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마다 첫 사랑의 기억은 있는 법.
저의 첫 사랑은 순간적인 그리고 지극히 일방적인 (?) 첫사랑 이었습니다.
얘기를 해보자면.. 제가 중학교때 대전에서 살았었습니다.
그런데 어느날.. 광고 전단지가 뿌려지며 사람들이 왁자지껄 하기에 보았더니..
아 글세 써커스가 들어 온다는 게 아닙니까.
그때 까지만 해도 써커스는 큰 문화 (?) 행사중에 하나 였습니다.
그런데 돈이 없어 입구에서 서성 거리다가 .. 친구들이 뒷쪽으로 빠방 틀자
! (이 말.. 자연스레 기억이 나네요.
몰래 들어가는 것을 그땐 빠방 이라고 했죠).. 그래서 결국 몰래 천막을 기어 들어
갔습니다.
친구들은 재빨리 관객속으로 흡수에 성공을 했는데 저는 발걸음을 옮기다가 문뜩 무대뒤 분장실/연습실에서
(발레 비슷한) 춤을 추고 있는 .. 한..
소녀.. 의.. 모습을 보..
고.. 야.. 말았습니다.
아~ 그때 느껴진 그 전기에 감전 된 듯한 느낌. 아마도 제 또래의 소녀 였을건데.. 그 사건으로 인하여 저는
그 써커스 공연 내내 (5일) 무대뒤 쪽을
서성이며 혹시라도 그 소녀를 볼까.. 설레이는 그 마음을 달레며
행각(?) 을 벌였던 그 기억이 또렸합니다. 세월이 흐르면서 저에게는 이상한 버릇이 하나 생겨 났습니다.
주위 에서 귀여운 여자애가 춤을 추거나 미소를 지으며 재롱을 부릴땐.. 아니 글세..
예전의
그 소녀의 모습이 떠오르는 것이 아닙니까. 이제는 뿌연 안개속 같은 그 모습인데도
말입니다.
제가 음악을 feeling 을 가지고 대하던 때는.. 스테레오 사운드가 막 도입된 직후 였습니다.
아직도 기억 나는건, 처음으로 스테레오 (FM) 수신기를 선물받아 .. 깊어가는 그 밤중에...
그것도 비가 주룩 주룩내리던 장마철에 음악 프로그램
DJ 가 틀어주던 (비가 온다고) 그 추억의 팝송..
저에게는 첫 사랑과도 같은 노래 .. 호세 펠리시아노가 부른
"Rain" 이라는 팝송 이었습니다.
세월이 지난 지금도 비가 주룩 주룩 내리면 어김없이 생각나는 "Rain".
또 세월은 지나 제가 공부를 하려고 미국의 시카고에 처음 발을 디뎠습니다. 그때, 누나의 강요 (?) 에 처음으로 따라
나간곳이 시카고의 어느 한인 교회 였습니다. 그 당시 신앙에 전혀 관심 조차 없던 저를 잡았던 것은 바로
그 교회 성가대가 불렀던 그 첫 사랑과도 같은 성가곡 (예.. 아직도
기억 합니다) "아름답다 저동산" 이었습니다.
지금도 제가 가끔 이곡을 지휘 할때면 어김없이 옛적의 그 장면들이 생생하게 생각나곤 합니다.
이같이 사람들에겐 <첫 사랑> 같은
그 무엇들이 있습니다. 이제 교회로 포커스를 맞춰 봅니다.
우리는 아무 생각없이 찬양을 하고 성가를 부르기도 합니다. 예배도 마찬가지로 그냥
습관적으로 드리기도 합니다.
그러나 하나님은 분명히 "하나님이 기뻐 하시는 거룩한 산 제사"
를 요구 하고 계십니다.
마치 첫 사랑에서 느끼던 그런 열정과 감흥을 가지게 하는 그런 설레이는 예배 그리고 그런 음악 말입니다.
찬양팀과 성가대가 부르는 .. 그냥 기술적으로 잘 표현되었을 뿐인 그 음악이.. 어떤 성도들에겐 .. 마치
첫 사랑 같이
그사람의 마음에 깊이 각인될수도 있다는 말입니다. 그리고 그 음악이 그사람의 평생의
뇌리속에 박혀서 그 사람의
정서를 움직일수 있다고 생각 했을때 .. 우리 찬양자 들은 태도가 분명 달라져야
할것이라 생각 합니다.
내가 드리는 예배의 순서 하나 하나가.. 내가 부르는 찬양의 한 마디 한마디가.. 첫 사랑과도 같은 .. 살아 있는
예배와 찬양이 되어야 할것 입니다.
써커스의 "소녀", 호세
펠리시아노의 "Rain", 그리고 "아름답다 저 동산".. 이 세가지의 저의 첫사랑은.. 아마도
영원토록 저의 마음속에 존재 할것 입니다.
여러분들의 첫 사랑은 과연 무엇 입니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