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마다 다양한 방법이 있겠지만 나는 성경과 벗하는
나만의 기본 골격표가 있다.
뭐 그리 획기적이거나 대단한 방법은 아니다.
2022년 도를 시작하며 또 다시 성경의 맥을 잡고 리뷰하고
묵상하려는 계획이 있다.
그 광활한 성경의 세계를 단시간 훑을 수 있는
지름길은 없다.
시간과 노력이 필요한데.. 그 중에서도 효율적인 방법을 제공하는 나만의
뼈대가 있다고 말할 수 있다.
예전에 타주에서 기러기 직장생활을 할 때 출석하게
된 어느 교회에서 그곳 장로님들과 집사님들과 함께 점심친교를 나누며 성경에 대해 얘기를 나누던 중 .. 한 집사님께서 자기는 교회 나온지 30년이 넘었지만 성경 전체를 단 한번도 완전하게 읽어 본적이 없다고.. 아주 솔찍한
발언을 하였다.
그러자 너도 나도 한 마디씩 하는데… 그곳 교회는 솔찍한 분들의 집합소인지.. 또 한 장로님께서… 자기는 구약과 신약의 순서도 아직 제대로 못 외운다며… 아마도 이중에 구약 신약 66권 순서를 제대로 외우는 사람이 있으면 자기가 오늘 저녁을 쏘겠다고 하였다.
다들 고개만 끄덕이고.. 나도 따라서 고개를 끄덕이는데… 아 글세 나랑 친분이 있는 집사께서 .. 이장로님은 다 외운다고 한마디를
던지니… 다들 나에게 (매서운) 눈초리를 보낸다.
그 집사님은 내가 그 전에 그와 알게 된 후 … 나에게 여러 신앙 질문을 하셨고 나는 성심성의껏 대답을 해 드렸는데… 내가 설명을
하며 아마도 신구약 순서를 다 알고 이리 저리 인용하는 것에 (약간은) 감동 (?) 을 받은 것으로 보인다.
뭐 신구약 순서를 외우는 것이 뭐 그리 대단한
일이겠냐만은 … 하도 바쁘고 하도 집중을 못하는 현대 생활 가운데… 사실상.. 이 잘난 신구약 순서 외우는 것이 … 대단한 것 처럼 둔갑해 버린 것이다.
이 말은 아직도 신구약 순서를 제대로 다 암기한
성도들이 그리.. 많지만은
않다 라는 말도 된다.
사람이란 이상한 동물 (?) 이다.
그 말을 듣더니만.. 짓굳은 장로.집사님들이 나에게 당장 외워 보라고 한다.
하루이틀 기억한 게 아니라 그냥 자연스레 순서를
열거 했더니만.. 다들 놀라는
표정들이다.
그런데 나도 놀랐다.
그들은 내가 66권 순서 외우는 것에 놀랐고, 나는 그들이 66권 순서를 아직 모르는 것에 피차간에 놀란 것이다. ㅎㅎㅎ
그 장로님은 <신의> 의 장로님이셨다.
먁속대로 (그날 저녁은 아니고) 어느날 나를 저녁식사에 초대 하셨다.
나하고는 달리 겉 모습부터 인자하고 온화하게 생기셨고
재력도 있고 성가대 베이스 파트를 열심히 하시는 열정에다 교회의 잡다한 비품과 장비 수리까지 하시는 Handy Man 장로님이셨다.
식사가 끝나고 커피를 마시는데…. 또… 성경에 관한 주제가 떠 올랐다.
나이가 지긋하신 장로님께서 (그 당시) 젊은 장로인 나에게 이것 저것 신앙토론을 유도하셨는데… 대답하고 설명하기가 좀 불편한
것은 사실이었다.
그러면서 … 자기는 성경을 좀 배워보고 알려고 노력을 하고 싶은데 .. 도대체 시간이
무한한 것도 아니고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겠다며.. 엄살을 피우시는 것을 보았다.
우리 주위엔 참 겸손하고 솔찍하신 성도님들이 많다.
