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을 살다보면 절대 나에게는 닥칠것 같지 않은 사건들이 나에게도 실지로 닥치는 경우가 있다.
강건너 불 구경하듯 남의 일 같았는데 나에게도 생긴다는 얘기다.
쉬운 얘부터 들어 보자면, 군대시절 주말이 되면 그냥 쉬게 놔두는 법은 없다.
불러 모아서 사역을 시키는데, 지원자를 뽑는다.
지원자를 뽑는다고? 그렇다.
너 너 너~ 이렇게 가르키면 그 사람들이 지원자들이 되는 것이다.
이것을 영어로 Involuntary
volunteer… 라고도 한다. ㅎㅎㅎ
그런데… 주번상사가 사람들을 뽑을때… 에이 설마 나를 지목하겠냐… 라고 다들 생각을 한다.
나도그렇게 생각을 했다.
그런데 가끔은 내가 걸린다.
남들이 걸리는 것만 강건너 불구경 하듯 보아 온 나로선 당황할 수 밖에 없다.
그리곤 나도.. 에외는 아니구나.. 라는 생각을 하게 된다.
인생전반도 매 한가지다.
여기 저기서 듣는 불행한 소식들.
누구는 암에 걸렸고, 누구는 교통사고로 인사불성이고, 누구는 가게에서 강도에게 총을 맞았고, 누구는 IRS 감사에 걸려 몇달간 고생하였고, 누구는 잉꼬부부같더니만 이혼을 했고… 등등.
그런데 이런 사건들이 나에게 닥치면… 드디어 숨어있던 나의 속사람이 들어나게 된다.
좋을 때는 좋은 것이다… 라는 말이 있다.
맞다.
다 좋을 때 웃지 않을 사람이 있는가?
다 좋을 때 호쾌하게 양보하지 않을 사람이 있겠는가?
다 좋을 때 성인군자같이 행동하지 않을 사람이 있겠는가?
그러나 위기가 닥치면 사람은 달라진다.
나의 속사람이 나의 겉사람을 제치고 운전대를 잡는다.
내가 이민 초기때 알고 지내던 집사 한 분이 있었다.
그분이 어릴적부터 한국에서 불알친구로 지냈던 친구와 파트너쉽으로 제법 큰 가발가게를 LA 에서 운영하고 있었다.
나도 그분의 친구를 한번 만나 보았는데… 잔잔한 미소를 띄우며.. 미국에서 유학생활 하느라 수고가 많다며… 위로도 해 주고 (진짜로) 용돈도 주었던 기억이 있다.
죽마고우로서 서로 양보하고 위하고 형제같이 지내든 중, 어느날 가게에 도둑이 들었는데, 이 친구분이 그 도둑을 잡으려고 뛰어 나갔다.
뒤에서 일하고 있던 박 집사도 얼떨결에 뛰어 나갔다.
둘이 골목 끝에서 그 흑인 청년과 마주보게 되었는데, 그 흑인청년이 주머니에서 칼을 꺼내드는 순간 박집사 친구가 가지고 간 권총으로그 흑인을 쏘아 버렸다.
일이 순식간에 벌어졌는데… 더 이상한 일이 벌어졌다.
박집사 친구가 잠시 머뭇거리더니 권총을 박집사에게 후다닥 건네주며 잠깐 있으라고 하더니 .. 경찰에게 신고를 한 모양이다.
경찰들이 들여 닥쳤고… 결과적으로 박집사는 과잉대응 (?) 으로 현장에서 체포되었다.
처음엔 당황하여 아무말 못했지만 사태가 사태인 만큼 사실은 자기가 쏜 것이 아니라고 친구짓이라고 설명을 해 보았지만, 그 친구는 분명히 박집사가 쏘았다고 둘러대고 혐의에서 벗어나 버렸다.
박집사는 사건자체에서의 충격도 충격이었지만, 그렇게 자기를 위해주고 의인같았던 친구의 배신에 더충격을 받았다고 한다.
물론 얼마 후 죽을 것으로 생각했던 그 흑인이 다시 살아 나면서 당연한 반전이 있었고, 박집사 친구는 살인미수에다 위증 (?) 죄를 더하여.. 결국 교도소로 갔다는 얘기다.
나의 속사람은 나도 모른다.
속사람이 안 들어나는 것은 속사람이 등장할 수 있는 그런 위기와 극한 시련이 아직 닥치지 않았기 때문이다.
자신이 의인이라고 생각하시는 분들…
자신이 철저한 자신의 Owner 라고 생각하시는분들…
You haven’t seen it yet!
절대 의인이라고… 절대 내 자신을 Own 할 수 있다고… 생각은 안 하고 살아가는 나이지만, 왠만한 경우에는 제법 내 자신을 지킬 수 있다.
그 비법은 끝 부분에 밝히기로 한다… ㅎㅎㅎ
나도 사실은 성격이 급한 사람이다.
지금은 많이 나아졌지만.. 특히 젊었을때는 꾸물거리는 것을 싫어했고 상대방의 반응에 즉각 반응 (?) 을 보이는… ㅎㅎㅎ 다혈질이었다고 얘기할 수 있다.
그러다가 인생의 여러 난관을 거치다 보니… 잘난 척.. 아는 척.. 합리적인 척… 논리적인 척… 담대한 척… 대응하는 것만이 능사가 아니라는 것을 터득 (?) 하게 되었다.
속사람은 절대 죽지 않는다.
속사람을 가두어 둘수는 있지만 살아 생전 절대 죽일 순 없다.
