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회음악 칼럼

Page Title Facebook 커뮤니티에 연재된 스티브의 교회 음악 칼럼입니다. 교회 음악의 다양한 주제에 대한 개인의 생각과 의견을 모았습니다.
제목음악 칼럼 (30) - 무대를 생각하지 말아요!2024-07-01 10:10
작성자 Level 10

얼마전 이곳 FM 클라식 방송을 듣는 도중 재미난 사실을 하나 알게 되었습니다
이메일로 들어온 청취자의 질문을 담당자가 대답하는 시간이었는데
아마도 담당자 자신이 피아니스트 인듯 했습니다.
그 질문은 다름아닌 "어떻게 수십 페이지의 악보를 다 외워서 피아노를 연주 하느냐" 는 질문 이었습니다.
담당자는 웃으며 대답하기를 솔직히 외우는것은 연습을 한다면 그리 어려운 것은 아니나
무척 쇼킹하고 항시 두려운 것은 내가 연주한다는 사실을 알게 되는 것이다.. 라는 것이 었습니다.
이말은, 피아니스트가 무대에서 곡을 연주할때는 거의 잠재의식적으로 본능적인 기억에 의존하여 연주를 하게 되는데
어느 순간 자신이 무대위에서 사람들 앞에서 연주를 하고 있다는 사실을 (새삼?) 알게 될때는
그 순간 심하게 흔들리거나 무너져 버린다는 말이었습니다.
이 말을 듣는 순간 저 역시 공감하지 않을수 없었습니다.
대표로 나가 공기도를 할때도 , 하나님과 대화하듯 자연스레 술술 기도를 하다가도
어느순간 내가 사람들 앞에서 기도를 하고 있다는 그 사실을 인식하면서 부터 갑자기 기도말이 헛나오고 그 헛나오는 말을
다시 recover 하려고 쓸데없는 말을 하다보면 그 기도가 죽이 되어버린 적이 몆번 있었기 때문입니다.
또한, 청중 앞에 나가 쏠로를 할때.. 자연스레 가사가 머릿속에서 흘러 나오다가도 어느 순간 제자신이 무대 위에서
노래를 부른다는 그 (지극히 당연한) 사실을 느끼면서 부터 가사가 꼬이는 그런 경험도 수없이 해 보았습니다.
물론 음악이나 기도가 자연스레 본능적으로 나오기 위해선 수 많은 연습을 통한 자신감이 생겨야 하고
무대 위에서 자신을 벗어나는 (이것을 performance 에 빠진다고도 합니다) 경륜에 까지 도달해야 되는것이지만
우리들은 이런 과정을 그냥 쉽게 건너 뛰기를 원하는것 같습니다.
교회내에서도 이런 건너뛰기 모습은 많이 보입니다. 특히 찬양대와 찬양팀에서도 예외는 아닙니다.
찬양팀을 얘로 들어 봅니다. 찬양팀원들이 어느정도 실력이나 훈련이나 연습을 통해 자신이 생기게 되면
이제는 테크니칼한 면 (가사, 음정, 박자, 몸 움직임, response to sign ) 에 신경을 쓰지 않고 영적인 면에 더욱
충실할수 있게 됩니다.  
이 상황에서는 spiritualization through emotionalization (영적으로 들어가려고 감정적인 노력을 먼저 하는) 이 아닌 
emotionalization through spiritualization (영적인 감동을 통해 자연스레 감정적이 되는)
이 가능하게 될수 있습니다.  내가 무대위에 서서 찬양을 하고 있구나 하는 사실에 신경을 쓴다는 것은 지극히 청중을
의식하고 있다는 말입니다
물론 전문인 (찬양팀원들을 저는 전문인 이라 여깁니다) 으로서 청중을 의식하지 않을수는 없겠지만
이런 의식이 커 지게 되면 결국은 청중을 위한, 자신의 좋은 모습을 위한, 찬양 세션만이 될뿐입니다.
그래서 어떡하면 청중을 (인위적으로) 감흥시킬까, 어떤 색다른 순서로 청중들로 부터 갈채를 받을까
어떡하면 내 목소리가 멋지게 들릴까, 어떡하면 실수 하지 않을까 등등.. 모두가 청중과 나, , 하나님이 아닌 
우리만을 의식하게 되는 찬양시간이 될수가 있다는 것입니다.  
그렇다면 어떻게 이런 모순적인 굴레를 벗어 날수 있을까요. 첫번째 대답은 철저한 연습입니다.
철저한 연습은 자신을 생각하지 않게 만듭니다. 왜냐면 자신을 생각하지 않아도 거의 무의식 적으로 기량이 나오기
때문입니다. 자신을 생각하지 않게 되면 자연적으로 찬양의 대상자를 생각하게 됩니다. 그 순간부터 옳바른 찬양이 될것입니다.
두번째는 철저한 기도입니다.  일반 음악이벤트는 개인의 기량과 개성을 자랑하는 행사 입니다. 그러기에 자신의 실력에만 의존하면
됩니다, 그러나 교회 찬양시간은 개인의 역량을 자랑하는 시간이 아니라 자신을 도구로 헌신하는 시간입니다. 그러기에 기도를 통해
자신을 도구로 드리겠다는 request for offer 를 먼저 드려야 합니다. 그 의도가 분명히 정해 져야 찬양을 왜 하는가 하는 목적이
분명해 집니다. 그래야 성령님과의 영적 communication 이 가능해 지기 때문입니다.
마지막으론 자신을 비우고 찬양에 임해야 합니다. 우리의 찬양은 음악으로 듣고 받는 말씀입니다. 내 마음의 그릇이 비워있지 않다면
목사님의 설교가 딴곳으로 흘러가 버리듯, 우리 마음에 찬양의 그릇이 아직 비워지지 않은채 찬양에 임한다면 성령님이 주시는
말씀의 멜로디는 딴곳으로 갈수 밖에 없을 것입니다.
진정한 프로는 무대를 의식하지 않습니다. 진정한 찬양인도 무대를 의식하지 않습니다.
무대를 의식하는 순간 프로가 무너지듯, 우리 찬양인들도 무대와 주위와 청중들을 의식하는 순간 무너질수 있습니다.
프로가 아무도 없는 무대에서 자신의 실력을 가늠해보듯, 우리 찬양인들도 무대위에 아무도 없다고 생각하며 
오직 하나님만을 의식한채 우리의 진정한 찬양을 드려야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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