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이스북 칼럼

Page Title Facebook 커뮤니티에 연재된 스티브의 페이스북 칼럼입니다. 생활속의 다양한 주제에 대해 개인의 생각과 의견을 모았습니다.
제목Facebook 칼럼 (235) – 날라와 천국2024-07-02 13:23
작성자 Level 10

거의 7년이 넘은 것 같다.

 

사랑하던 우리집 개 “날라”가 죽었다.

 

“날라” 라는 이름은 우리 딸이 지은 이름으로 디즈니영화  <라이언 킹에 나오는 암사자 (공주이름이다.

 

골든 리트리버였던 날라는 우리 식구들의 사랑과 관심을 독차지 했다.

 

개를 어릴적부터 유독히 좋아 하였던 나였는데… 한국에서 중학교때까지 키웠던 “쫑” 이라고 불리었던 와이마루 (라는 종이 있나?) 강아지 생각이 아직도 ‘정기적으로’ 날 정도로 나는 개를 좋아한다.

 

어쨋든 날라는.. 내가 밤 늦게 집에 돌아오건 새벽에 돌아오건 벌건 대낮에 돌아오건… 100%...  거라지에서 집으로 들어가는 문 입구 앞에서 꼬리를 흔들며 기다리고 있다.

 

사람들은 다들 피곤하다.. 귀찮다하며… 자는 한밤 중 인에도 내가 들어왔다고.. 벌떡 일어나서…  나에게 달려와 개슴츠래한 눈으로 마중하고 꼬리를 흔들고 인사를 한 다음.. 다시 돌아가서 자는 날라를 어찌 사랑하지 않을 수 있었겠는가.

 

정말 기특한 개다.

 

그래서 우리 사람들은 인간의 됨됨이를 말할 때 개와 비유해서 말하곤 한다.

 

어떨땐… 개보다 못한 놈이라고 한다.

개 보다 못하니.. 얼마나 형편이 없다는 말인가?

 

어떨땐 개 같은 놈이라고한다.

개하고 똑 같으니.. 얼마나 형편이 없다는 말인가?

 

어떨땐 개보다 더 한 놈이라고 한다.

개보다 더하니.. 얼마나 형편이 없단 말인가?

 

이토록 사람과 개는 뗄래야 뗄 수 없는 관계인 모양이다.

 

그렇게 활동적이고 건강하던 날라가.. 어느날 부터… 조짐이 좋지 않았다.

밥을 적게 먹고 활동이 줄고 구석에 누워서 자는 시간이 많아졌다.

 

시간이 조금 흐른 후 Vet Doctor 에게 가 보았더니… 목근처에  암이 생겼다고 했다.

 

고칠 수 없냐고 했더니.. 실험용 치료약이 있긴 한데… 등록을 하고 매주 3번씩 Fort Collins (여기서 2시간 드라이브로 가야한다에 올라가서 약을 받아와야 한다고 한다.

 

결국은 포기를 했다.

 

암 진행을 늦추는 약을 먹이며 2-3달 극진히 간호를 했지만… 날라의 고통 (밥도 잘 못 먹고… 무엇을 삼킬때 고통 스러워 하는 등등을 지켜 보는 것이 괴로운 일상이 되었다.

 

가족이 결정하여 안락사를 시키기로 했다.

 

장례위원장 (?) 에 내가 떠밀리어 임명이 되었고예약을 하고 그 다음주 화요일에 날라를 데리고 Veterinarian 으로 갔다.

 

동물에게도 그… 느낌이 있는 모양이다.

 

평시와 달리 내 곁에서 떠나려고 하지 않았다.

 

직원이… 끝까지 지켜보겠느냐고 해서… 그러겠다고 했다.

 

먼저 근육을 릴랙스 해 주고 편안하게 해주는 약을 주사했다.

잠시후 날라가 매우 평안하게 변하는 것을 보았다.

 

그 다음에 안락사 약을 주입했다.

 

내 품에 안기어 그렇게 날라는 죽었다.

