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이스북 칼럼

Page Title Facebook 커뮤니티에 연재된 스티브의 페이스북 칼럼입니다. 생활속의 다양한 주제에 대해 개인의 생각과 의견을 모았습니다.
제목스티브의 Facebook 칼럼 2 (03) – 멍 때리는 방과 아내 방2026-04-08 19:59
작성자 Level 10
세상에서 가장 난해한 질문이 하나 있다.
아내가 묻는다.
“지금 무슨 생각해?”
남편이 대답한다.
“아무 생각도 안 해”
그 순간 아내의 눈이 가늘어진다.
“거짓말하지 마”
남편은 억울하다. 정말 아무 생각도 안 했는데.
문제는 여기서 부터 시작된다.
마크 건골이라는 미국에서 유명한 스탠드업 코메디언이 있다.
특히 남자와 여자의 심리를 코메디 소제로 자주 사용하는데 그가 남자와 여자의 뇌를 아주 기가 막히게 설명하는 것을 보았을때 마치 내 이론을 그대로 복사한 것 같은 느낌이 들 정도로 놀란적이 있다.
다음은 과학 논문이 아니고 나의 상상력으로 정립(?) 해 본 개똥 이론이다. 믿거나 말거나 ㅎㅎㅎ.
남자의 뇌는 독립적인 방(Room) 으로 구성되어 있다.
돈 방, 게임 방, 직장 방, 자동차 방, 골프 방 등등.
그리고 가끔 열리는 “아내 방 (Wife Room)”.
그런데 이 방들에겐 아주 중요한 운영원칙이 있다.
절대 방과 방 사이에서 서로 자동적인 연결은 없다는 것이다.
즉, 어떤 다른 방에 들어가려면 반드시 지금있는 방에서 먼저 나와야 된다는 것이다. 동시에 여러 방을 들여다 볼 수 가 없다는 말이다.
또한 이 말은, 남자가 다른 방에 들어 가면 그 이전 방에서 있었던 일은 기적처럼 잊어 버린다는 것이다.
그래서 예를 들면 남자는 회사에서 스트레스 받고 집에 와도 TV 보는 스포츠 방에 들어가면 그 전 방 (직장 반)의 기억을 잊고 천연덕스럽게 스포츠 관람에 집중할 수 있다는 말이다.
이 상태에선 회사는 닫힌 방이다.
이 상태에서 누구와의 대화는 다른 아직 닫힌 방이다.
아내가 묻는다.
“회사에서 무슨 일 있었어?”
남편은 진심으로 있는 그대로 말한다.
“몰라”
사실 모르는 게 아니라 그 방을 지금 안 열고 있다는 말이다. 조금전에 위에서 말한 <자동 연결>이 안되기 때문에 그 방에 다시 들어 가기 전에는 진짜 모른다는 말이다.
자~ 반대로 여자의 뇌는 어떤가?
여자의 뇌는 극초 정밀 극초 스피드 극수퍼 네트워크로 연결되어 있다. 유선 무선 와이파이와 블루투스와 고용량 파일 셰어 시스템과 서버 스토리지 시스템들이 긴밀하게 7/24 기반으로 서로 서로 연결되어 있고, 한 걸음 더 나아가 범용과 온디바이스 AI 플랫폼으로 장착되어있다.
그래서 예를 들어 다음의 초 스피드 추론과 멀타이 테스킹 연산이 가능하다.
남편이 늦게 들어왔다 → 오늘 기분이 이상하다 → 지난주에 말투가 달랐다 →
작년에 여행 때도 그랬다 → 결혼 10년 동안 계속 그랬다.
남편은 놀란다.
“아니… 지금 상황에 대해 얘기하다가 왜 갑자기 2016년 사건이 나와?”
남자들이여~ 여자에게는 “갑자기”가 아니다.
여자들의 방은 다 연결되어 있기 때문이다. 그것도 초스피드 초용량 시스템으로, 순식간에 다중업무를 시행할 캐파가 있다는 말이다.
