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이스북 칼럼

Page Title Facebook 커뮤니티에 연재된 스티브의 페이스북 칼럼입니다. 생활속의 다양한 주제에 대해 개인의 생각과 의견을 모았습니다.
제목Facebook 칼럼(32) – 미국에 잘 왔다!2024-06-28 16:01
작성자 Level 10

아주오래전에 시카고에서 하던 (음악공부 때려치고 졸업후 돈 잘 번다는 컴퓨터 공부하러 수백불에 산 똥차 (Chevy Vega) 를 타고 (가 아니고 끌고켈리포니아로 갈때의 일이다.  

 

참고로 이 차 (Vega) 는 엔진블록이 알루미늄으로 되어 있어서 적어도 2시간 운전마다 30분은 쉬면서 엔진을 식혀 주어야만 가는 차다 (극단적으로 얘기해서ㅎㅎㅎ

 

지금 그 차로 크로스 컨츄리하라고 하면 도망갈 것이나그때만 해도 젊었고 겁이 없었던지 그냥 짐가방 3-4개 트렁크에 집어넣고 무작정 달렸다.

 

가다가 도로위에 멈춘것만 해도 2-3.

 

한번은 산 꼭대기에 도달했는데 경치가 너무 좋아 내려서 구경한 다음갑자기 주위가 어두어 지길래 겁이나서,차 시동을 거니 걸리지 않았다수 없이 시도하다가 안되어 트렁크에서 담요 몇장 꺼내서 덮고차안에서 자다가새벽에 혹시나 하고 엔진을 걸어보니 걸린적도 있다.

 

초 봄이었는데 산에서 아래로 눈 덮힌 후리웨이를 내려 가다가 앞에 가던 18-wheeler 트럭이 눈흙덩이를 내 차 앞 유리창에 한 뭉텅이 뿌려서간신히 Wiper 찾아 돌리고 보니 바로 앞차와 거의 충돌할 상황이기에 핸들을 곧 바로 꺽었는데차가 몇번 뱅글뱅글 돌아 오른쪽 구덩이에 쳐 박힌 적도 있다.

 

어쨋든 이리 저리하여 지금은 어딘지 기억이 잘 안나는데 계속 운전을 하다보니 배가 너무 고파서 먹을것을 찼던중어느 외진 깡시골 타운에 다른 건 안보이고 Chicken Noodle Soup 이란 간판만 보이는 곳을 무조건 찾아 들어간 적이 있다.

 

들어갈때 부터 기분이 묘했다.  당연히 죄다 미국인들이다.  소위 말하는 Rednecks~

 

괜히 주눅이 들어 눈치만 보고 구석에 가만히 앉아 있는데주인인듯한 수염을 길게 기른 아저씨가 쟁반에 물을 담아 다가왔다.  그리고는 뭘 먹겠냔다.  치킨스프와 한두가지 더 시켰다.

 

그런데 갑자기 Its on the house! 하며 간다.

공짜로 주겠다는것인데 멍하니 쳐다 보고 있는데이번에는 주위에 있던 미국인들 2-3명이 다가오더니 Mind if we sit with you here? 한다.

 

나중에 알고 보니이 촌놈들이 실지로 동양인을 보는것이 처음이라 너무 신기해서 내 주위에 몰려든 것이다ㅎㅎ

내가 마치 원숭이가 된 느낌이었지만음식도 공짜요 관심도 가져주니 그냥 미친척하며 먹었다그대신 다음과 같은 날카로운 (?) 질문들을 받아야만 했다.

 

“코리아에서 왔다고 했는데 그게 일본 남부에 있는 도시냐? (넌 세계사 공부도 안했냐?)

“너는 비행기 타 봤냐”  (그럼 내가 배 타고 유학 왔겠냐?)

“니네 나라에선 무슨 말 쓰냐” (한국에서 한국말 쓰지 먼 말을 하겠냐?)

 

설마하며.. 의아해 하겠지만 그때가… 1978년도다ㅎㅎㅎ

 

그후 어언수십년이 흘렀다.

 

이름이 날만큼 성공하지는 못 했지만 꿀리지 (?) 않게 살고 있다ㅎㅎ

 

그리고 오늘 회사에서 한 젊은 신입 여자애가 BTS (방탄소년단너무 좋다고 자기는 소원이 한국 여행 가보는 거라고 했다.  “떡볶이” 까지 알고 있다.

 

이거 장족의 발전아닌가?

 

한국이 일본 남부 지방이냐에서.. 한국 노래 들으며 한국 가보고 싶다…로 변했다.

 

거의 죄다 삼성 제품을 쓴다.

 

장하다 대한민국!

 

미국에 잘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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