 

 

사후세계에 대한 질문 중.. 항상 상위권에 드는 질문 하나는… “우리 개가 죽었는데… 천국에 가나요? 라고 한다.

 

개는 죽으면 천국에 가는가?

좋은 질문이다

나도 그 대답을 듣고 싶다.

 

대답은 반반으로 나뉘고 있다.

 

천국은 하나님의 형상대로 지음받은 인간만이 들어 갈 수 있는 곳이다.. 라는 의견과 인간에게 가족과 같았던 사랑하는 개들이 그냥 없어질 수는 없다는 의견으로 팽팽하게 대립을 한다.

 

두 의견 다 Support 하는 (혹은 Support 한다고 생각하는성경귀절이 꽤 있다.

 

성경공부 하는 시간이 아닌고로 찾아보고 결론짓는 재미는 우리 각자 개인에게 맡긴다… ㅎㅎㅎ

 

하지만… 그래도 긍정적인 빌미를 제공하고자 하는 마음으로 한 분의 의견만 적어보자면…

우리가 잘 아는 크리스천 신학자요 변증가요 수필가요 문학가인  C.S. Lewis 는 우리가 사랑했던 개들은 그들의 주인의 믿음에 따라 천국에서 우리를 기다릴 것이다… 라고 했다.

 

만세… 만만세다.

 

이것이 성경적인 결론이냐… 감정적인 소망이냐.. 는 우리가 천국에 가 보면 알 것이다.

 

개가 천국에 가냐 안 가냐는… 그 자체가 중요한 질문은 아니다.

하나님과 만물과 섭리는… 우리 인간에게 Focus 되어있다.

 

다른 그밖의 모든 삼라만상은 인간의 삶에… 인생의 과정에… 섭리운영의 도구에 지나지 않는 것이 사실이다.

 

그래도 날라가  마치 내가 밤 늦게 집에 들어가면 꼬리를 흔들고 나를 반겼듯이.. 천국 입구에서 나를 반기며 꼬리를 흔드는 그 모습이야말로.. 바로 천국 그 자체가 아닐까 생각이든다.

 

유모도 있으시고 유돌이도 있으시고 우리 사정을 잘 아시는 하나님이.. 굳이 날라의 존재를 매정하게 끊어 놓지는 않으셨으면… 하는 마음이 내 마음이다.

 

천국에 가면  나와 관련이 있던 모든 사람들을 만나게 된다.

당연히 그곳에서의 우리들의 지각과 감정은 세상에서의 그것과는 분명 다를 것이다.

 

영화를 볼 때 누가 결론에 대해  Spoiler 를 말 해 버리면 기분이 잡친다.

결론은 긴장하며 흥분하며 희열하는 가운데.. 짜잔하며 알 때 극대의 기쁨을 느끼게 된다.

 

그래서 천국에 관한 Spoiler 는 하나님이 일부러… 조금만 힌트로 주시고 .. 눈이 휘둥그래질 Surprising Pleasure 는 우리가 직접 보고 느끼게  계획 해 놓으셨을 것으로 생각된다ㅎㅎㅎ

 

온 가족을 만나고

모든 친구들을 만나고

모세할아버지… 아브라함 할아버지… 도 만나뵙고

라합할머니와 에스터할머니도 만나고 싶다.

 

Mr. & Mrs. 아담과 이브 는 반드시 찾아가서… 대면을 해 보려고 한다.

 

이런 잔치 분위기에…

하나님이 마음 한 구석에 먼가 씁쓸한 마음을 주시지는 않으실 것으로 (내 개인적으로)  생각되는바..

혹시… 짜잔하며…날라가 나타날 것을 기대해 본다.

 

나를 알아보고… 나에게 달려들 날라를 보면… 천국의 완성이 여기에 있을 것이라고 (워쩌… 비록 이단적인 요소가 있는 발언이긴 혀도 말이여나는 감히.. 외치는 바이다.

 

No Nala, No Heaven!!!!

 

샬롬!

 

 

댓글
자동등록방지
(자동등록방지 숫자를 입력해 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