우리 크리스천들이 신앙의 연륜과 믿음의 깊이가 증가함에 따라.. 나의 속사람이 죽어 버린다고… 착각 (?)을 하고 있는 듯 하다.
죽여 버리는게 아니라 제갈을 물리는 것 일 뿐이다.
없애버리는 것이 아니라 가둬 버리는 것일 뿐이다.
예전에 ‘대도’라고 칭송 (?) 받던 조세형이 어쩌다 어쩌다 크리스천이 되었다.
뭐 Born-again (중생) 까지 확실히 했다고들 기독교 방송에도 나오고 대형교회 강단에도 서서 간중도 하고 목회까지 하였다.
출소후 이제 회심한 크리스천이 되었으니 그 나쁜 속사람은 사라졌을 것이라고 생각할 … 즈음.. 그는 다시 사기, 공갈협박, 도둑등으로 잡혀 들어가며, 크리스천이라고 말할 ‘자신’도 없다고 자기의 입으로 고백하였다.
속사람을 죽일 수 있다고?
천만의 말씀이다.
나의 속사람이 변화될 수는 있다.
이말은 속사람을 제어하여 내가 바라는 내가 원하는 내가 나타내기를 원하는 그 ‘사람’의 모습을 나타낼 수는 있다는 말일 뿐이다.
그런데.. 그게 우리에겐 Best Way 다.
우리가 더러운 속사람을 제어하고 새로 자리잡은 새 사람만을 나타내며 살아 간다는 것은 … 내가 신체에 핸디켑을 가졌지만.. 밝고 건강하고 긍정적으로 살아가는 것과 같은 이치이다.
어짜피 가지고 태어난 이 못난 속사람을 죽일 수 없다면 그 놈을 잘 다독거리고 잘 가두어서 … 같이 공존하는 것도 나쁘지 않다는 얘기다.
그러면 이제 그 속사람을 건들여 튀어나오지 않게 하며 사는 방법은 무엇인가를 얘기해야 한다.
고교시절 생각이 난다.
친구들과 저녁 무렵 … 학교가 끝나고 집으로 향하는데, 집으로 향하는 지름길 골목이 보인다.
야~ 저기 용팔이 일진들 분명히 있을테니 우리 돌아서 가자.
야! 뭐가 무섭냐.. 우리도 만만치 않은데… 그냥 가자 용감하게.
두가지 의견으로 두 패로 갈리어 나는 골목을 돌아서 무사히 집으로 갔다.
골목으로 당당하게 향했던 친구들이 다음날 얼굴에 붕대를 감고 나타났다.
골목으로 향하는 친구들은 피해가는 우리를 보며 겁쟁이라고 손가락질 할 수도 있다.
그리고 우리 눈에는 당당하게 골목으로 향하는 친구들이 멋있게 보일 수도 있다.
그러나 똥이 무서워서 피하냐 더러워서 피하지… 라는 말로 굳이 비유는 안 하더라도 .. 피하는게.. 고단수임에는 틀림없다.
내가 신앙의 경륜과 믿음의 깊이로 무장된 사람이니… 세상의 갖은 유혹이 기다리는 그곳으로 담대해 달려 가마… 라는 태도는 그릇된 태도 라는 것이다.
가면 … 나의 속 사람이 나오신다. ㅎㅎㅎ
반드시 나오신다.
안 나오게 가까스레 재갈을 물릴 수도 물론 있겠으나 ..
10번 중 적어도 반이 나온다고 생각하면… 끝장난다는 말이다.
우리 인간 관계.. 다를게 없다.
그 친구랑 끝장을 봐야겠다고 벼른다면 .. 속사람을 부르는 격이다.
틀림없다.
눈에 빤히 보이는 그런 함정은 다분히 피해야 한다.
우리가 함정에 빠지는 것은 대부분 우리가 자처해서 빠지는 경우가 많다.
유부남이 이쁜 여자가 대쉬하니까… 경계하면서도… 그 유혹을 은근히 즐긴다.
즐기면 반드시 빠진다.
빠지면 나의 속사람이 등장하여 나를 지배한다.
끝이다.
어떤 사람이 밤길을 가다가 낭떠러지에 떨어졌는데 어떻게 어떻게 하여 발디딜 곳에 떨어져서 간신히 한발로 디디고 두손으로 절벽틈을 붙잡고 서서 절벽 윗쪽에서 사람이 나타나기만을 기다린다.
아침이 되어 힘은 다 빠져가는데 사람이 아직 안 보인다.
그러다가 우연히 눈을 들어 벽 틈을 쳐다보니… 나무뿌리가 보이고 그 뿌리에 꿀이 묻어있는게 보인다.
이사람 손가락으로 그 꿀을 찍어서 입에다 집어 넣으며… 아~ 달다… 라고 미소를 짓는다.
이것이 인간이다.
어느 상황이건.. 상황 분별 못하고 … 자기 욕심대로 움직이는게 인간이다.
성경 (데살로니가 5장) 에 “… 악은 모든 모양이라도 버리라..” 라는 말씀이 나온다.
영어로 보니 Abstain from
every form of evil 이라고 쓰여있다.
나쁜거라면 … 이정도는 괜찮겠지… 이까지는 괜찮겠지.. 라고 스스로 최면을 걸어 타협물 (Form) 을 만들지 말고… 아예… 생각조차 하지 말라는 말씀이다.
이게 진짜 속사람을 이기는 비결이다.
속사람과 힘자랑 하지말고… 그냥… 속사람 안 나오게 그냥 그 <악>을 피해 버리면.. 된다.
간단하다.
피하면 된다.
안가면 된다.
안하면 된다.
물론.. 쉽지는 않을 것이지만…!
샬롬!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