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를 치다보면 많은 사람들과 어울리게 되고 많은 에피소드가 생기게 된다.
아직 초보단계인 나는 이런 저런 전문적인 얘기를 할만한 위치에 놓여있지는 않다.
그렇다고 해서 … 이 용솟움치는… 하고 싶은 말을 안 할 수는… 없다.
어떤 사람을 알고 싶으면 그 사람과 골프 한두번 쳐보면 된다… 라는 말은 전혀 근거 없는 말은 아니다.
처음에야 모두들 메너도 지키고 체면도 살피고 자신을 제어하기도 하지만 시간이 흘러가보라… 서서히 그 사람의 인격과 면모와 정체 (?) 가 들어난다.
먼저, 실화라고 우기는 어떤 사람으로 부터 들은 얘기 한 마디 부터 한다.
골프를 꽤 잘치는 이분이 친구들과 4-some 을 하며 마지막 1홀은 남긴 17 Hole 에서 그린을 향해 어프로치 삿을 하고 있는데, 뒷쪽 홀에서 누군가가 먼지를 휘 날리며 카트를 몰고 자기쪽을 향해 달려오고 있었다고 한다.
그냥 지나가려나 했는데 남자 한명이 가깝게 다가와 매우 흥분된 어조로 다음과 같이 말을 하더라는 것이다.
“죄송하지만… 지금 제 아내가 교통사고가 나서 응급실에 실려 갔는데, 18 Hole 을 제가 먼저 치고 나 가면 안되겠나요?”
이정도면 좋고 나쁨을 떠나 일단 골프 마니아라고 해야 할 것이다. ㅎㅎㅎ
골프를 치다보면 유독히 승부욕이 강한 사람들이 있다.
특히 내기 골프를 치는 사람들 중 이런 유형이 많다.
마치 전투에 나가는 병사같이 심각하게 그리고 팽팽한 긴장감속에서 4-5시간이라는 긴 라운딩을 치룬다.
아마추어에게 골프는 즐겁고 재미난 스포츠가 되어야 한다.
그런데 자기가 자신에게 올무를 씨워서 스트레스 충만한 라운딩을 만든다.
한 스트로크라도 더 Save 하기 위해 갖은 기술 (?)을 발휘한다.
내가 아는 어떤 분은 슬슬 주위 눈치를 보다가 기회가 생기면 슬쩍 발로 공을 차서 좋은 위치로 굴려버리는 사람도있다.
내가 들은 어떤이는 아예 호주머니에 구멍을 뚫어놓고 골프공이 OB 되어 찿지못하는 상황에서 역시 슬슬 걸어나니다가 괜찮은 장소에서 호주머니 속으로 공을 굴러 떨어지게 하여 페널티를 절약 (?) 하는 알뜰골퍼도 있다.
매 홀마다 퍼팅이 끝나고 자신의 점수를 Report 하게 되어 있는데, 기록자가 몇개 치셨냐고 물어 보면 1타 정도 줄여서 얘기하는 사람들이 있다.
그러냐며 대부분 넘어가는데.. 이런 행동이 잦게되면 .. 어느날부터 자기와 라운딩 하자고 Invite 하는 친구들 숫자가 점점 줄어드는 것을 이사람은 느끼게 된다.
필드에서 멀리 떨어져 각자 공 찾고 치기에도 바뻐서 남의 공 스트로크는 전혀 모를것 같지만, 골프 도사들은 4명의 스코어를 환~히 다 알고 있다.
그렇다해서… 트리플 같으신데~ 라고 꼬집어 얘기 안 하는 것 뿐이지… 어 이친구 또 줄여서 얘기하네.. 라며 속으로 실망하고 있을 것이다.
어쨋든 골프를 같이 하게 되면 크게 나누어 두가지 타입의 사람들이 있다.
골프를 같이 쳐서 즐거운 사람과 그 사람 자체가 스트레스인 경우이다.
드라이브가 잘 안맞아서 슬라이스가 나거나 뒷땅이나 Topping 하는 순간에
골프채를 휘두루거나 욕을 하는 사람도있다.
주위 사람에게 당연히 팽팽한 긴장감을 주는 사람이다.
내 돈 내고 즐기려 왔는데 이런 사람과 팀을 먹게 되면 그 라운딩이 즐거울리가 없다.
그래서 골프는 결국 끼리끼리 모이게 된다.
그리고 그렇게 되어야 된다고 본다.
가끔가다 초보자도 한 두번 끼게 되는 경우가 있다.
이 경우는 다른 고수들이 이미 모든것을 각오 (?) 하고 이 초보자를 위해 기꺼히 한 세션을 희생 (?) 하려고 나온것임에 틀림없다.
골프 동우를 한명이라도 더 만들면 그 또한 기쁨이기에.
그런데 눈치 없는 이 초보자 .. 매번 고수들과 나가려고 한다.
고수들은 고수들끼리 서로 선의의 경쟁을 하며 자기 게임에 Focus 하며 골프를 즐기기를 원한다.
그런데 초보 한명이 생기면 그에게 Extra 시간과 Care 를 쏱아야 한다.
