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아침에 일하러 가기 전에 거의 매일 와이프를 일하는 가게까지 데려다 준 다음 직장으로 향한다.
얼마 전에 와이프 가게 앞까지 운전하고 가서 파킹을 하고 가져간 와이프 가방과 짐을 들어다 준다고 내렸는데, 기어를 P 에다 놓는것을 그만 깜빡하고 말았다.
내리고 보니까 기어가 아직도 D 에 있다는것을 알았고… 차는 조금씩 앞쪽으로 움직이고 있었다.
바로 앞에는 와이프 가게 뒷문 옆쪽으로 전기및 전화 Control
Box 들이 있었고, 만일 그대로 차가 전진한다면 십중팔구 그 컨트럴 통들이 부숴질것이 분명했다.
만일 부딪친다면 차도 손상될것이고 건물 Property들도 damage 가 갈텐데 여러모로 위급한 상황이었다.
그 순간 Brake 를 잡아야 한다… 는 생각이 나는 동시에 마치 영화속의 장면같이 짐을 바닦에 내려 놓고 번개같이 (?) 뛰어가서 차에 오르면서 오른 발로 Brake 을 밟았다.
부딪치기 일보 직전에 간신히 Stop 을 한 다음, 식은 땀을 흘리며 생각을 해 보았다.
뛰어 가면서 내가 나에게 속으로 한 말이 기억난다.
브레잌을 잡아야 한다… 브레잌은 맨 오른쪽에 있다… 타면서 오른발을 뻗쳐서 제일 오른쪽에 있는 브레잌 페달을 눌러라!!!
오 마이~
생각해 보니 무시무시하다.
맨 오른쪽에 있는 페달은 브레잌 페달이 아니라 가속페달이다.
이 말은 내가 만약 떠오르는 내 생각대로 맨 오른쪽 페달을 눌렀다면, 나는 뉴스에서 많이 보는 차가 건물을 뚫고 들어가는 그런 상황을 실지로 연출하였을 것이라는 소름 끼치는 말이다.
실지로 많은 사람들이 (통계에는 노인들이나 초보 운전자들) Gas Pedal 을 Brake
Pedal 인 줄 잘못 알고 힘껏 누루는 바람에 차가 순간 가속을 하여 건물안으로 돌진해 들어 간다는 것이다.
일단 겁나는 상황을 넘기고, 살려주셔서 (?) 고맙습니다…. 라고 하나님께 감사기도까지 한 다음, 차를 다시 운전해 가면서 생각 해 보았다.
내가 분명히 “오른쪽에 있는 페달을 누루자!” 라고 말하고 뛰어 들었는데 왜 나는 왼쪽 페달을 눌렀을까?
오른쪽 페달을 누루자고 한것은 긴급한 상황의 스트레스에서 오는 Wrong
Decision 이다.
무언가 긴급하게 결정을 내려야 하는데 일 초도 안되는 순간에 결정을 해야하는 상황이다 보니까 아마도 잘못된 결정을 내린 것일 것이다.
우리는 어떤 긴급한 상황에 직면하게 되면 이런 잘못된 결정을 가끔 내리기도 한다.
완전한 사람은 없으니까.
그런데 왜 나는 그런 결정을 내리고 그런 Action 을 취하려고 뛰어 들었는데, 정작 다른 Action 을 취했을까 곰곰히 생각해 보았다.
내가 운전을 배운것은 미국와서 대학에 들어간 해니까 거의 40년이 되어 간다.
처음 운전면허를 따고 운전할 그때는, 우리가 영어를 배울 때와 대동 소이하다.
상황이 닥치면 (예를 들어 길을 물을때) 일단 한국말로 “우체국이 어디 있습니까?” 를 생각해 낸 다음, 그것을 영어로 ‘번역’ (?) 하는 과정이 따른다.
그 다음 그 번역된 영어로 미국사람에게 물어 본다.
미국에서 태어나거나 어릴적 초등학교 1-2학년 이내에 영어를 접하지 않은 사람들은 100% 이런 Process 을 거치게 되어 있다.
절대 좋은 Learning
Pattern 은 아니지만 불행하게도 외국인들이 거쳐야 되는 Road Visited 이다.
그러다가 미국생활 10년 20년이 넘어가면, 그 동안의 수많은 반복 (Repetition) 을 통해 내 머리가 그 패턴을 기억하게 되고, 그것이 일종의 본능같이 되어 버린다.
그 다음엔 길을 물을때, 한국말을 영어로 번역하여 물어 보는게 아니라, 그냥 생각이 언어화 되어 자동적으로 본능적으로 튀어 나오게 되는 것이다.
이정도가 되면 어느 정도 발음만 받쳐준다면 많은 사람들이…
“현지인 같이 영어하네~” 하고 칭찬해 준다.
운전도 마찬가지다.
처음엔… 우회전이다.. 속도를 줄이자…그러나 브레잌을 너무 갑자기 세게 잡지 말고 부드럽게.. 마치 계란 밟는듯이 살짝 밟자… 그리고 풀로 정지하고… 왼쪽 오른쪽 보고… 차가 없으면 다시 왼쪽을 한번 더 확인하고.. 고개를 오른쪽으로 돌려 Turn 을 하고.. 개스를 밟고.. 재빨리 가속해야 한다… 이런식으로 모든 Action 이 한국말을영어로 번역하여 실행하듯 .. 운전하였던 것이.. 바로 우리들이다.
