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70년 중반에 미국유학을
위해 공군에 자원입대를 하였다.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대학시험까지 치른 다음 곧바로
군대에 들어간 셈이다.
그때만 하여도 군미필자는 해외로 유학 나가는 것이
거의 불가능에 가까웠던 시절이었다.
육군으로 가기엔 아직 징집영장 (?) 이 나올 나이가 아니었고,
해군으로 가기엔 수영을 잘 못하는 나였고 (그런데 해군하고
수영하고 먼 상관이 있나?),
해병대로 가기엔 내 스타일이 아니었고 (실상은 좀 겁이
났고)… 해서 비행기 타본 경험도 없는 내가 (그런데 공군하고 비행기 하고 먼 상관이 있나?) 공군에 자원입대를
하게 된 것이다. ㅎㅎㅎ
아직도 기억한다.. 공군 군번…
3305025! 필승!!!
공군 항공병학교에서 기본 훈련 3개월 째로 접어들 즈음… Exciting (?) 한 소식하나가 들려왔다.
그 당시 한창 인기가 하늘을 찌르던 가수 나훈아가
그 노구를 이끌고 (활동때문에 사실은 입대를 거의 10여년
늦게 하는 셈이다) 신병으로 공군에 입대를 했다는 것이다.
훈련병들이 와아~ 하며 박수를
치며 좋아했던 그 장면이 아직도 뚜렸히 기억된다 (그런데 나훈아 입대하고 환호성하고 무선 상관이
있는가?)
감히 범접할 수도 없었던 수퍼스타 나훈아도 머리 빡빡
깍고 우리처럼 군대에 들어 왔구나… 하는 Feeling of Equality?
나훈아도 군대 들어와서 박박 길텐데 … 우리가 거치는 이 어려움이야… 하는 Feeling of
Fairness?
아마 이런 맥락에서…. 요즘 다시 입에
오르는 가수 <유승준>의 상황이 새롭게 조명되는
것인지도 모른다. (Don’t want to talk about this)
하여간 한국에서의 <군대> 의 의미는 … ㅎㅎㅎ 우습지만 유대인이
행하는 <할례> 에 버금가는 특별한 의미가
있는 것이 사실이다.
각설하고, 어느날 나와
두명의 전우 (?) 들이… 점호가 끝난 밤 10시가 넘은 야밤에 몰래 내무반을 빠져나와 .. 그 중 한명이 입수한 귀중한
정보에 따라 .. 어느 내무반으로 잠입을 시도했던 것이다.
그 정보에 의하면 점호가 끝난 다음, 나훈아가 속한
내부반에는 특별한 일 (?) 이 벌어진 다는 것이다.
그 특별한 일이란… 나훈아가 고참
머리맡에 앉아 기타를 두두리며 노래를 부른다는 것이다.
이 이야기를 들은 우리 세명은 그 솟구치는 호기심을
주체 하지 못하고 .. 모의 (?) 를
하여… 드디어 어느날 날을 잡고 .. 그
내무반으로 야간정탐 (?) 을 나가게 된 것이다.
결과적으로 우리는 나훈아를 보았다.
그러나 그가 기타를 치며 노래를 부르는 광경은 없었다.
몇몇 상관들과 오손도손 (?) 얘기를 나누는 장면만 내무반 창문을 통해 보고 만족해야만 했다.
그러다가.. 돌아 오는
도중에 .. 당직하사에게 걸려… 예정에 없던
콩밥 맛을 보아야 할 운명이었는데.. 자초지종(나훈아 정탐) 을 들은 그 당직하사의 긍휼과 자비로 (실은 그도 나훈아에 호기심이 많아서 … 이것 저것 우리에게 데레 물어 보더라) … 우리는 무사히 내무반으로 돌아왔던.. 기억이 있다.
그 당시… 나훈아는 모든것을
가진 사나이중 사나이였다.
그와 경쟁자인 남진이 이미 해병대에 몇년전에 입대하여
제대를 한 시점이어서, 나훈아에 관한 관심이 고조되고 있는 상황이었다.
그 후… ㅎㅎㅎ 이제 40여년이 흐른 지금…
남진은 새에덴교회에 적을 둔 장로가 되었고.. 나훈아는 은둔도사가
되어 칩거하던 중 … 얼마전… 새로운 앨범을 내고 콘서트를 열었다.
