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전에 지인이랑 자식들에 관해 대화를 나누다가 그분이 다음과 같이 불만을 토로한 적이 있다.
타주에서 결혼해서 잘 사는 아들놈이 하나 있는데 이녀석이 가끔 안부 문자 (texting) 를 보내 오는데 기분이 좀 떫떫하다는 얘기다.
아니 왜요 라고 물었더니…
아니 이놈이 첫 마디에 How are you guys doing
~ 혹은 Are you guys doing OK? 라고 문자를 보내잖아요… 라고 대답을 해서 크게 웃은 적이 있다.
걸리는 Word 는 “Guy” 였을 것이다.
Guy 라면 일반적으로 한국사람들이 이해하기는 … 너희, 녀석, 놈, X끼… 등으로 나이도 비슷한 친한 친구사이에서 자주 쓰이는 단어로만 생각하고 있었는데, 아들놈이 부모에게 감히 (!!!) Guys 라는 말을 쓴 것에 대해… 마음 속으로 갈등을 느낀듯 보였다.
미국 특유의 문화적인 측면에서 본다면 사실 이 Guy 라는 말은 꽤 친밀하고 다정함이 포함되어 있는 말이다.
Word 그대로 혹은 문법 그대로 따져 본다면, 여자친구들에겐 Guys 대신에 Gals (Girls) 라고 해야 하지만 젊은애들은 남녀차이 없이 그냥 Guys 라고 한다.
어린애들에게도 .. Hello Guys 라고 말을 하는데.. 한걸음 더 나아가 아장아장 걷는 간난애들에게 Hello
big guys 라고 농담조로 얘기도 하니… 이럴땐 그 단어의 원의보다는… 분위적으로 해석을 하고 받아 들여야 할 것이다.
유교사상에 익숙한 우리 한국인들에게 또 하나의 예를 들자면 다음의 표현도 무척 마음속에 갈등 (?)을 유발하리라 믿는다.
부모들이 어디가서 찍은 사진을 딸에게 보여 주었다.
그러자 그 딸이 사진을 보면서 하는 말이
You guys are so cute!!
Cute 라는 말은 일반적으로 “귀엽다’ 라는 말로.. 한국인들은 이해한다.
그러니 그것을 듣는 한국 부모의 마음이 … 쪼금… 찝찝한거다. ㅎㅎㅎ
놈의 시끼… 부모들 보고 귀엽다니… ㅎㅎㅎ
한국인 가정에선 드문 경우지만 가끔 미국가정에선 다 큰 아들이 자기 아빠를 부를 때 Hey John, Hey
George~ 라고 이름을 부르는 경우도 있다.
개인적으로 들은 적도 있다.
미국생활을 오래 한 나도 듣기가 별로 안 좋다… ㅎㅎ
Man, buddy 라는 말도 Guy 와 함께 자주 쓰인다.
Let’s go, guys 대신에 Let’s go, man! Let’s go, buddy! 라는 표현도 많이 쓰고 있다.
주로 친한 사이에서 만 쓰는 것으로 생각할 수도 있지만, 전혀 모르는 사람에게도 미국사람들은 거리낌 없이 사용한다.
예를 들면, 스토어에서 줄을 서서 자기 차례를 기다리고 있는데, 점원이 Over here, buddy! 라고 손짓을 하는 경우가 많다.
특히 이 Buddy 라는 말은 Man 이라는 말 보다는 더 ‘보수적’인 Cowboy 시절의 냄새가 물씬 난다.
서부영화를 보면 Man
Man 하는 대신 Buddy 라는 말을 많이 사용한다.
스토어에서 물건을 하나 집어들고 살까 말까 생각하는데 나이도 어린 점원 녀석이…
Do you like it, man? 한다고.. 기분 나빠할 이유가 없다.
의사 표현 수단이라고 생각하면 된다.
상대방의 물음에..
Yeah, I like it, man! 하고 응답해 주면 자연스럽다.. ㅎㅎㅎ
그러면 Yes I do! 할 때 보다 더 동질감을 느낀다.
미국교회에 가보면 성도들이 목사에게 Hey John… Hey
Robert 는 물론 Your
sermon was awesome, man! 혹은 I like your message
today, buddy! 라고 말하면서 툭툭 목사의 어깨를 쳐 주고 나가기도 한다.
나도 상대방도…
No Problem 이다.
그걸 굳이 문법적으로 따지고 문맥적으로 판단하고 문화와 정서적으로 파고 들 이유가 없다.
그런데 만일 이런 Casual 한 표현을 우리가 한국교회에서 사용 한다면 과연 나이든 사람이나 목사님들이 어떻게 받아 들일까… 라는 질문을 할 수 있다.
철 모르는 (?) 미국태생 2세들을 제외한다면… 용감하게 (?) 목사님의 어깨를 툭툭치며… You preached well today, buddy! 라고 할 사람은 거의 (?) 없을 것이다. ㅎㅎㅎ
말 한마디 한마디 앂어가며 (?) 듣고 새기는 우리 한민족에겐 … ㅎㅎㅎ 감히 용납될 수 없는 표현일 것이다.