그 장로님도 장로되신지도 거의 15년이 넘으셨는데… 왜 성경 지식이 없겠는가?
다만 내 생각엔 체계적으로 성경에 관해 훈련/교육을 안 받고 설교만 들으시고 가끔 성경을 읽다보니… 골격이 정립되지 아니한 상태인지라… Build Up 이 안 되시는 상태인 것으로 보였다.
그래서 나의 경험을 토대로 이런 저런 얘기를 나누었는데… 그 때 내가 그분께 추천해 드린 개인적인 방법을… 오늘 잠깐 소개하려 하는 것이다.
성경지식 쌓는 것은.. 나의 개인적 경험으론… 새로운 <언어> 를 배우는
것과 비슷한 것 같다.
우리가 예를 들어 영어 배울 때를 생각 해 보자.
처음부터 영어가 술술 나오는 사람은 없다.
과정과 시간이 필요하다.
아이 때 부터 영어를 배운다면… 그것은 배우는 것이 아니라… 주위 사람들의 말을 먼저 따라하는 생활속 습관속에서 기본 골격이 세워 지는 것이다.
골격이 세워지고 나니… 그 골격이 어떻게 구성되고 어떤 역할을 하는지를
이해 가능케 하는 <문법>을 자연스레 이해하게 되는
것이다.
나이가 들어 영어를 배우는 사람들은… 이런 자연스런 과정을 건너 뛰었기에… 다른 방법이 필요하다.
어린애들이 자연스레 배운 그 골격을… 일단… 어느정도만이라도 인위적으로 흉내내어 쌓아야 한다.
그래서 영어의 기본 골격이라고 할 수 있는 요긴한
문장들을 일단 그대로 외우는 수 밖에 없는 것이다.
이렇게 기본 문장 (골격)이
내 머리속에 쌓여지게 되면 .. 그 다음은 이 기본 디딤돌을 통해 부가적인 단어와 표현을
응용할 수 있게 되고…. 나의 언어 repertoire 는 점점 확장되어 가게 될 것이다.
신앙의 골격도 마찬가지다.
태어 나면서 부터 믿음이 자동적으로 Install 되어 모든 영적인 것들을
다 이해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내가 모태 신앙이라면 어릴적부터 마치 영어를 배우듯이… 주위에서 듣고 보고 배운 것을 통해.. 나의 신앙적 repertoire 를 쌓아갈 수는 있을 것이다.
만일 내가 성년이 되어 신앙을 가지게 된다면.. 나는 인위적으로 이런 골격을 쌓기 위해 많은
시간과 과정을 거쳐야 된다.
그래서 성경공부도 하고 제자훈련도 받고 설교도
듣고 성경을 연구하기도 하는 것이다.
영어 비유와도 같이… 신앙도 기본 자산 (Asset) 이 필요하다.
그 자산이 있어야.. 내가 Expand 할 수 있다.
그 자산이 아직 없는데.. 연륜에 걸 맞는 모습을 보이려 하니까…
<바람> 이 들어 가는 것이다.
바람이 들어가면 옳바른 성경 말씀이 아닌데도 .. 내가 내 나름대로 해석하고 설명하게
된다.
사람은 모름지기 이런면에선 후퇴가 없다.
내가 한 말을 Back up 하기 위해 또 다른 바람을
집어 넣어 또 다른 허구를 만들어 낸다.
나중에는 겉 잡을 수 없는 자신이 만들어 놓은
허구 때문에 돌이킬 수 없는 지경까지 가게 되는 경우도 많다.
그러면 어떻게 하면 그 많고 방대한 성경과 가깝게
벗하며 지낼 수 있을 까?
나의 고민이기도 하고 많은 사람들의 관심사 일
것이다.
아까도 말 한 것 처럼… 우리는 일단 기본 자산을 쌓아야 한다.
노력을 통해 그 확장을 가능케하는 골격을 세워야
한다.
나의 방법은 의외로 간단하다.
만능의 방법은 아니지만 It works for me.
