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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Facebook 칼럼 (237) – 절씨스, 에스터 그리고 맨토!2024-07-02 13:24
작성자 Level 10

아주 오래전… 미국 유학 초기시절 이야기다.

 

World History 시간에머리는 2 8로 반듯하게 빗질을 하고잠수부 가글같은 두꺼운 안경을 쓰고콧 수염 턱수염 구랫나루의 부피가 얼굴보다 더 컸다고 기억되는이제는 그분의 이름도 생각이 안 나는어느 노교수가세계역사 속의 위대한 왕들의 리스트를 칠판에 써 내려가며 그 중 한명의 이름을 말했다.

 

“절씨스~

 

?

나름 어느정도 세계 역사를 훑고 있다고 생각했던 나는 처음 들어보는 ‘절씨스’라는 왕의 이름에 고개를 갸우뚱 하지 않을 수 없었다.

 

‘절씨스’ ?

 

물론 우리가 한국에서 배운 세계사에 나오는 위대한 사람들의 이름은 본토 발음이 아니다.

 

우스개 소리로 위대한 인물은 아니지만 예전에 유명했던 영화배우 중 (한국식 발음으로) ‘몽고메리 우드’ 라는 배우가 있었다.

 

몽고메리 우드를 아느냐고 백번 미국사람들에게 말해봤자 그들은 알아들을 수가 없을 것이다.

 

왜냐하면 현지 발음은 (굳이 한국말로 표현해 적어보자면)  ‘멍감머리 우드” (Montgomery Wood) 이기 때문이다ㅎㅎㅎ

 

아마도 Montgomery 가 일본식 발음으로 표기된 것을 따라하다 보니.. 몽고메리가 되었을 것으로 생각된다.

 

어쨋든.. 고개를 갸우뚱 하는 학생들이 꽤 되었다.

 

그러자 교수가 … ‘절씨스 더 그레이트’ 라고 거든다.

 

음… 절씨스 대왕이란 뜻인데… 대체 절씨스가 누군고?

 

 Mr. 절씨스는 우리가 자신있게 발음하는 ‘크세르크세스’ 대왕의 미국식 발음이다.

 

그렇다… 우리는 크세르크세스로 알고 있다.

 

오늘은 영어 공부 하는게 목적이 아닌고로 일단 넘어간다.

 

 “영웅들의 지배자” 라는 뜻을 가진 크세르크세스는 고대 페르시아 대왕이다.

 

얼마나 강하고  능력있는 마쵸맨이었던지 그는 인도에서 중동을 거쳐 북아프리카와 이집트까지 페르시아의 영토를 확장했다.

 

이 사람을 모르는 사람은 아마도 세계사에 흥미가 없었거나… 세계사 시간에 꾸벅꾸벅 졸기만 했거나… 영화조차 즐겨 보지 않았던 사람이었을 수도 있다.

 

오래전에 상영된 <300> 이란 영화를 기억할 것이다.

여기에 이분이 나왔다.

 

목숨을 건 300명의  정예 스파르탄 병사에게 Focus 가 있었기 때문에.. 영화 말미 경에 나오는 키가 장대만하고 무섭게 생긴 이 크세르크세스 대왕에 대해서 아마도 우리는 신경을 안 썼을 수도 있다.

 

역사에 의하면 이 크세르크세스는 친히 대군을 이끌고 그리스를 침공했다고 한다.

 

다르다넬스 해협을 건너 마케도니아 왕국을 지나 테르모필레의 협곡에서 최초로 그리스 병사들과 전투가 벌어졌다.

이것이 스파르타의 정예병 300명과의 유명한 <테르모필레전투이다.

 

영화에서는 비까비까 버티는 장면으로 나왔지만상대가 되지 않았던 전투였다.

 

이 전투에서 승리한 크세르크세스는 아티카와 아테네까지 거침없이 정복했으나 테미스토클레스가 이끄는 그리스 해군에게 살라미스 해전에서 패했고 크세르크세스는 페르시아로  후퇴했다는 역사 기록이 있다.

