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이스북 칼럼

Page Title Facebook 커뮤니티에 연재된 스티브의 페이스북 칼럼입니다. 생활속의 다양한 주제에 대해 개인의 생각과 의견을 모았습니다.
제목Facebook 칼럼 (224) – 뜻밖의 크리스천!2024-07-02 13:18
작성자 Level 10

사람에겐 감이 있나보다.

 

내가 맡고 있는 회사 프로젝트는 일년 Budget 이 거의 이백만불이 넘는 Major Account 에 속한다.

전담 Project Manager  3명이다.

 

그중에 내가 U.S. 쪽에서 다른 2명은 인도에서 근무하는 프로젝트 메니져들이다.

 

인도 친구들은 이 어카운트에 적어도 5-7년 정도 일을 했기 때문에 작업 프로세스는 물론 시스템 운영과 고객관리에 대한 완벽한 지식과 경험을 가지고 있다.

 

나는 딴 프로젝트를 하다가,  딴 부서에 그 프로젝트를 Transition 하고 이 팀으로 옮겨온지 이제 불과 3개월 정도… 본격적으로 업무 파악을 하고 작업을 시작한지는 이제 한달이 채 안 된다.

 

개들도 딴 지역으로 옮겨가면 그곳의 터줏대감 (?) 개들과  Size Up (서로를 재어 보는것을 통하여 서열을 확인하게 되는데… 뭐 사람이라고 다를 바 있겠는가?

 

회사에서 정해준 서열은 ㅎㅎㅎ 내가 높다.

그러나 그게 그렇게 A B C 처럼 쉬운 일은 아니다.

 

너도 나를 모르고 나도 너를 모른다.

 

나는 너에게서 어카운트와 클라이언트와 시스템과 프로세스를 빨리 그리고 많이… 배워야 한다.

 

너는 나에게 그것에 대해 협조해야 하지만 협조 방법과 시기에 대한 막강한 파워를 가지고 있다.

 

맘만 먹으면 애매하게 가르쳐 줄 수도 있고 질질 끌 수도 있고  궤도에 못 오르도록 작전(?)을 구사할 수도 다분히 있다.

 

그러나… 이론같이 그렇게 기본도 없는 친구들은 대행히 아니다.

 

그리고 내가 원래 위치와 능력과 권한이 높다고 티내거나 더더군다나 갑질하는 Smart (?) 한 인물은 못 되어선지 .. 친구들의 협조는 꽤 고무적이다.

 

궁국적으론 내가 팀을 이끌어 나가야 하는 위치에 있고 내가 이 프로젝트를 대표하는 사람이어야 한다.

 

그런데 갈길이 멀다.

스트레스가 이만 저만이 아니다.

이럴려고 내가 은퇴 뒤집고 다시 회사로 들어 온것은 아니지만… 그러나 칼을 뺏으니 두부라도 베고 난 다음 다시 은퇴인지 먼지를 해야 할 것이다.

 

그래서 살살.. 제갈공명의 수를 쓰고 있는 중이었다ㅎㅎㅎ

 

내가 대인관계가 딱딱하지 않고 잘 유화하는 타입이라그 친구들과의 관계는 날로… 발전하고 있는 중이다.

 

그런데…

그런데 이번주 초에 인도 PM 친구랑 업무관계 미팅 (온라인을 하다가 회의 말미쯤에 이 친구가 불쑥… 혹시 너 크리스천이냐 고 묻는다.

 

그렇다고 대답하면서…  왜 그렇게 생각하냐고… 물었더니… 느낌이 그렇단다.

 

그러면서 기독교에 대해 대화를 하고 싶어 하는 눈치가 보인다.

조심해야 한다.

 

교회 장로가 기독교에 대해 논 할 만한 지식이 없는 것도 아니고믿음이 없는 것도 아니고피하고 싶은 성격도 아니지만…회사에선 업무시간에 ‘신앙’ 얘기를 잘 못 했다간… 백가지 환란이 ㅎㅎㅎ 닥칠 수 있다.

 

더군다나 상대는 인도 친구아닌가.

이 친구가 어떤 마음으로 신앙얘기를 끄집어 내는지 그 의도도 나는 모른다.

 

겁날 것이 없다고 담대하게 마구마구 업무시간에 신앙얘기 했다가 나중에 그런 사실이 밝켜지면  Politically Correct.. 라는 제도의 제물이 될 수도 있다.

 

더더군다나… 이 친구가 기독교에 진짜 관심이 있는 것인지 아니면 나를 유도하는 것인지 (아니겠지만) .. 설사 진심이라 하여도  Monitor 된 상황에선.. 그 친구보단 크리스천인 내가… 업무시간에 <전도목적으로 상대방을 유인하는 행동으로 여겨질 수가 있기 떄문에… 조심을 하게 된 것이다.

 

그런데…

그런데 갑자기 이친구가… I am Christian! 이라고 한다.

 

무엇이라??

 

이 친구가 크리스천이라고라?

 

인도인 크리스천을 나는 만나 본 적이 없다.

더군다나 인도내의 크리스천 비율은 많이 잡아도 전체 인구의 2% 밖에 안된다.

 

그런데 크리스천이라고 하니까.. 내가 좀 당황했던 것이다.

 

회사 시간이 끝나고 개인적으로 연락해서 계속 얘기하자고 했더니… 이 믿음 없는 장로에게 그 초짜 크리스천 (미정이… Dont worry Im a real Christian my whole family are Christian too 라고 선포해 버린다.

