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의 여러 분야를 보면 다양한 백그라운드의 사람들이 있다.
어떤 사람은 대학과 대학원을 거쳐 삐까번쩍한 박사학위를 가지고 톱.포지션에서 두곽을 나타내는 사람이 있고 어떤 사람은 대학의 문턱도 가보지 않았지만 전문분야에서 맹 활약을 하는 사람이 있다.
세계 테너계를 주름잡는 (at least 주름 잡았던) 소위 말하는 Three
Tenors 가 있다.
루치아노 파바로티, 플라시도 도밍고 그리고 호세 카레라스다.
한명 한명 한명 말 그대로 세계 최 정상 테너임에 틀림없다.
그런데 도밍고와 카레라스는 음악원에서 음악을 전공했다.
즉, 학위가 있다는 말이다.
반면에 파바로티는 음악을 ‘전공’ 하지는 않았다.
고등학교 학력이 공식적으론 마지막이다.
물론 파바로티는 어릴적부터 합창단 생활을 하였고 성악에 전념하기로 결심한 다음부턴 몇명의 전문가로부터 개인사사를 받는 등 음악공부를 한 것이 사실이다.
조금 재미난 사실은.. 음악을 전공한 도밍고나 카레라스는 성악 이외에도 다른 음악활동 특히 지휘자로서의 경력등이 대단하다.
또한 대학에서 교수로서 활약도 하고 있다.
그런데 파바로티는 지휘를 하지 않는다.
‘못’ 한다라고 내가 얘기하면 혼날까바 그냥 ‘안’ 한다… 라고 말하지만.. 실상은 못한다는게 맞는지도 모른다.
오해하지 말아야 할 것은 일반적으로 <성악> 실력은 파바로티가 제일 낫다… 고 평가된다. 물론 내 생각은 조금 다르지만서도.. ㅎㅎㅎ
(참고로 나는 도밍고 – 파바로티 – 카레라스 순이다… This is my preference! )
알다시피 ‘실력’은 학위증에서 나오는 것이 아니다.
실력은 종합적인 개인 <능력> 에서 기인한다.
그렇다고 전공 학위가 중요하지 않다는 말은 … 전혀… 아니다.
여러분야가 그렇지만.. 교계를 한번 살펴본다.
목사들 중에는 정식으로 대학 대학원 과정을 철저하게 거치며 신학의 지식과 영성의 깊이를 쌓은 목사들이 있는가 하면… 말하면 창피하지만 … 그 누구도 알지도… 또한 알아주지도 않는… 사이비 학원(?) 을 나와서 안수받고 (혹은 받았다고 하며) 목회하는 분들도 … 있다.
그런데… 이런 분들이 .. 목회를 의외로 잘 하고 있는 경우도 제법 있다.
내가 조금 전 … 실력은 개인 <능력> 이라고 했다.
조금 모지라는 신학 지식과 아직도 정립되지 않은 영성은… 얼마든지 인간적인 역량과 재주 (?) 로 ‘카~ 바~’ 할 수가 있다.
(그래선 안 되겠지만.. 가능 하다는 말이다)
따져보면 목회도 <경영> 이다.
정주용회장도 무학벌로 그냥 그냥 몸으로 비비고 손발로 뛰면서 배우고 … 뚝심과 번뜩이는 아이디어로 밀고 나가다 보니까… 박사학위 두서너개 가진 엘리트 전문인들 보더 더 깊은 통찰력과 전문성을 가지게 된 것일 수도 있다.
그러므로 일단 … 우리는 학위가 있든 없든… 그것 때문에 사람을 판단하고 바라보고 기회의 문을 조절해서는 안 될 것이다.
교회를 살펴보면, 신학공부도 안한 평신도들이 엄청난 (?) 성경지식을 가지고 (가진듯) 성경공부를 인도하고 영적리더쉽을 발휘하는 경우를 많이 보게 된다.
당연히 평신도들이 깊은 신학지식과 영성을 가질 수 없다는 말이 아니다.
