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이스북 칼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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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Facebook 칼럼 (261) – <혼전동거> 에 대하여2024-07-02 13:35
작성자 Level 10

예전에 캘리포니아에서 회사 다닐 때 Gary 라고 하는 미국인 직장동료가 있었다.

 

키는 185 정도 되었고 운동도 열심히 하여서 보디빌더 같은 건장한 체격을 가진 친구였다.

 

유명한 CIT (California Institute of Technology) 대학에서 컴퓨터공학을 전공했고… 일렉기타를 프로같이 잘 연주하고…  차도 멋진 스포츠카를 타고 다니던 친구다.

 

그런데 그 당시 그는 어떤 여자와 동거를 하고 있었다.

혼전동거인데.. 마국 이민 초창기였던 나는 미국사람들은 그러려니 생각했다.

알고 보니 대학 들어가자 마자 동거를 시작했으니 거의 9-10년을 같이 산… 결혼신고만 안 했지 부부나 마찬가지였다.

 

나도 몇번 만나 보았는데, Girl Friend 도 좋은 직장에 다니고 이쁘고 마음씨도 좋고… 퍼펙트한 커플이 아닐 수 없었다.

 

내가 그들을 만난 거의 2년이 되어 가던 어느날  Gary  Wendy 에게 Propose 를 했다는 것이다.

 

그 말을 듣고 내가 엄청 기뻐서 축하를 해주려고 한국식당으로 초대까지 하여 거하게 저녁을 쏜 기억이 있다.

 

그런데.. 그동안 잉꼬부부처럼 10여년간 지내왔던 이 커플이 결혼 한지 1년도 채 안되어 이혼을 해 버린 것이다.

 

나도 놀라고… 나중에 들어보니… 그 친구도 (이혼이 이렇게 간단하게 벌어질 수 있는 것이라는데놀랐다는 것이다.

 

10년 살았으면 상대방에 대해 속속들이 다 알았을 텐데  도대체 결혼이 무엇이고… 동거가 무엇이길래… 이런 차이가 나타날까를 곰곰히 생각해 보았던 기억이 난다.

 

혼전 동거 (Cohabitation Before Marriage).

이것이 성공적인 결혼의 Stepping Stone 이 될 수 있을까… 아니면 그 반대가 될 수 있을까?

 

과거에도 심심찮게 이 주제로 갑론을박 토론이 등장했었는데 얼마 전 모 한인 사이트를 보니 다시 등장했다.

 

일단 현실부터 얘기 해 보자면… 1970년도에는 10% 미만의 미혼 남녀들이 혼전동거에 찬성했다고 하는데,  2015년도 경에는 70% 정도가 찬성했다고 하니 요즘은 아마도 80%는 넘지 않았을까 추측 해 본다.

 

결혼해야만 같이 살 수 있다는 것은 시대에 뒤떨어진 노털들의 생활방식이고…  윤리적으로 고상한 채 하는 기독교인들의 신앙적인 방식일 뿐이다라고 생각하는 젊은이들이 대다수 일 것으로 생각된다.

 

그들이 주장하는 혼전동거의 잇점은 아주 많지만 그중 골자는  결혼 한 후에 파트너와 안 맞는 것을 알았을 땐 Its too late! 이라는 포인트다.

 

만일 같이 1-2년 동거를 하는 동안 서로가 서로에게 안 맞는 것을 알게 된다면  별 다른 (이혼절차없이 그냥 ‘쿨’ (?) 하게 Break Up 하면 되니… 얼마나 깔끔하고 간단하고 합리적이란 말인가… 라고 주장을 한다.

 

Test drive before you buy?

Sounds great but its a non-sense!

 

일단 혼전동거는…  Of me, By me, For me  , <만을 위한  극도의 이기적인 발상이다.

 

마치 우리가 과일가게에 전시되어 있는 수 많은 사과 중 벌레 안 먹고 흠없고 먹음직하여  나의 마음에 딱 드는.. 나의 식욕을 퍼팩트하게 만족시켜줄 수 있는 바로 그 사과를  고르듯.. 나에게 잘 해 주고 능력있고 나의 마음에 쏘옥 드는 가장 퍼팩트한 파트너를 .. 신중하게 (?) 잘 고르겠다는 말이다.

 

참으로 그럴듯 해 보인다.

 

적어도.. (빈들에 마른풀 같은자기 자신을 한번 돌아보기 전까진 말이다ㅎㅎㅎ

 

만일 상대방이… 내가 나에 대해 알고 있듯이… 나에 대해 샅샅히 모조리 깡그리 완벽하게 알아버린 다음에도 과연 그 상대방이 나를 기꺼이 선택할 것인가… 라는 질문을 지금 자신에게 해 보면… 생각은 조금 달라질까?

 

그리고 결혼은 물건 고르기 같은 장르가 아니다.

내가 나의 만족을 위해 고르는 시장의 이벤트가 아니라는 말이다.

 

시각을 조금 바꾸어… 인생을 생각해 보라.

 

나의 인생 전부가 .. 달콤하고 풍요롭고 부유하고 기쁘고 행복한 나날이라고만 생각한다면 나는 아직 어린애이거나 비정상적 어른이거나 꿈속에서만 사는 망상주의자 중 하나 일 것이다.