 

믿음 없는 장로가… 이것 저것 눈치 살폈던 장로가… 가까스레 믿음을 회복 (?) 하여 대화를 시작했다.

 

크리스천이 맞다.

놀랍다.

 

그러면서… 그 친구 왈 ‘난 네가 크리스천인줄 알았다! 라고 한다.

 

어떻게 그런 느낌이 들었는가 궁금했다.

 

전에도 IBM 다닐때 같은 오피스룸 쓰던 미국인 동료가 같은 말을 한 적이 있다.

 

냄새가 풍긴다는 말인데… 가만히 생각해 보니.. 나쁜말은 아니다.

 

개에게서 개 냄새가 나듯이 내가 크리스천이면 먼가 크리스천 냄새가 나는게 자연스런 것일 것이다.. 다만 어떤 면에서 그런 느낌이 났는지 궁금했다.

 

몇가지 중 한가지 예를 드는데… ㅎㅎㅎ 여럿 팀 맴버들이 Upper Management 과 몇번 회의를 했는데… 자기 같으면 좋은 점만 얘기하고… 잇슈에 대해선 타인 혹은 환경 혹은 공동 책임으로… 밀고 나갔을 상황인데… 나는 그렇지가 않더라는 것이다… ㅎㅎㅎ

 

(이말은 반은 맞고 반은 틀리다… 맞는 반은 원래 내 성격이 뭘 감추거나 남 탓하는것과는 반대이기 떄문이고… 그 다음 반은…너희들은 전략적으로 잘 얘기해야 오래동안 안 짤리고 일을 할 수 있지만… 나는 오늘 짤려도 어짜피 은퇴하면 된다.. 라고 하는 야릇한 (?) 마음이 있기 떄문이 아닌가 생각이 드는 것이다ㅎㅎㅎ)

 

각설하고… 물꼬가 화악 터졌다.

 

주저하던 그 친구 태도가 이제 완전 자기편 만났다는 듯 변했다.

 

내성적인듯한 그 친구 태도가 갑자기 왕성한 대화자같이 변했다.

 

갑자기 생각 난 것이 초대교회 성도들의 물고기 상징이다.

 

물고기 상징은 로마의 핍박을 받고 있던 초대교회의 성도들이 예수 그리스도의 독특성과 유일성을 비밀스럽게 고백하기 위해 사용한 일종의 아크로스틱 혹은 애너그램 암호였다

 

그리스도인이 길거리에서 사람을 만나면 물고기의 ‘반’을 의미하는 반호()를 땅에다 먼저 그렸다.

 

반호를 쳐다본 상대방이 그리스도인이 아니라면 그 뜻을 이해할 수 없어 그냥 지나쳐 갔을 것이고그리스도인이라면 반대 방향으로 반호()를 그려서 물고기의 온전한 모양을 완성시켰다고 전해진다.

 

그렇게 "예수 그리스도하나님의 아들구원자"라는 고백이 완성되면… 그들은 서로 그리스도인이라는 사실을 확인하고 길에서 부둥켜 안고서로 다독이며기쁜 마음으로 필요한 것들을 유무상통 나눴다고 한다.

 

뭐 거창하게 그럴정도는 아니였지만… 그 인도친구의 Coming Out (?) 발언으로 나 역시 새삼스레 감격을 느꼈다는 얘기다.

 

크리스천 이라는 그 공통분모가 이렇게 모든 태도를 바꾸어 놓게 되는 것을 보며 초대시대의 성도들의 그 감격을 유츄해 보았다는 말이다.

 

이런 저런 얘기를 하다가 결국 내 비밀 (?) 을 얘기하고 말았다.

교회 장로고… 성가대와 찬양팀 지휘/인도하고.. 성경공부/세미나 인도하고.. 미디어 사역 등등… 분위기에 휩쓸려 자랑 (?)을 좀 했더니만 .. 단박에 신앙질문이 들어 온다.

 

그동안 가지고 있었던 의문점 들을 끄집어 낸다.

 

인도 교회의 열약한 실정을 느낄 수가 있다.

 

CCM 을 좋아한다며… 활동한 동영상등을 보고 싶다고 자꾸 부탁해서… 내가 부른 곡들을 몇개 그리고 유튜브 링크를 보내주었더니… 인도친구 입에서 할렐루야… 아멘… 블레스 유… 소리가 터져 나온다.

 

참 하나님은 신비스럽게 섭리를 하신다.

 

전혀 그럴 것 같지 않은 (인도인 = 크리스천?) 그 친구가 나름대로 진실되게 열정적인 속마음으로 그리스도를 따르는 크리스천 이었다니..

 

내가 그 친구에게 이제부터 전하는 한 마디 한마디가 그의 영을 활성화 할 수 있고 주님과의 관계는 물론 매일 매일의 교제에 도움이 된다면 이 처럼 귀한 미션이 어디 있을까 생각해 본다.

 

코비드-19 시대에 온라인을 통해서도 이런 기회가 올 수 있음을 하나님꼐 감사드린다.

 

그러고 보니… 대학시절 절친이었던 이란인 친구 알리 악데싸디를 얼마전 connect 하게 되었는데… 이 친구를 전도하고 싶은 마음이 불쑥 생긴다.

 

대학시절에도 알라를 향해 주단을 깔고 기도하던 그를 전도한다는게 쉽진 않겠지만… 나 역시 기도하면서 기회를 봐야겠다.

 

샬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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