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게 무슨 얘긴가 궁금하시죠?
여러분들 중에 이 코너를 방문하시는 분들이라면
찬양을 부르길 좋아 하시거나 더 나아가선 좋은 목소리로 부르길 원하실 겁니다. 우선
제 목격담부터 말씀 드리죠.
아주 오래전 .. 제가 한국에 있을 어릴적.. 제머리에 또렸이 기억나는 사건 하나가 있읍니다.
제가 대전에 잠시 살고 있을때 복잡한 번화가 한 복판의 어느 극장 앞에서 두사람이 팽팽히 맞서고 있는 광경을 저는 기억합니다.
어찌해서 그 두 사람이 그렇게 많은 구경꾼 앞에서 맞서고 있었는지는 전 잘 모릅니다. 하지만 분명한건, 두사람은 마악 싸움에 들어가려던 참이었고,
한사람은 합기도그리고 짹풩?합쳐서 9단
(합기도 4단 + 태권도
5단) 이었으며, 그 상대방은
근처에서 이름 높은 깡패 분 (?) 이었던 것입니다.
무도 하신 분은 나이가 스물 중반 .. 그리고 거리의 싸나이는 제 생각으론 그보다
조금 더 많은 스물 후반. 드디어 신경전이 끝나고 싸움은 시작 되었읍니다. 모든 사람들이 세상에서 제일 재미있는 남의 싸움 구경을 하기 위해 벌떼같이 모여 들었읍니다. 그중에 저도 끼어서 세기의 승부에 온 정신을 집중하고 잇었읍니다. (나중에
충남일보?에 기사가 났는데) 그 사범은 거의17-18년의 무도를 연마한 건장한 청년사범 이었고, 그 거리의 아저씨는 거의
12-13년을 비바람 맞으며 거리에서 활략 (?) 했던
삐쩍마르고 키도 별로 크지 않은 고아 이자 중앙동 거리의 젊은 보스였던 것입니다.
싸움이 시작되자... 휙휙 하며 태권도 사범의 현란한 발차기가 시범 보였고 아슬아슬하게
피해가는
키작은 깡패 청년의 이마에 땀이 보이는듯 했읍니다.
역시 깡패 청년은 쉽사리 합기도 사범에게 접근을 못하는 것이었읍니다.
이대로 가다간 승부는 뻔한걸로 보이는 순간 태권도 사범의 공중돌며 차기가 깡패청년의 머리부근에 꽂혔고 그 청년은 땅바닥에
굴러쓸어 졌읍니다.
와아~ 사람들의 함성이 울리는데 ... 입가에
핏자욱을 머금은체.. 일어나는 깡패 청년 .. 마치 피를 기다렸다는듯..
쓰윽 피를 닦고 나선 그대로 태권도 사범에게 돌진을 했읍니다.
그다음은... 모래성의.... 몰락장면입니다.
거리를 두고 신사적으로 주고 받는 싸움 (?) 에는 능할지 모르는
그 태권도 사범은 이것저것 안가리고 달려들어 줄창 맞으면서도 한 목적 (?) 을 향해 주먹과 발길을 마구잡이로
휘두루는 그 깡패청년의 실전실력에 드디어
거리 한복판에 댓자로 누어 버렸읍니다.
그때 모든 사람은 물론 저역시... 우아.. 깡도가 태권도 보다 더 쎄구나... 이렇게 생각 했읍니다.
이론과 실제는 좀 차이가 있더군요.
이러면 이럴거다 고로 이렇게 하라고 배운 도장의 무도는, 예측불허 그리고 다양한
변수를 통해 다져진 거리의 실력앞에 무릅을 꿇고 말았읍니다.
세월은 무럭 무럭 흘러 제가 미국에 왔읍니다.
<아 골고다> 라는 뮤지칼에 빌라도로 출연 한 저는 ..
빌라도 고백 쏠로 곡 녹음을 위해 파사디나의 모 스튜디오에 있었는데, 피아노 세션
맨이 우리나라 굿거리 장단 리듬의 소화를 못해 쩔쩔 매는것을
보았는데, 나중에 알고보니 쥴리아드 클라식 피아노과 졸업자 였읍니다.
근데, 같이 갔던 음대의 음자도 안나온 김XX 선생께선 (모교회 지휘자).. 물고기 물 만난듯 현란하게
굳거리 장단을 치시더라구요...
또, 할리우드 볼 앞에서, 저는 실지로 악보를
전혀 못보는 거리의 악사가 (거지) 기막히게 색소폰을 불고 잇는것을
확인 했읍니다. (제가 물어 봤죠.)
근데 어떤 친구는 기악 전공생 (Wood) 영 대나무같이 부는
사람도 있더라구요.
자 본론으로 들어갑시다.
