운드
출신으로 Rock 의 대부로서 발라드까지 섭렵한 (개인적으로
제가 가장 좋아하는) 임재범.. 등등 너무나 다양하고 다른
<스타일>의 가수들이 많습니다.
이런 가수들을 가창력이니 뭐니 하며 어떤 특정한 음악의 element 만으로 평가를 한다는게 모순이듯,
하나님 사역의 다양함 속에서 한 element 인 "교회가 양적으로 커지는 것"만을 최고의 Quality 로 보는 목회자를 향한 많은 사람들의 시선... 이것 역시 모순이라고 생각됩니다.
한 목회자가 목회결과에서 모든 성공적 요소를 다 보일수는 없습니다.
오히려 자기가 받은 달랜트와 소명안에서 헌신과 충성을 통해 최선을 다 했을때
그 결과에 대한 인정과 상급을 받게될 뿐입니다.
오지에서 목숨을 담보로 선교하는 선교사들은 선교의 "양적" 결과가 상급의 잣대가 될수 없습니다.
또한 농어촌에서 몸으로부딛치며 이웃들과 동거동락하는 목회자 역시 그 나름대로의 귀한 상급의 잣대가 분명히 따로 있을 것입니다.
하나님이 대형교회의 100명의 성가대원과 50명의 오케스트라가 연주하는 '찬양'만을 기뻐하시는 분이
아니시며 오히려 조그마한 시골교회의 몇명의 성가대원들이신령과 진정으로 올리는 찬송 소리 역시 기뻐 들으신다는 사실을 우리는 기억했으면 합니다.
조관우라는 가수가 <나가수> 에 최근에 나왔습니다.
조관우는 <조율> 이란 노래로 소위
말하는 가성 (팔세토) 창법의 종결자로 인정받는 가수입니다.
이가수가 이번주 청중투표에서 그만 공동꼴찌를 하고 말았네요.
아마도 가성으로 부르다 보니, 먼가 다이내믹하고 파우풀하고 고음이 쩌렁쩌렁 올라가는
그런 모습과 차이가 나니까 점수를 덜 받은게 아닌가 생각합니다.
그런데 이건 정말 모순입니다. 다른 가수들에게 <가성>으로 조관우 노래를 해보라하면 아마도
쩔쩔 맬것입니다. 자기 스타일이 아니기 때문입니다.
그런대도 청중심사원들은 이런것을 감안(?) 안 하는듯 그저 지극히 이기적인 잣대로
그를 평가한 것입니다.
우리 크리스챤들은 이런 이기적인 잣대로 목회자를 평가하지 말기를 바랍니다.
대형교회 목사님들에게 나환자와 같이 자고 먹고 뒹구는 목사처럼 살아보라고 하면 과연 잘~ 하시겟습니까?
수만명을 호령하는 부흥사에게 음악목사의 기능을수행해 보라고 지휘봉을 준다고
그부흥목사가 잘~ 하시겠습니까. 그런데도 우리들은
한가지 잣대로 모든 목회자들을 평가하여야 하는것입니까?
조관우를 생각해 봅시다~
여러분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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