대부분 초보들은 자가가 공을 치고도 공이 어디로갔는지 알지 못한다.
고수가 찾아 주어야 한다.
풀속에 들어가면 그것까지 찾아 주어야 한다.
왜 안되지.. 하며 물어 보면 대꾸를 해 주어야 하고 가끔 코치도 해 주어야 한다.
그런데 초보들은 그것을 당연한 … 것으로 여긴다.
그렇지만 초보가 미안해 하고.. 자기때문에 게임이 늦어 지면 .. 눈치껏 따라주는 태도가 있다면 고수들도 성심껏 도와 줄 것이다.
그런데 뒤에서 빌빌되며 온 페어웨이에 디봇이나 내고 돌아 다니고 찾지도 못할 숲속에 떨어진 공 하나 발견하려고 온 팀원들 기다리게 만든다면… 이건 골퍼들의 악몽이 된다.
티오프할때 모든골퍼들은 준비를 하고 티박스 주위에서 자기 차례를 기다려야 한다.
그래야만 내 앞사람이 티오프를 끝내면 내가 즉시 티박스로 올라가 재빠르게 진행을 해 주어야 한다.
그런데 저쪽 카트에서 혼자 소가 되새김을 하듯 이것 저것 먹고 있다가 부르면 황급히 티박스에 올라와서… 공을 잊어 버린걸 알고 다시 내려 가고… 다시 올라와서 연습스윙 3-4번 하고… 드디어 치는가 싶었는데.. 한 발짝 물러 나더니 다시 거리를 재고… 이러면 주위 사람들은 이미 불길한 생각을 갖게 된다.
한 사람이 드라이브를 근사하게 쳤다.
이럴땐 모두들 나이스 샷~ 으로 칭찬을 해 준다.
그런데 입을 굳게 다물고 있는 사람이 있다.
자기는 못 쳤는데 평시에 자기보다 못 나가는 그가 자기보다 더 나가니까 심술이 난 모양이다.
골프는 묘한 스포츠이다.
얘를 들어 탁구나 축구를 보면… 물론 특정 날에 컨디션이 나빠서 죽 쓰는 날도 있다.
그러나 그래도 기본적으로 하는 건 다 한다. 그냥 두각을 나타내지 못하기 떄문에 심기가 불편할 뿐이다.
그런데 골프는 두각을 못 나타내는 경우 이상으로 아예 스윙 그 자체가 전혀 안되는 경우도 (초보자들에겐) 비일비재하다.
간신히 게임 끝 무렵에 감을 찾아서.. 아 이거다.. 이제 됐다.. 라고 생각하고 다음 번 (기억해 둔) 똑 같은 스윙을 해 보지만 … 이건 골프가 아니라 장작을 팬다.
오늘 잘 된다고 내일 잘 된다는 보장이 없는게 골프다.
나의 소박한 … 여기에 대한 결론은 다음과 같다.
안 될때는 다음의 두가지를 나는 시도해 본다.
첫째는 하던대로 해라.
둘째는 기본스윙으로 돌아가라.
드라이버도 안 맞고 아이언도안 맞을때… 옆에서 고수가 그런다.
욕심 부리지 마시고 그냥 하던대로 스윙 해 보세요.
하던 스윙이 무엇인가?
내가 하던 스윙을 거슬러 올라가면… 결국 Basic 스윙이 나온다.
그러면 놀랍게도 잘 맞는다.
여기서 감을 잡고 자신감을 회복하고 다시 시작하게 된다.
골프가 인생이다.
인생이 꼬이고 무언가 잘 안되면… 하던 대로… 기본 생각으로 돌아 가야 한다.
내가 낮고 아무것도 아닐때는… 정석대로 성실하게 생각하고생활했었는데… 머리가 커지고 위치도 높아지고 가진것도 많아 지니까.. 내 기본 스타일을 바꾼거다.
그것도 모르고 일이 잘 안 풀리면 현재의 위치에서만 나의 상황을 본다.
내가 이 위치에 있는데 내가 이정도인정 받는데… 이런 일이 나에게 우째..
시각만 바꾸면 해결점이 보인다.
아 20년전 나는 .. 아무것도아니었지… 그런때도 있었는데 .. 이정도 상황쯤이야… 라며 이전의 나로.. 이전의 basic 으로 나를 전환시켜서 .. 상황을 보게되면… 분명 다른 시각이 생길 수 있을 것이다.
골프나 인생이나 무언가 Reset하고 다시 디디고 올라 갈 수 있는 그 무엇이 필요하다.
그것만 빨리 인식하고 잘 이용한다면 우리도 오뚜기 처럼 다시 골프나 인생의 상황에서 빨리 쉽게 Recover 가 될 것이다.
골프나 인생이나 … 내 분수를 알고.. 디딤돌이 있다는 것만 안다며… 슬럼프는 그리 오래 가지 않을 것이다.
그런데 이놈의 골프는 누가 왜? 발명해 가지고.. 이렇게 수 많은 사람들을 괴롭히는 것인가?
어디 끝까지 가보자!
화이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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