 

이것이 그 유명한  페르시아 전쟁인 것이다.

 

자 그런데 

이렇게 유명한 절씨스 대왕… 우리의 친숙한 한국어 발음으로 크세르크세스 대왕은 도대체 누구인가를 생각하면…제법 흥미로운 스토리가 나온다.

 

성경을 보면.. 이 대왕이 등장한다.

진짜?

 

성경에는 이 크세르크세스 대왕이 <아하수에로로 나온다.

 

아하수에로?

어디서 많이 듣던 이름이다.

 

그렇다…

우리가 잘 알고있는   그리고 존경하는… 이스라엘 민족의 위대한 영웅인 <에스터왕비와  관계가 있다.

둘이 같은 침실을 썼다… ㅎㅎㅎ

 

에스터는 누구인가 라고 갸웃뚱 하시는 분들은  성경을 좀 읽으셔야 한다… ㅎㅎㅎ

 

성경에 의하면이렇게 제국들을 제압하고 영토를 확장하며 승승장구하던 아하수에로 왕은 어느날 이 위세를 자랑하려고 잔치를 180일 동안 벌이게 되는데… 이것이 시청률 1위를 자랑할 (만일 방영된다면드라마의 시작이 된다.

 

에스터는 바벨론 제국에 포로 신분으로 잡혀와 삼촌의 도움을 받으며 자라게 된다.

 

바벨론 제국의 식민지로 통치를 받으며 하루하루 어렵게 살다가 에스더가 분별력을 가질 즘엔 부모님이 모두 돌아가셔서 삼촌인 모르드개가 친딸처럼 키웠다고 성경이 말하고 있다.

 

훗날 왕비에 간택될 정도로 모르드개가 에스더를 철저하게 교육을 시켜 몸도 마음도 (그리고 민족관 애국심등등?) 아름답게 성장하게 되었던 것 같다.

 

모든 드라마에 선과 악이 있고 Plot 이 있고 반전이 있듯이… 이 페르시아에는 제 2인자라고 하는 술수와 정치에 노련한 악인 <하만이라는 자가 있었는데… 이 사람은 이스라엘 민족과 철천지 대원수인 아말렉의 후손이다.

 

그가 모르드개의 신분을 파악하고 (사실 하만이 거리에 등장을 하면 모든 사람이 고개를 숙이고 절을 했는데… 이 모르드개만은 꼿꼿이 목을 폈다고 하니… 찍힐 만도 하겠다)  그의 가족들은 물론  모든 포로로 와 있는 유대인들을 학살할 흉계를 꾸미게 된다.

 

이 사실을 알게 된 모르드개와 유대인들은 대성통곡을 하며 금식과 기도를 하게된다.

 

모르드개는 에스더를 찾아가 사실을 모두 말하고 네가 왕 앞에 나가서 유대인이 처한 현실을 고하고 선처를 구하도록 해달라고 부탁하지만 허락없이 왕 앞에 나서면 죽임을 당한다는 것을 잘 알고 있는 에스터는 난감했다.

 

왕명이 없는 한,  왕후라 할지라도 왕에게 나아가는 것은 곧 죽음을 의미했는데 에스더는 이때 결국  "죽으면 죽으리라"하고 비장한 각오로 삼일 동안 금식한 후 아하수에로에게 나아가 임박한 죽음으로부터 민족을 구하게 된다.. 는 역사의 한 기록이다.

 

죽으면 죽으리라…

이 얼마나 간단한 것 같지만 어려운 말인가.

 

소설로 드라마로 성경으로 이야기를 들을 땐  뭐 나도 죽으면 죽을 수도 있을거다…라고 생각하지만 과연 그 상황이 나에게 닥치면 나의 마음이 어떨지는 그떄 가봐야 알 것이다.

 

한 여자의 결단이 한 민족을 구한 셈이다.

 

자 그런데 나는 우리의 포커스를 담대한 결단을 보여준 <에스터가 아닌 혜안을 가지고 결단을 위해 준비한 <모르드개로 옮기고 싶다.

