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들어 특히 젊은이들 사이에서 Chef 라는 직업이 꽤 어필되는 모양이다.
한국에 있는 큰 처남도 은퇴하면 요리하면서 살고 싶다고 하고, 이번에 결혼한 아들도 40까지만 돈 벌고 그 다음은 자기가 하고 싶어하는 Chef 가 되겠다고 하고, 내가 잘 아는 후배친구도 Chef 를 꿈 꾸고 있다.
이들의 공통점은… 이 Chef 라는 직업을 돈벌기 위한 수단으로 보지 않는다는 것이다. 다들 직업적으로 보면 최상위급 위치에 있고 은퇴후에도 걱정없을 만큼 재력이 있는 상태다.
이번에 큰 아들 결혼식에 가서 사돈쪽으로부터 들은 얘기인데,
David 가 해 준 Steak 요리는 지금까지 맛 보지 못한 기막힌 스테이크였다고 침을 튀기시며 (?) 얘기들을 하였는데, 정작 이놈이 우리에게는 한번도 스테이크 요리를 해 준 적이 없다. ㅎㅎㅎ
뭐 섭섭하다는 얘기는 아니고 … 뜻밖이라는 표현이 맞을것이다.
밤낮 해지펀드니 M.A 니 하며 돈싸움만 하던 녀석이 갑자기 Chef 가 꿈이라고 하니.. 놀랄만도 하다.
그러고 보니 많은 분야에서 나를 빼 닮은 아들의 이 말이 갑자기 나의 숨은 욕구를 끄집어 내는듯하다. 사실 나도 요리에 “관심” 이 많다. 분명히 말하지만 <관심> 뿐이다. 실력은 잼뱅이다. 아직 까진.
내가 생각하는 요리는 상상력과 창조력이 있어야 된다고 본다.
나는 요리도 음악과 미술처럼 일종의 Art 로 보고싶다.
음악과 미술도 … 그것을 돈벌기 위한 직업적 수단으로 보면… 매우 슬퍼진다.
마음이 없는데도 먹고 살기 위해 하는 행위는 직업적 기능일 뿐이다.
그러나 예술 자체에 내 마음이 있게 되면 상황은 전혀 달라진다.
나는 바로 그런 상황을 얘기하는 것이다.
예전에 콜로라도에서 우리와 함께 몇년간 같은 교회를 섬기고 음악공부를 하던 동생이자 후배 친구가 있다. 음악성이 무척 뛰어났고 실력은 내가 인정한다. 한국에서 한창땐 유명한 그룹 (e.g., 서태지와 아이들) 들의 밴드 세션도 했고, 영화 음악 퍼커션 연주도 했다.
아마 이글을 읽고 있을것인데 ㅎㅎㅎ 미국의 유명한 대학을 나와서 이제는 음악 박사로 텍사스에서 활약을 하고 있다.
예전에 이친구가 콜로라도 볼더에 살때, 저녁 초대를 받아 간적이 있었는데, 세상에 중국요리를 세트로 풀코스로 직접 요리해서 우리를 대접한 적이 있었다. 맛이 그저 그러면 그러려니 하겠는데, 맛이 장난이 아니다. 수준급이다.
아무래도 이 요리는 예술하고 관계가 있는것이 틀림없다.
우리 교회에 한 젊은 친구가 있다. 내가 구역장인 구역의 구역원인데 직업은 비행기정비로 고급 직업이다. 그리고 이친구 Rap 을 전문가같이 잘한다. 어릴적부터 알고 지냈는데 음악에 깊은 조예가 가지고 있다.
저번에 와이프가 딸애랑 한국 나갔을때, 자기가 저녁을 해 주겠다고 해서 OK 했더니… 세상에 도마, 칼, 접시, 그릇은 물론 모든 재료들을 다 가지고 와서, 일본식 우동및 요리를 뚝딱 해 준 적이 있다.
원 세상에 그렇게 맛있는 우동은 처음 먹어봤다.
아예 우동집 하나 차려도 되겠다고 했다.
요즘 나도 갑자기 이 요리에 관심이 생긴다. 나도 상상력과 창조력은 뛰어난 편이라고 생각하는데, 이놈의 요리가 일단 <맛>이 있어야 되지 않는가? ㅎㅎㅎ 그것이 문제로다.
같은 재료로 같은 음식 (예, 김치찌개) 을 하는데도, 내가 한것하고 장모님이 한것 하고 왜 … 허벌란… 차이가 생기는가?
들어가는 재료도 똑같이 넣고 분량도 최대한 같게 넣어도 봤다. 그런데도 내 찌개는… 씁쓸한 뒷맛이 있고 딴 사람것은 달콤구수하냐… 는 것이다.
저번에는 … 좋다… 나도 먼가 내 전문 요리 레파토리를 만들어 놓아야 겠다고 생각하고… 한식은 너무 손이 많이 들어가고, 일식은 너도 나도 하고, 중식은 Wok 이 없고 등등.. 이탈리아는 내 자신이 별로 안 좋아하고 등등…따지다가… 그래! 맞아…
<태국> 음식으로 가자! 이렇게 결정을 하긴 했다.
나는 팟타이, 베이즐 후라이드 라이스, 그리고 탐염콩 수프를 엄청나게 좋아하는 사람이다.
이번에 마우이 까지 가서도, 하루정도만 뺴고는 거의 매일 한끼씩은 이 타이 음식을 먹고 온 사람이다. (와이프는 한 술 더 뜬다… 자다가도.. 타이 음식 그러면 벌떡 일어 나니까)
저번에 TV 를 보니까 방송인 홍석천이 한국에 레스토랑을 몇개나 가지고 성공했다는데, 그중에 이태원의 타이 레스토랑에서는 직접 chef 가 되어 요리를 한다고 한다.
그리고 <현지에서 먹힐까> 라는 프로그램에서 홍석천이 친구들과 실지로 태국에 가서 타이 요리를 해서 현지인들에게 시도를 해 보는데… 대박이다… 전부다 맛있단다.
그래서 나도 이 타이 요리를 한번 정복 해 볼까 해서… 그 동안 레시피와 요리 방법들을 조사하고 숙자하고 있는 상태다. 당장 시작하자는 것은 아니다. ㅎㅎㅎ
언제 본격적으로 시작할지는 나도 모른다.
일단 마음을 먹었으니… 적어도 파타이나, 베이즐 후라이드 라이스나, 탐영쿵 스프 정도는 내가 직접 만들어 와이프랑 먹게 되기를 희망한다.
잘 되면 … 혹시 아는가… 은퇴후에… 어디에서든 타이 레스토랑 하나 차려서.. 저렴한 가격에 너도 나도 와서 먹으라고… 하나 차릴지.
그때가 오면.. 내 친지들은 다 공짜로 대접해 드리려한다.
부디.. 인내를 가지고.. 기다려 주시길 바란다. ㅎㅎ
땡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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