전 예전에 (예수 믿기전) 가수가 되었으면
하고 기타치며 노래를 부르기도 했었읍니다. 그러다 예수 믿고 시카고의 모 교회 성가대 를 통해 방향을 정하고
.. 공연연출과 성악을 수학함으로서 이론 음악을 배웠는데요.. 저의 실력은 크게
늘지가 않았읍니다. (물론 개인의 실력 한계도 있었읍니다)
연주회나 행사때 독창을 하곤 했는데.. 또 성가대 지휘를 하면서 꽦꽥 파트 연습시키다
보면 목 다 망치고... 암튼.. 클라식 발성을 고집하며 유행가적 컨템퍼러리
를 무시 하곤했읍니다.
어느날.. <예수 사랑 하심은...> 을 부르는데.. 너무 너무 곡의 맛이 안나고 .... 더우기 제가 파바로티나 도밍고도 아니니 마이크를 통해 클라식 창법이 맛이 날리가 없죠... 그래서 .. 그래 내가 예전에 하던 통기타 스타일로 불러 보자.. 하고 불렀보았는데.. 음. 제법 멋은 나는데..
하이 부근에서 (편곡한 곡이라 하이가 많이 올라갔음) Under
pitch 에다.. 음정 불안.. 힘은 들어가고.. 자. 그런데... 우연히 우연히.. 정말 우연히 (얼마가 지난후) .. 누가 이노래를 부르는데... 완전 머라이어 캐리와 같이 기냥 노래가 흘러가는 겁니다.
놀래서 (?) 정신을 차리고 달려 가 보았더니..
세상에 이제 13 살 밖에
안 먹은 여자애가 (타주에서 제가 다니던 교회로 이주해온 집사님의 딸).. 흥얼 흥얼 부르는 노래 였읍니다.
이때 제가 쇼크 를 먹은겁니다. 저는 그때부터 그녀석을 관찰 하기 시작 했읍니다. 분명히 배운것도 훈련도 제가 난데... 왜 소리가 저녀석은 물흐르듯 쉽게 멋지게 흘러가고 제 소리는 힘이 드냐는 거지요.
그래서 햄버거까지 사주며 여러가지를 모니터 해보았는데.. 근본적으로 몆가지를 발견
할수 있었읍니다.
저는 노래 할때 .. 어떤 특정한 <이론,
즉 성악> 이 정해놓은 그 범주 안에서 부르는 반면 그 애는 그냥 자기 기분으로
생기는 그 기분 대로 노래를 한다는 것입니다.
에고.. 그렇잖아요.. 턱을당겨라...
흡기법 호흡을 해라.. 인후 뒷쪽으로 발성을 타고 올라가라... 등등..
그러니 잘 해봤자 기계음 밖에 안 나온거죠. (제생각에)
그런데 그애는 그냥 물 흐르듯 자연스레 호흡을 하며 소리를 내는 것이죠. 물론 이애는 노래를 좋아해서 항시 흥얼 되곤 합니다. 그리고 한가지 차이점은,, 저는 놀랍게도 노래할때 너무나 경직되어있고 몸에 힘이 들어가고 긴장 하고
인상 (?) 을 쓰는 반면에 .. 이 녀석은 실실
웃으며 너무나 자연스레 인상도 안쓰고 힘도 안들이고 브른다는 것이죠.
그후. 저는 그 녀석을 모델 삼아 .. 역량이
안보였던 클라식 이론적 사운딩을 과감히 포기 (?) 하고 .. 예전의 그 컨템퍼러리 창법을 (쉽게말해 대중가요 창법) 많이 사용하게 되었다는 얘깁니다.
물론 그 자체가 저의 모든 문제점을 해결해 준건 아니죠.. 그러나..
이론 의 실체화를 다 소화할 능력이 없다면 .. 자기 스타일에
진짜 맞는.. 실전을 통해 자연스레 터득 할수 있는 방향으로 선회 하는것도 과히 나쁘지 만은 않다고 말씀
드리는 것입니다.
이쁘고 고운 목소리가 다 옳은것은 아닙니다.
옳은것이라면 이쁘고 고운 목소리가 나는것입니다.
<개성> 있는목소리와 <스타일>
이야 말로 21 세기가 요구하는 ... 그리고
지구상의 한사람도 똑같지 않게 만들어 주신 하나님의 <다양성> 에 대한 옳바른 approach 라고 저는 개인적으로 생각 합니다.
결론적으로 합창단.. 찬양대 가 아닌이상... 개성있는 실전위주의 개인 솔로이스트 들이 많이 생기기를 바라는 마음 입니다.
그렇다고 해서 깡패 찬양단이 나와야 된다는건 아닙니다.. 확실히 해둡시다.. 🙂
어떻게 생각 하세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