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놈의 콜로라도 날씨가….
전날 78도 까지 올라가서 쨍쨍 햇볕에 반바지 차림으로 돌아 다녔었는데
어제는 27도까지 내려 가면서 눈이 퍼 붓고 겨울용 점퍼까지 꺼내 입었다.
이래서 내가 콜로라도를 좋아한다. ㅎㅎㅎ
예측불허의 주… 콜로라도!
나는 예측불허의 세계를 좋아한다.
인간도… 예측불허의 사람에게 … 더 큰 흥미가 생긴다.
1994년도 4월에 켈리포니아에서 이곳 콜로라도로 이주해 와서
이럭저럭 정착기간이 지날 무렵 7월 초에…
휴가를 내어서 산쪽으로 가족들과 여행을 갔다가…
갑자기 쏱아지는 폭설에… 기가 막혀서
내리는 눈을 손으로 잡어서 … 확인을 해 본 기억이 난다… ㅎㅎㅎ
그런데
LA 살때는 맨날 따뜻한 기후만 계속 되다가
이곳 콜로라도에서는 사철이 뚜렸하고 분명하니
내 몸도 그것에 훈련이 되었는지 철 마다 적응이 잘 되는 전천후 체질로 변한 것 같다.
타주 사람들이 이곳 콜로라도주로 오면 어느정도 적응기간이 되기까진
반 이상은 현기증을 느끼고 숨이 차고
어떨 땐 아침에 코피까지 흘리는 사람이 꽤 있다.
저기압 때문이다.
덴버는 그 시 별명이 Mile High 라고 할 만큼 해발 1마일 즉 1.6
km 상공 (?) 에 위치 해 있다.
거기다가 습기가 (거의) 없기 때문에… 여름철에 아무리 기온이 올라가도
근처 나무 그늘에 들어가면… 거짓말 같이 시원~ 하다.
습기가 있으면 사우나 안 처럼 어디에 가나 그 더운 습한 공기때문에 덥지만
습기가 없으면 더운곳만 덥고 그늘진 곳은 선선한 것이다.
또 하나 잇점은
덴버에 살다가 타주에 가면… 왜 그런지 썡쌩 날아 다닐것 만 같다.
컨디션이 좋아진다.
과학적이다. 저기압에서 고기압으로 가면… 인체는 기분과 느낌이 좋아진다. 마치 산소를 들이키면 기분이 상쾌 해 지듯이.
반대로 타주에서 이곳으로 오면 사람들이 왠지 빌빌~ 된다.
내가 아는 LA 사는 후배 하나가 콜로라도로 여행와서 같이 골프를 친 적이 있다.
왠지~ 몸이 찌부등 하단다… (대부분 골프 칠 때면 일단 컨디션이 안 좋다고 몸을 사린다… ㅎㅎㅎ)
그런데 드라이버를 치면 LA 에선 230 정도가 에버리지인데 이곳에선 260 정도를 나가니까 기분이 좋아서 … 콜로라도가 자기 체질에 맞는단다. ㅎㅎㅎ
이곳 콜로라도는 야구에서도 투수들의 무덤이라도 할 정도로 한번 맞으면 뻥뻥 장타가 나간다.
이곳에서 태어나서 오래 산 콜로라도 사람들은 일반적으로 심장이 튼튼하다고 한다.
그 이유는 미국 올림픽 선수 훈련을 이곳 콜로라도에서 궂이 하는 이유와도 동일하다.
어려서 부터 저기압 훈련을 받아 심장계통 근육이 강화되는 것이다.
대신 여자들에겐 조금 불리하다.
건조하기 떄문에… 여자들 피부가 더 쉽게 노화가 된다고 한다.
기후에 관해서만 얘기를 하려고 했는데 하는김에..
이곳 콜로라도는 아직도 범죄율이 지극히 낮다.
집 밖에 차를 세워고 문을 안 잠궈도 이상이 없다.
도로를 지나가다가.. 빨리 안 간다고 빵빵~ 하는 차는 거의 드물다. (요즘은 타주로 부터 유입 인구가 많아져서 조금씩 달라지고는 있다)
내가 보스톤에서 직장 기러기 생활 할 때 가장 큰 불만 중에 하나가 Parking Space 였는데, 이곳 콜로라도는 넓게available 한게 파킹 스페이스다.
