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에서 방영되는 케이블 프로그램중 I am a model 이라는 프로가 있습니다.
얼마전 저는 우연히 이 프로를 보다가 아주 중요한 포인트를 하나 깨달았습니다.
우리가 자주 잊어버리고 생각을 안하게 되는 중요한 포인트 였습니다.
이 I am a model 이라는 프로그램은 모델 지망생들을 모집하여 그 연습과 데뷰 과정을 재미나게
그리고 리얼하게 그려보는 흥미 진진한 프로입니다.
일단 수천명의 응시자 가운데 추리고 추리고 하여 12명 정도를 선발합니다.
그 중에서 곧 다가올 페션쑈나 이벤트의 특성에 맞추어 몆명씩 뽑아서 훈련시키는 과정을 보여줍니다.
제가 본 에피소드에는 얼마후 거행될 major 급 페션쑈에 3명정도를 투입하여 성공적으로 이벤트를 마치는
임무였습니다. 훈련을 담당한 코치들은 쟁쟁한 일류 페션 모델 들이었고, 그와 걸맞게 무척 까다롭고
엄하게 모든 훈련과정을 진행하는 모습이 보였습니다.
거의 마지막 리허설이었습니다. 뭐 워킹이나 표정등이 이제는 어느정도 좋아져서 인지 드디어 <드레스 리허설>을
하는 날이었습니다.
모두들 그날 입고 나갈 실제 퍠션 의상을 입고 무대에서 실전같이 음악에 맞추어 조명도 뿌리고 실전과 똑 같이
진행하는 날이었습니다.
3명중 그래도 제일 출중하다고 생각한 (얼굴이나 몸매나 워킹이나 등등) 그 모델은 조금 짦은 자킷을 입고
무대에 나섰습니다. 모든것에 자신감을 느껴서인지 아니면 실제 분위기와 비슷한 환경 때문인지
그 모델은 무척 흥분한 모습으로 그리고 자신감 나는 표정을 지으며 전에보다 더 적극적으로 워킹을 하며
도도한 표정도 짓고 드디어 무대 한가운데 위치할 즈음, 과감하게 두 손을 허리에 걸치며 멋진 연기를 보였습니다.
제가 생각해도 멋진 연기와 포즈라고 감탄하고 있을 그때, 갑자기.. "no no no.." 하는 소리가 관중석에서
들려왔고 이내 쑈는 중단 되었고, 최고 경력을 자랑하는 왕코치가 무대위로 올라 왔습니다. 그리고는.
"너.. 정신 나갔니.. 얘는 안되겠어.." 하며 흥분한 목소리로 그 모델을 질책하는 것이었습니다.
(뭐가 잘못 되었나?) 이렇게 생각하고 있는데, 곁에 있던 딴 코치가 끼어 듭니다.
"선생님.. 이 아이가 흥분해서 잘 모르고 한 행동이니.. 한번만 더 기회를 주시죠"
여러분들은 무엇이 잘된 되었을까 혹시 감이 잡히십니까?
자.. 그 코치가 노발 대발 하는 이유는 다음과 같습니다.
무대 중앙까지 나와서 분위기에 젖어 과감하게 양손을 허리위로 올려 즉석 포즈를 잡은 그 모델.
바로 그 즉석 행동으로 인해 순간 자켓의 어깨 부분이 부웅 뜨면서 안쪽으로 접혀져 들어갓고 그 결과로
그 자킷의 의도되었던 <스타일> 이 망가 졌다는 것입니다.
여러분들은 어떠실지 몰라도 저는 이 대목에서 깜짝 놀라고 말았습니다.
이 코치들은 제가 못 보는것을 아니 제가 안 보는 것을 보고 있었던 것입니다.
저는 그 모델이 얼마나 잘 워킹을 하고 포즈를 잘 잡고 표정을 잘 짓는가 하는 모든 초점을 그 모델을 향해
잡고 있었는데, 그 코치는 그 반대였습니다. 그 코치는 처음부터 끝까지 오직 그 자킷에 촛점이 가 있었던 것입니다.
그렇습니다. 패션쑈는 모델이 입고 나오는 그 의상을 보여주는 쑈입니다. 그리고 그 의상을 입고 나오는 모델들은
어떻게 하면 그 의상들이 멋지게 그리고 디자이너의 의도대로 관중들에게 보여질까를 가장 멋지게 표현해주는
일종의 도구들 입니다. 그런데 그 주객이 전도되어 모델이 자기의 기량만을 뽐내기 위해 실제 목적인 의상을 무시한채
행동한다면 그것은 모델으로서의 자격이 없다는 논리였습니다.
맞는 말 아닙니까?
맞는 말인데 솔직히 저를 비롯한 우리는 패션쑈하면 화려한 모델들의 쭉쭉빵빵의 모습만이 떠오르니 이쩐 일입니까?
가만히 생각해 보았습니다.
우리의 경배와 찬양도 비슷한 모습 일때가 많습니다.
앞에서 경배와 찬양을 인도하는 사람들.. 우리들은 때로는 주객을 혼동하고 마치 우리가 주인인양 우리가 촛점인양
우리 자신을 멋지게 높히려고만 한 적이 솔직히 많았던것 같습니다.
그래서 멋진 노래를 부르고 멋진 연주를 하고
멋진 무대장치와 조명과 음향을 보이는데 너무 집착하지는 않는지.
우리가 드리는 경배와 찬양의 목적이 무엇인지 가끔 잊어 버리는 우리들은 아닐런지.
아침 찬양때 부를 자신의 목소리를 아끼기 위해 다같이 통성 기도하는 시간에 빠지는
솔로이스트 들도 있다고 하는데.. 과연 촛점이 어디에 있는지.
뭐 하기야, 목사님 설교용 마이크는 그리 고질이 필요하지 않지만 찬양하는 마이크는 기여히 최고질을
고집하는 찬양 리더들도 있다는데, 그런 관점의 촛점은 과연 무엇인지.
한번 생각해 보아야할 것들입니다.
자~ 그 I am a model 에피소드 이후
저의 관점도 바뀌어 졌습니다.
관점이 바뀌어 지니, 이전에 모델의 몸매와 걸음걸이 표정만 보던 저의 시선이, 이제는 그 모델이 입은
의상으로 집중되어 지고, 그 결과로 저는 비로서 페션쑈의 본 목적에 맞는 이벤트 관람을 하게 되었다는 것입니다.
어떻습니까 우리 이번 주 부터라도
경배와 찬양.. 그 촛점을 원래 목적대로
하나님에게 다시 옮겨보시는게 어떨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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