당연히 신학을 공부한 목사들의 성경지식과 영성면에서 평신도들 보다 <반드시> 100% 뛰어나다 고는 … 말 할 수 없다.
그러나… 학위의 <의미> 는 명백하다.
파바로티를 보라!
파바로티는 솔직한 거다. ㅎㅎㅎ
그냥 나도 해 보자 하며 지휘를 Try 해도 아마도 잘 할 것이다.
그간 닦은 음악기량도 있고 왠만한 오페라나 클라식 곡들은 다 거친 것들일테니 .. 지휘자로서도 별 문제가 없을 것이다.
예전에 코미디언 김현철이 진짜로 오케스트라를 지휘하는 것을 보았다.
나의 눈을 의심할 정도로 기막히게 지휘를 한다.
어설푼 박자 젓기나 씨잘데없이 폼으로 (?) 올려지는 왼손의 시그널이 아니라
진짜 적재적소에 강약과 템포와 느낌을 요구하고 있다.
그.. 그렇다고.. 김현철씨를 … 보스톤 심포니 오케스트라 지휘자로 쓸 수는 없지 않은가.. ㅎㅎㅎ 물론 부르지도 않겠지만.
Perform 하는 것 하고 Teach 하는 것은 또 다른 영역이다.
전공학위는 모든것의 척도가 될 수는 없지만 … <검증> 이라는 중요한 과정이 포함되어 있다.
<부활> 이라는 그룹의 주옥같은 곡들을 거의 다 작곡한 김태원은 작곡이론이나 채보등의 이론적인 지식은 없다고… 밝힌바 있다.
서당개 삼년에 풍월을 읇는다고.. 그가 기본적인 음악이론이야 모르겠는가.
그러나 그는 작곡할때 화성학등의 음악이론을 이용해 작곡하지는 않는듯하다.
좋은 선율이 떠 오르면 선율을 흥얼거리며 기타를 가지고 이런 저런 코드를 치면서 좋은 progression 을 만들어 낸다 (이것도 천재적 기량이다만).
어쨋든 주옥같은 곡들이 탄생했다.
자 그런데 이 분이.. 대학에서 음악을 가르칠 수 있는가?
음악이론을 … 화성학을… 가르칠 수 있는가 말이다.
내가 좋아하는 가수 임재범.
그 만큼 매력적인 음색의 가수가 없다고 할 정도로 음악성과 개성이 뛰어나다.
그가 작곡한 곡들도 수두록하다.
그런데 그가 작곡할때 오선지를 사용하는 것은 아니다.
그는 일단 Key 를 정하고 드럼 비트를 Set 하고 기본 (키보드…) 으로 코드를 진행하면.. 아무런 의미가 없는 영어단어를 babble 하듯 머릿속에서 생기는 선율에 입혀 … 기막히게.. 뱉어내는데… 아예 그 자체가 완성된 곡 같이 들린다.
이렇게 임재범이 표현한 선율을 채보할 줄 아는 Partner 가 악보로 옮기든지 아니면 프로듀서가 시퀀스 프로그램에 입력해 두고 나중에 악보로 옮기는 방식을 취한다고 한다.
예전에 이런 그의 방식때문에 그 유명한 곡들 (그중 하나는 “고해”) 이 임재범 이 작곡한 것이 아니라 딴 사람이 작곡 했다는 scandal 이 돌았던 이유가 된다.
유명한 나훈아나 남진이 음악을 전공 했는가?
CCM 작곡가들이 음악을 전공 했는가?
유명한 경배와 찬양 인도자들이 음악을 전공 했는가?
전공한 사람은 드물다.
그러나 Perform 하는데는 아무런 문제나 지장이 없다.
다만… 그 영역을 잘 알고 잘 지킨다면 말이다.
파바로티처럼 자기 스스로 선을 그을 줄 알아야 한다.
어떤 영역은 이제 그 전문학위 과정을 거친 사람들의 몫이라는 것도 인정해 주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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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혹적인 처세술과 하나님도 속일 연기력 (?) 으로 정상까지만 올라가면 … 그때는 내 추종자들이 내 제자들이 내 부하들이 진을 치고 있으니.. 만사 형통 ~ 이라는 사고방식이 언제나 없어질지… 걱정이 된다.