아직도 식지 않은 인기 그리고 열정 그리고 스타일.
변한 것이 없는 것 같다.
그런데 .. 사랑과 이별… 그리고 눈물과 후회를 주제로 가사를 짓고 노래하던 그가.. 이번에 발표한 <테스형> 이란 노래속에 이제는 감출 수 없는 자신의 액기스 (?) 고민을 들어 낸
것 같다.
지금 테스형… 이란 노래가 야단이다.
나도 처음엔 테스형이 먼가 하고 살펴보니… 소크라테스 형의
준말이란다. ㅎㅎㅎ
이 노래가 경상도버전, 전라도버전, 충청도버전 등으로 ‘테스 행님아~’ 또는 “테스 성~” 으로 패러디화 되어 더더욱 인기를 끌고 있는 모양이다.
그의 감출 수 없는 고민은… 무엇인가.
관련된 가사를 한번 적어본다.
어쩌다가 한바탕
턱 빠지게 웃는다
그리고는 아픔을 그 웃음에 묻는다
그저 와준 오늘이 고맙기는 하여도
1) 죽어도 오고 마는 또 내일이 두렵다
(중략)
너 자신을 알라며 툭 내뱉고 간 말을
2) 내가 어찌 알겠소 모르겠소 테스형
(중략)
먼저가본 저세상 어떤 가요 테스형
3) 가보니까 천국은 있던 가요 테스형
그가 작사.작곡한 <테스형>의 가사를 다음 세가지 액기스 질문으로 요약할 수 있다.
1) 죽어도 오고 마는 또 내일이 두렵다
2) 내가 어찌 알겠소 모르겠소 테스형
3) 가보니까 천국은 있던 가요 테스형
두렵고, 모르고, 궁금하다…. 는 것이다.
미래가 두렵고, 인생은 모르겠고, 죽은 다음은 궁금하다.. 는 것이다.
모든 인류가 결국.. 결론에 달할
수 밖에 없는 동일한 질문이다.
분명히 누구에게나 100% 다가오는 그 죽음이 두렵고 그 죽음으로 향하는 미래가 두렵다는 말이다.
맞는 말이다… 왜 이제서야 그걸
알았는가.. 훈아형~
그렇게 오래 살고 이것 저것 다 거쳤는데도 아직도
모르는게 많은 인생.. 맞는 말이다… 그런데 그걸 이제서야
알았는가.. 훈아형~
이제 인생의 후반기에.. 엄연히 다가올
그날 이후의 실체… 그게 이제서야 궁금하다는 거요.. 훈아형?
나도 좋아하는 나훈아씨..
나이는 많지만 나에겐 군대 후배인 나훈아씨.. ㅎㅎㅎ
맞습니다.
인기와 명예와 부를 쌓을만큼 이미 쌓아놓은 나훈아씨..
그나마 아직도 늦지 않았소.
인생은 공수래 공수거… 빈 손으로 왔다가
빈 손으로 가는것..
당신의 대 선배 최희준이 <하숙생> 이란 노래속에
인생의 암호를 넣어서 당신에게 들여주었는데..
그것을 이제서야 알게 되었단 말이요.
오늘은 성경구절을 인용하지 않겠소…
다만 최희준의
하숙생 가사를 통해
그대와 나 그리고 우리 모두가
인생에 대한 교훈을 얻기를 바라는 바이요.
“인생은 나그네 길 어디서 왔다가 어디로 가는가
구름이 흘러가듯 떠돌다 가는길에
정일랑 두지말자 미련일랑 두지말자
인생은 나그네 길 구름이 흘러가듯 정처없이 흘러서간다
인생은 벌거숭이 빈손으로 왔다가 빈손으로 가는가
강물이 흘러가듯 여울져 가는 길에
정일랑 두지말 미련일랑 두지말자
인생은 벌거숭이 강물이 흘러가듯 소리없이 흘러서 간다”
맞다… 인생은 소리없이
흘러간다.
그런데 그냥 휩쓸리어 어떻게 해야 하는지.. 어디로 가야
하는지.. 도 모른채 그저 앞서 가는 사람 따라… 생각없이 … 흘러가는 인생이 되지 말아야
겠다.
적어도 훈아형이 테스형을 부르며… 울부짖는 (?)…
“천국은 있던가요 테스형..!” 에 대한 대답은 …
내가 알고 가야 할 것 아닌가?
샬롬!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