 

내 생각이지만 모르드개는 어느 순간부터  자신과 가족과 그리고 민족을 위한 간절한 염원이 자신안에서 싺트는 것을 자각했을 것으로 보인다.

 

이대로 우리가 이국땅에서 생명만 부지 할 수 있다고… 이 포로생활에 만족하며 살아야 하는가… 하는 의문을 가졌을 것이다.

 

원대한 염원을 가지고 그는 하나 하나 계획을 실천하였을 것이다.

 

분명히 에스터에겐 어렸을때부터 기회가 생기는 대로 민족의식과 애국심을 넣어주었을 것이고죽으면 죽으리라 하는 결단이 즉흥적이 아닌 기로의 순간에 본능적으로 나올 수 있도록… 에스터의 신념이 되게  긴 세월 여러 방법으로 훈련시켰을 것으로 생각된다.

 

에스터가 왕비가 되었지만 그것이 민족의 앞날을 보장해 줄 수는 없었다.

 

누군가가 에스터의 마음속에 숨겨진 결단의 문을 열 수 있도록 옳바른 판단과 지혜를 가지고 적시에  그에게 멘토링 해 줄 사람이 필요했는데 모르드개가 그 역할을 한 것이다.

 

맞는 말이다.

 

영웅은 저절로 생기는 것이 아니다.

그리고 소설처럼 자기 스스로를 영웅이라고 인식하고 그 영웅의 길을 가는 영웅은 거의 드물 것이다.

 

영웅도 만들어 지는 것이다.

 

맨토가 필요하다.

 

코치하고 선수하고 시합을 하면 당연히 선수가 이긴다.

그러나 선수들의 모든 전략은 코치가 짜고 승부에 대한 결단은 코치가 내린다.

 

능력있는 코치가 있으면 오합지졸이 난공불락의 선수들이 될 수도 있다.

 

선수들이 승리하면 우리는 그 선수들을 영웅시하고 그들에 포커스한다.

 

그러나 멀찌감치 뒷켠에서 그들의 승리를 지켜보고 있는 코치는 .. 그 승리 속에 비록 자신이 감추어지지만  진정으로 기뻐할 것이다.

왜냐하면 그의 목적은 자신의 부각이나 스포트라이트 받는 것이 어닌 바로 궁국적인 승리에 있기 때문인 것이다.

 

우리가 진짜로 필요한 사람은  진정한 맨토들이다.

 

맨토들은 본능적 그리고 기능적으로 자신의 부각이 아니라 맨토링의 결과에 관심이 있는 사람들이다.

 

이런 맨토들이 많게 된다면  자신의 부각과 득세와 공치사를 추구하는 사람들은 줄어들 것이고 훌륭한 일꾼들과 좋은 결과들로 가득차게 될 것이다.

 

미국 회사에 들어가면 심심찮게 듣는 것이 Train the Trainer! 라는 구호이다.

훈련을 담당할 사람들을 먼저 훈련시키라는 말이다.

 

훈련을 담당하는 사람들부터 옳바르게 훈련받게 하자는 말이다.

 

맨토 (Mentor) 들의 질을 높히면 맨티 (Mentee) 들의 결과 (Performance) 가 향상된다는 연구결과도 있다.

 

예전에 IBM 에서 메니저 교육받을때 첫 클라스에서 우리들의 멘토인 강사가 한 말이다.

 

나라도 정치도 회사도 교회도 그리고 가정도… 진정한 맨토가 필요하다.

 

우리 가정엔 엄마 아빠만 있는가 아니면 맨토도 있는가?

우리 교회엔 목사 장로 집사들만 있는가 아니면 맨토도 있는가?

 

진정한 맨토가 없다면 진화론자들 처럼 Pure chance 즉 우연의 활률만을 기대하며…  마냥 좋은 결과를 기다리는 격이 될 것이다.

 

기다리지 말고 맨토가 되고 맨토를 생성하자.

그래야 우리 후손들에게서 선한 결과를 기대할 수 있을 것이다.

 

Lets train the train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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