 

인생은 해도 쨍쨍 쪼이지만 비도 오고 눈도 오고.. 덥기도 하고 춥기도 하다.

 

내가 원하는 아주 쾌적한 가을 날씨만 지속되는게 아니다.

 

허리까지 내리는 눈도 올 것이고 장대같은 비도 올 것이고 지붕을 날려버리는 태풍도 올 것이다.

인생을 살려면 .. 내가 속한 현실을 인정하고… 내가 그것에 대해 배우고 그것에 적응하는 능력을 갖추어야 한다.

 

결혼도 인생의 부분이다.

 

아니 결혼이야말로 인생 그 자체일 것이다.

 

내가 몇년전 하와이 마우이에서 있었던 큰 아들 결혼식에서 주례사는 아니고 그냥 간단히 메시지를 전할 기회가 있어서  그날 Wedding Hall 에 모인 사람들의 Attention 을 끌려고 한마디 조크를 했는데… 모두들 (다행히웃어준 .. 그 조크가 있다.

 

결혼은 링 (Ring) 세개로 하는 서커스 같은 것이다.

Marriage is a 3-ring circus.

 

먼저 약혼 링 (반지로 시작한다.

It starts with an Engagement-Ring.

 

그 다음은 결혼 링 (반지이다.

Next is a Wedding-Ring.

 

그 다음은 고통이다.

Next is a Suffer-Ring!

 

사람들이 다들 웃어주었지만… 뼈대가 있는 말이 아닌가?

 

결혼 생활이 마냥 봄날처럼 향기롭고 항시 가을처럼 맑을 것이라고 생각하는 것은 지극히 Risky  한 생각이다.

 

100% 맞아서 결혼해야 한다면 그 어느 누가 이 지구상에서 성공적인 결혼을 할 수 있을 것인가?

 

혼전동거를 통해  Filtering하여 원치 않는 것들이 걸러질 수도 있겠지만… 중요한 것 하나를 잊고 있다.

 

우리들은 .. 우리들의 연약함을 잘 안다.

실수를 하기도 하는데 그 실수가 나의 모든 것을 다 대변하는 것은 아니다.

실수는 말 그대로 실수이다.

 

내가 실수했다고… 내가 좋지 못한 버릇이 있다고 상대방이 나를 즉시 버리고 간다면… 나의 마음은 어떨지… 내가 가장 잘 알 것이다.

 

어떤 남자가 어떤 여자와 혼전동거를 해 보니… 이 여자가 도대체 살림을 못하는 거다.

청소도 안하고 설거지도 안하고 집안관리도 잼뱅이다.

 

그래서 그여자랑 과감히 헤어졌는데… 나중에 그 여자가 딴 남자를 만나서 알콩달콩 살더니만 남편 덕인지 직장에서 능력을 인정받는 유명 Career Woman 이 되었고 돈도 잘 벌고 아이들도 잘 키우고 남편과 금실도 좋은 여자로 변한 것이다.

 

이런 사례는 수없이 많다.

 

그 뒤로 그 남자.. 자기에게 꼭 맞는 여자가 어딘가엔 있을 것이라는 신념하에 이여자 저여자와 선도보고 동거도 해 보고 했는데 어느듯 세월이 흘러… 이제는 지나가던 개도 안 쳐다보는 나이가 되었다.

 

에이 씨이… 그냥 살 껄… 껄껄껄껄… 하다가 죽었다는… 봄과 가을만 바라 본 어느 남자의 안타깝지만 멍청이 같은 얘기다.

 

남자 여자가  <고르기를 시작하면 결혼의 방향이 셋길로 새게된다.

 

혼전동거가 이러한 고르기 작업의 연장선이라면.. 이것 처럼 비 인간적인 Process 가 어디 있겠는가.

 

마지막으로 성경적인 결혼의 정의를 내려본다.

 

우리는 흔히 사랑하기에 결혼한다고 한다.

틀린 말은 아닐 수 있다그러나 겉만 아는 것이다.

 

성경적인 결혼은… 결혼했기에 사랑하는 것이다.

 

이 말도 내가 주례사 메시지에서 해 주었다.

 

결혼했기에 사랑하는 것이라고.

사랑은 허다한 허물을 덮는다는 베드로 전서 4 8절의 말씀이다.

 

“… Love covers over a multitude of sins.

 

결국 이 여자가… 이남자가… 나에게 맞는 상대인지…내가 실망할 요소들이 없는지.. 미리 가려 내는 것이 <혼전동거의 목적이라면 이것처럼 비인간적인 그리고 비성경적인 Step이 어디 있단 말인가?

 

하나님이 아담에게 짝지어주신 이브는 Helper 이다.

Helper 는 혼자서는 부족한 상대방을 돕기위해 있는 사람이지 종속자도 하위자도 물건도 아니다.

 

그렇다고 무조건 보지도 사귀지도 않고 그냥 결혼하라는 얘기는 당연히 아니다.

 

나름대로 취향도 보고 스타일도 보고 이런저런거 보라는 얘기다.

 

하지만 내가 결점이 있듯이 상대방의 (Potential) 결점도 인정하고결혼해서는 서로서로 도와서 Fix 하거나 Enhance 하거나 Endure 하면서 살아가는게 결혼이라는 인생의 최고 event 가 아니겠냐고… 이 연사... 힘차게 외치는 바이다ㅎㅎㅎ

 

이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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