이것을 외워두면… 이것을 통해 성경지식의 확장이 정말 가능해 진다 (고 나는 생각한다).
나는 그것을 숫자 100의 족보 (?) 라고 칭하고 싶다… ㅎㅎㅎ
39
27
12
12
10
이 숫자들을 다 합치면 딱 100이 된다.
39 + 27 + 12 + 12 + 10 = 100 이다.
이미 눈치 채신 분들도 있겠는데…
39는 구약이 39권 이라는 말이다.
27은 신약은 27권 이라는 말이다.
12는 이스라엘 지파 (야곱의 아들) 는 12지파라는 말이다.
12는 예수님의 제자들은 12명이라는 말이다.
10은 십계명이라는 말이다.
구약 39권 순서를 외워야 한다.
처음엔 힘든것 같지만… 내 확장자산으로 만들어야 한다.
신약 27권 순서도 외워야 한다.
교회 나간지 2-30년이 되어 가는데 신구약 순서를 아직도 제대로
모르고 성경책을 이리저리 넘기며 찾는다는 것은 좀 불편한 사실이다… ㅎㅎㅎ
목사님이 에스겔 몇장 몇절 얘기하는데… 찾는데 1분 이상 걸린다면… 좀 거시기 하지 않는가. ㅎㅎㅎ
에스겔하면 아… 예레미아 애가와 다니엘 사이에 있구나…라고 생각이
나야 … ㅎㅎㅎ 기본 골격이 되어 있다는 말이 아닐까… 생각해 본다.
이렇게 신구약 순서를 외우게 되면 왠지 자신감도
붙고… 성경에 대한
거리감도 … (믿거나 말거나) 점점 없어짐을 경험하게 된다.
그리고 더 나아가서는 각 권마다의 요점을 확장
암기 할 수도 있게 된다.
야곱의 아들.. 즉 이스라엘의 12지파를 암기하게 되면 큰 베니핏이 생긴다.
야곱의 두 아내 레아와 라헬, 그리고 그들의 두 몸종 실바와 빌하에게서 태어난 12명의 아들을 암기하게 되면.. 그 자체가 이스라엘 민족의 전체 그림을 보게되는 확장기능을
가지게 된다는 말이다.
성경을 읽으며 머리속에 기억한 이 12지파를 reference 하게 되면 성경 내용이 더 다이내믹하고 현실적으로 느껴지게 된다.
거기다가 그들의 족보를 조금더 확장하면.. 더더욱 파노라마적인 성경의 그림을 볼 수 있게된다.
예수님의 12제자…. 기본적으로 외워야 한다.
거기에 더하여 12명의 성향과 행전을 덧 붙여 암기하게 되면 신약의
내용들이 마치 다큐멘터리 영화 보듯 입체적으로 느껴지게 된다.
거기다가… 이 야곱 저 야곱 혼동하지말고… 외운 12명의 제자에다 약간의 확장을 통해 … 예수님의 형제들 이름과… 여러 야곱들.. 여러 마리아들 등등을 구별할 수 있게 된다면 더더욱.. 성경읽기는 업그레이드된 경험이
될 것이다.
10계명은 10가지 계명인데.. 이것도 못 외우면.. ㅎㅎㅎ 곤란하다.
하기사 주님께서 이 10계명을 못 외울까바… 신약에선 그냥 팍 줄이셔서 한가지 계명으로 만들으셨는데… 그래도 구약의 십계명은 우리가
외울 필요가 있다.
당연한 말이지만… 위에 열거한 100의 족보 그 자체에 어떤 매직.파워가 있는 것은 아니다.
그러나 반대로 말하자면… 그 방대한 성경의 바닷속에서 생존하자면 .. 구명조끼 정도는 입어야 할터인데.. 이 100가지 족보야 말로 우리가 긴요하게 사용할 수 있는… 확장가능으로의 지름길이 아닐까
나는 생각한다.
2022년도가 밝았다.
금년에는 이 100 족보를 과감하게 외워보는 한 해가
되면 어떨까.. 권해 보고 싶다.
Let’s Do It!
샬롬.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