미국에 온지 얼마 안 된 사람들이 조금 오해하는 미국인들이 하는 행동중에 하나는… 이리 오라고 하면서 둘째손가락을 까딱까딱하는 행동이다.
이것을 순수한 한국문화적인 측면에서 본다면… 기분이 좀 나쁘다.
더우기 나 보다 나이가 어린 친구가 Come Here~ 하면서 손가락을 까딱까딱 한다면.. 매우 모욕적으로도 느낄 수도 있다.
그러나 큰 의미는 없다.
지네들 끼리도 자주 그런다.
스토어에서 내 차례가 되면 카운터에서 일하는 점원들이 지쳐서 말을 하기 싫은지 나에게 손가락으로 오라고~ 까딱까딱한다.
미국 문화에선 별로 이상한 행동이 아니다.
반대의 경우도있다. ㅎㅎㅎ
예전에 LA 에서 교회 여집사님 한분이 리커스토어를 하셨는데, 거스름돈 동전을 손님들에게 건내줄 때 동전을 카운터에 놓고 (되도록 손님이 잘 보도록 그렇게 하라고 가르친다고 한다) … 여기까지는 좋다… 그런데 하필이면 그 가운데 손가락을 펴서 10
cents, 11 cents… 그렇게 카운트 했다고 한다.
ㅎㅎㅎ 당연히 많은 손님들이 인상을 찌프리며 나가더라고 … 했다.
그 집사님이 다른 의도로 그렇게 한 것은 당연히 아니다.
그러나 미국 사회에선 … 이 Finger 를 잘 다루어야 한다. ㅎㅎㅎ
그러니 미국인들이 손가락 까딱까딱하는 것에 큰 비중을 두어 생각할 필요가 없다는 것이다.
어쨋든 미국에 온 이상 미국 스타일로 사는 것도 과히 나쁘지 않다.
가끔 와이프가 나에게 얘기하곤 한다.
당신은 한국나가 살라면 조심해야 돼!
그 이유는… 나이에 맞게 처신 (?) 하지 않고 … 지 멋대로 하고 다닌다는게 가장 큰 이유다.
요즘은 좀 달라졌지만 얼마 전까지만 해도 나이에 안 맞게 (?) 머리도 길게 기르고 수염에다 구렛나루에다… 청바지나 반바지에다… 탱크탑에다.. 빵모자 (Beanie) 에다… 맞다.. 내가 생각해 봐도 한국에서 이러고 돌아 다니면.. 귀싸대기 안 맞으면 다행이고… 아마 힐긋힐긋 쳐다 볼 것이다.
(설마 내가 한국 나가서 그러고 돌아 다니겠느냐 만은… ㅎㅎㅎ)
그런데 정말 감사한 것은… 내가 미국에서 산다는 것이다.
나는 미국 체질 인가 보다. ㅎㅎㅎ
You don’t bother me, I
don’t bother you.
미국에선.. 노동자가 먹는 음식이나 대통령이 먹는 음식이나 … 별 차이가 없다.
부자가 골프장에 간다고 융단 깔아주며 “다른” 대접하는 것도 아니고 부자나 노동자나 나나 .. 같은 골프장, 같은 원,칙 같은 게임이다.
누가 3만불짜리 시계를 끼고 다니던, 카지오 20불짜리를 차고 다니던, 나같이 안차고 다니던… 주위를 위식할 필요가 없어서 좋다.
꼬장꼬장한 마음을 버리고 그럴수도 있지~ 라는 마음만 가진다면.. 미국 처럼 살기 좋은데도 없다.
이왕 미국에 왔으니… 한국에서의 사고방식을 버리고 이번 참에 미국적으로 한번 변화 (?) 를 가져보는 것도 어떨까 말 하고 싶다.
이 넒은 땅 덩어리에 와서도 매일매일 한국말로 우리 한국인하고만 교제하고 한국교회만 출석하고 한국식당에만 가서 먹고 집에 돌아와서 한국드라마 보다가.. 한국말로 “잘자~” 하고 마치는 …
daily routine 이 우리 미국생활의 쳇바퀴라면.. 조금… 손해보는 삶이 아닐까 생각이 든다는 것이다.
뭐.. 매일 매일 그러라는 말은 아니고.. 가끔.. 가끔은.. 미국에 사는 미국인처럼.. 멋지게 미국 식당에도 가고.. 미국교회도 가서 영어 찬송도 불러보고, 골프장에 한국인 4-some 으로 맨날 같이 치지말고 떄로는 미국인 팀과 농담도 하면서 라운딩도 해 보고… 미국을 활용해 보자는 얘기다.
말은 이렇게 하지만.. 그래도 나 역시 육개장이 햄버거보다 좋고 한국찬송이 미국찬송보다 은혜롭고 (?) 영어보다 한국말이 더 정갈스럽다.. ㅎㅎㅎ
알아서 들 하시라!
OK Guys?
(듣기 거북하지 않죠? ㅎㅎㅎ)
샬롬!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