그러나 40년이 지난 지금….
생각은 없다.
절대 생각하고 운전하지 않는다.
아니 운전 하면서 딴 생각을 한다.
그러나 나의 본능은 나를 안전하게 집까지 모셔다 준다.
어떨땐, 도대체 내가 어떻게 집까지 운전을 하고 왔는지.. 운전하고 오는 내내 나는 회사 일만 생각한것에 놀란 적도 있다.
모든 것이 다 그렇다.
운동도 예외는 없다.
내가 왕초보로 골프를 배울적에는, 일거수 일투족이 생각하고 해야만 하는 것들이었다.
스텐스를 어깨 넓이로 단단히 잘 잡고, 무릅을 살짝 궆히고, 그립을 잘 잡고, TAKE AWAY 하면서 바닦을 쓸듯이 길고 넓게 올리고, 왼팔을 뻗고, 머리는 땅을 쳐다보며 움직이지말고, 다리 45도, 몸 90도, 팔 180도, 클럽 270도 돌리고, 약간 멈추었다가, 셀로잉주고, 몸 부터 움직이고, 팔 움직이고, 클럽 따라오고, 임팩때 몸은 멈추듯, 임팩은 채듯, 몸은 뒤로, 팔은 뻗고, 고개는 아직 땅, 팔 그냥 뿌리고, 팔로우 쓰루 끝까지… 오마이 갓~ 이런 생각을 맨날 하고 치니… 맨날 땅이나 치고 허공이나 치고 오른쪽… 왼쪽… 위… 아래로… 볼이 날아가는 것.. 초보자들은 다 경험 했을 것이다.
그런데 서당개 3년이면 풍월을 읇는다고.. 이럭 저럭 골프 10년 20년 친 사람들.. 뻥뻥~ 시원하게 똑바로 잘도 때린다.
힘도 안 주고 가볍게 스윙하고 멋지게 날린다.
고수들에게 물어 보면… 한두가지 잠깐 생각할 뿐… 초보때의 CHECK
LIST 같은 것은 전혀 생각하지도 않는다고 한다.
몸이 다 알아서 해 준다.
그것이 진정한 고수들이다.
그래서 프렉티스 레인지에 나가선 이것 저것 생각하며 연습볼을 때리지만, 필드에선 절대 생각하지 말고 내 몸에 맡기라는… 명언이 있다.
Practice Makes Perfect!
이 말은 진리이다.
죽어도 안 될것 같던 사람들이 세월이 가니까.. 그 분야에 고수가 된다.
우리 와이프도 피아노 전공했고 결혼했을 때도 누구 말처럼 손에 물한번 안 묻히고 바느질 한번 안해 본 사람인데, 본의 (?) 아니게 Alteration 을 10년 넘게 하다보니.. 이분야 전문가 소리를 듣는다.. ㅎㅎㅎ
자동차 사건으로 다시 돌아 가 본다.
그때… 내가 초보였으면 아마도 사고가 났을 것이다.
생각한 대로 오른쪽 페달을 밟았을테고… 일은 커졌을 것이다.
그러나 40년 쌓아 온 나의 본능은… 잘못된 결정까지도 Override 하며 올바른 Action 으로 일을 깔끔하게 처리해주었다.
그러니 머리만 믿고 뺀질뺀질 잘난 척 하지말고, 묵묵히 성실히 하던 일 …. 열심히 하자.
그러다 보면 정상에 오를 수도 있고, 인생의 수 많은 위기에서 나를 구해 줄 수도 있다.
떼 돈 벌라고, 벼락 부자 될라고 꼼수 쓰고, 일확천금 꿈꾸며 로또에 매달리지 말고, 내가 하는 일 하나님이 주신거라고 생각하고.. 성실하게 감사하며 열심히 일하자.
우리는 모르지만 내가 그런 길을 성실히 감으로 인해, 그간 수 많은 위기들이 나도 모르게 비켜 갔었을 수도 있다는 것을 생각해 보자.
하나님을 믿는 것도 같은 원리다.
처음엔 메뉴얼 따라 가듯 믿는다.
그러나 성실하게 꾸준히 신앙 생활을 하다보면 신앙이 나의 본능이 된다.
나의 본능이 된 나의 믿음은 결코 나를 실망시키지 않는다.
비록 내가 Wrong
Decision 을 하려고 해도, 나의 발을 움직였던 나의 본능같이, 나의 믿음의 본능은 나를 Right Decision 을 취하게 해 준다.
세상적으로 보면 본능의 파워이고 신앙적으로 보면 성령님의 인도하심이다.
좋은 본능을 쌓아야 한다.
그 본능을 통해 하나님이 나를 인도하시기도 하고 도우시기도 하기 때문이다.
좋은 본능의 출처는 당연히 성경이다.
그러므로 읽어야 한다.
성실하게 매일 매일… 그래서 나의 본능으로 만들어야 한다.
일단 본능이 되면 아무 문제없다.
이 정석을 거친 분들은 내 말이 무슨 말인지 알 것이다.
샬롬~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