진료는 의사에게, 약은 약사에게… 맞는 말 아닌가?
자기 영역이 있다.
요즘 교회를 보면 걱정이 앞선다.
내가 아는 어떤 집사는 … 교회에서 구역을 편성할때 어느 구역에 구역원으로 배정을 받았는데… 자기는 구역원을 가르치는 리더 (구역장) 이 아니면 참석하지 않겠다고 했다.
그 사람 내가 잘 안다.
과거에 네비게이터 출신이다.
성경공부 훈련을 받았을 것이다.
그런데 그게 단번에 구역장으로 평신도들을 가르치는 자격과 인정이 되어야 한단 말인가?
그 사람의 포인트는 다음과 같다.
성경지식에 해박하고 다년간 제자훈련의 경력이 있는 내가 어찌 평신도의 성경공부를 듣고 있어야 하는가…
교만이다.
답이 없다.
그런데 의외로 그런 사람들이 많다.
어떤 리더는 목사가 내어준 공과공부 교재를 무시하고 자기가 개인적으로 교재를 다시 만들어 구역공과를 대신 하는 사람도 있다.
정히… 그렇게 나서서.. 자신이 리더가 되어서 .. 인정받고… 해 보고 싶으면… 정식과정을 거치라고 말 하고 싶다.
여기서 중요한 포인트는 …
Performance 보다는 오히려 Verification 이라는 말이다.
누구나 배우고 세월이 흐르면 Performance 즉 실력발휘를 할 수 있다.
서당개 삼년이면 풍월을 읇는다.
우리가 정말 원하는 것은 … 그리고 그렇게 원칙으로 삼아야 하는 것은 Verification 즉 <검증>이다.
아 새로 온 저 친구 음악 실력 끝내줘요…
아 저 장로 성경지식 신학자 이상이예요..
아 저 권사님 손만 대면 환자가 낫아요…
여기에 현혹되어 담임목사가
새로온 친구를 검증도 없이 성가대 지휘자로 임명했다.
장로에게 매주일 성경공부를 인도하게 했다.
권사에게 금요철야예배때 안수세션을 아예 만들어 주었다.
그랬더니 일년도 채 안가서,
성가대 지휘자 청년이 대원중 유부녀와 눈이 맞어 타주로 도망을 갔다.
성도 여러명이 담임목사 설교 맘에 안 든다고 장로와 함께 교회를 나가 버렸다.
권사가 철야예배떄 마다 이상한 흰 한복을 입고나와서 별 희한한 춤을추면서 아예 그 철야예배를 난장판으로 만들어 버렸다.
실화들이다. ㅎㅎㅎ
세번째 그 권사는 내가 LA 있을때 실제로 가서 보기까지 했다.
그러므로 나는 겸손으로 자기 영역과 분수를 잘 지키고, 다른 사람은 나를 성급히 믿지말고 검증을 거쳐야 한다.
파바로티처럼 자기 분야에서 자기의 최선을 다 하고 욕심부리지 말고 분명한 자신만의 선을 긋고 살아야 한다.
내 실력이 뛰어 나다고 사람들이 인정해 준다고.. 내가 모든 것을 다 할 수 있는 모든 것의 권위자는 아니다.
내가 가야할 딱 거기까지의 선이 있기 마련이다.
그것만 안 넘으면 되는데.. 조금 만 더… 조금만 더 가지고 인정받고 싶은 그 놈의 욕망때문에 하루아침에 와그르르 무너지는 경우가 수두룩하다.
선을 안 넘는것도 중요하지만
길게 질질 안 끄는 것도 중요하다.
그냥 놓아버리면 되는데.. 영원한 미련으로 줄기차게 잡고 있는 그 모습은 더욱 추악하다.
선 잘 지키고 Cool 하게 놓는 우리 착한… 사람들이 됩시다!
샬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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