또한, 소를 몇마리 중앙에 세워 놓고 제 갈길 가는대로 도로를 만들었다고 (조크 일것이다) 하는 5-way,
6-way 보스톤 도로와는 달리 이곳 콜로라도는 반듯한 4-way 가 대부분이다.
스모그 없다.
여름철은 대부분 청명한 하늘이다. 뭉개구름이 떠 있고 태양은 가깝게 느껴지고 우뚝 솟은 록키 산맥이 서쪽에 멋있게 보인다.
바다는 없다.
그러나 2시간 정도 가면 바다 만한 (약간 과장~) 대형 호수들이 많다.
Grand Lake 는 House Boat 를 타고 2-3시간 sail 해야 제자리로 돌아 온다.
유명한 국립공원들과 아름다운 지역공원들, 하이킹, 트레일 코스들이 인근에 많고, 구경 할 명소와 관광지가 즐비하다.
볼더라는 대학 타운은 미국 내 에서 대학원 이상 인구율이 1위인 도시다.
Bolder Boulder 라는 유명한 마라톤 시합도 여기서 열린다.
전국에서 Health 민감도 그리고 헬스 Food 샵이 top 인 도시도 볼더다.
산 밑에 자리 잡은 볼더에는 젊은이들이 북적인다. 그래서 그런지 구글 켐퍼스도 볼더에 있다.
내가 다녔던 IBM 도 볼더에 있다. 각종 IT / Tech 기업들이 잔뜩 모여있다.
한가지 더 고무적인 (?) 사실.
유명한 지질학자들이 모여서 점심을 먹으면서 농담을 하다가 던진 질문 하나가… 미국 전역에 대대대대지진이발생한다면 그래도 Survive 할 도시는 어디 일까… 라는 질문에 모든 지질 학자들이 이구동성으로 대답하기를… <덴버!>
덴버 서쪽은 모두 다 태평양으로 가라 앉고, 덴버 동쪽은 전부다 대서양으로 가라 낮는다고 한다.
덴버는 록키 산맥위에 ‘우뚝’ 버티고 있는다고 한다. ㅎㅎㅎ
농담 같았는데… 진짜란다. 거짓말 같으면 한번 알아 보기 바란다.
자기 것 자랑하면 팔불출이라고 하는데…. 나도 그런지는 몰라도 … 좋은건 좋은것이다.
요즘 자꾸 콜로라도 유입인구가 늘어나는데… 덩달아 집값도 올라간다.
예를 들어 보자면 1995년도 쯤 20만불 하던 집이라면 지금은 거의 6-70만불이 넘어 갈 것이다.
50만불 넘어가는 집들은 이곳이나 LA 나 거의 비슷비슷하다고 한다.
덴버 집값이 싸다는 말은 옛말이다.
덴버 물가가 싸다는 말도 옛말이다.
콜로라도가 기후도 당나귀처럼 예측불허이지만.. 다른 것들도 예측불허인 면이 있다.
Liberal 한 Legislature/Policy 들이 많이 … 타주에 비해… 빨리 .. 쉽게 입법화가 된다.
그 중 한 예는 마리화나의 합법화이다.
그때문에 마리화나를 맘껏 즐기려는 젊은 인구들이 타주에서 물밀듯이 들어 와서 한때는 혼잡하고 복잡하고 … 교통도 사람도 위험수준까지 간적도 있다.
이제는 타 주에서도 마리화나 합법화가 진행되어서 인지… 단지 마리화나 때문에 유입되는 인구는 극히 소수라고 한다.
유명한 John Denver 가 덴버가 너무나 좋아서 그의 이름을 그가 20살 초반일때 John
Denver 로 바꾸었다고 한다.
그의 원 이름은 Henry John Deutschendorf 이다.
그밖에도 덴버 예찬거리는 많다… 그러나… 오늘은 여기까지!
모두 들 덴버로 놀러 오세요~
샬롬!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