남자들은 어떤 계기가 되어 어떤 방에 들어가야만 비로소 그 방과 관련된 사건들에 대한 정보를 얻게된다. 그제서야 그 사건에 대해… 아하~ 하면서 비로서 대화를 할 충분한 자료와 여건이 확보되는 것이다.
불공평한 뇌 시스템을 주신 하나님께 불평할 수도 있지만 그 대신 하나님은 남자들에게 아주 특별한 방 하나를 위로 차원에서 주셨다.
이름하여 <멍 때리는 방> 이다.
말 그대로 아무것도 없는 텅텅 빈 멍 때리는 방이다.
남자는 이 방에 들어가면
TV를 보며 멍 때리거나
낚시를 하며 멍 때리거나
의자에 앉아 벽을 보며 멍 때리거나
컴퓨터 게임속에 매몰되어 멍 때리거나
정말 아무 생각없이 멍 떄릴 수가 있다.
여자에게는 이게 .. 당연히 … 이해가 안 된다. ㅎㅎ
“어떻게 아무 생각도 안 할 수가 있어?”
남자는 설명한다.
“그게… 그냥 가능해.”
여자는 의심한다.
“그건 거짓말이야.”
하지만 거짓말이 아니다. 기필코 아니다.
남자는 진짜로 멍 때리는 방에 들어갈 수 있는 유일한 생물체이다.
이 차이를 이해하면 많은 부부 싸움이 사라지게 될 것이다.
여자는 말을 해야 스트레스가 풀린다.
남자는 가만히 있어야 스트레스가 풀린다.
그래서 아내는 말한다.
“나랑 이야기 좀 해”
남편은 말한다.
“나 좀 가만히 내버려 둬”
둘 다 틀린 말이 아니다.
단지 다른 방식으로 작동할 뿐이다.
남자와 여자가 말 다툼을 할 때면 기능적으로 남자는 여자를 당해낼 수 없다.
예를 들어 보자.
아침에 여자가 집을 나가며 “오늘 집 청소 좀 해줘” 했다.
남자가 멍때리는 방에 있다가 그만 그 말을 잊어 버렸다.
여자가 퇴근해서 집에 왔다.
“청소 안했네?”
남자가 그제서야 “청소 방” 에 후다닥 들어가서 아침에 여자가 부탁한 말을 기억해 낸다.
“아 미안… 지금 할께 당장!”
미안하다. 너무 늦었다.
여자는 초고성능 시스템을 연결하여… “청소” 에 관련된 수십년전 연애 당시때로부터의 일련의 사건들과 기록들을 다 소환해 낸다.
팩트 폭격!!!
초 죽음이 된 남편이 말한다.
“오늘 벌어진 사건만 가지고 얘기하자 제발!”
그러나 늦어도 너무 늦었다.
여자의 모든 뇌속의 방들이 다 열리고 연결되어 걷잡을 수 없이 융단폭격이 이미 시작되 것이다.
남자는 왜 오늘의 사건에 대한 벌만 받아야 되는데 10년전 20년전 30년전 사건까지 연결되어 또다시 심판을 받는지 이해를 못한다.
그것이 남자 뇌의 한계인 것이다.
세상에는 많은 결혼 상담에 관한 이론들이 있다.
그런데 내가 생각하는 가장 단순한 진리는 이것이다.
남자와 여자의 생할 이슈는 … 옳고 그름의 문제가 아니라 서로 다름의 문제라는 것을 자각하는 것이 급선무라는 것이다.
그리고 가끔은 남편이 아무 생각 없이 TV를 보고 있을 때 이렇게 생각해 보면 좋을 것이다.
“아… 지금 “멍 때림 방”에 들어갔구나.”
그러면 괜히 싸울 일이 하나 줄어들 것이다.
그리고 남편에게도 부탁 하나 해본다.
한 방을 수시로 … 열어 보라고.
“아내 방”
그 상자만 정기적으로 잘 열어봐도
결혼 생활이 훨씬 평화롭고 재미있을 것이다.
자~ 이제 나는 다시 멍 때리는 방으로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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