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전에 한창 유행하던 뽕짝 유행가 중에 신신애라는 가수가 부른 <세상은 요지경> 이란 노래가 있다.
솔찍히 보컬면으로 보나 음악적인 면으로 보나, 특별난 개성이나 매력이 있는 노래는 아니였지만, 이 노래가 1993년에 돌풍을 몰아왔다.
이 노래를 부른 신신애씨는 원래는 간호사였는데 우연히 탤런트 공채에 합격하여 연기와 가수 활동을 시작했다고 한다. 듣기로는 어느날 구전가요를 흥얼흥얼 부르는 신신애씨를 가수 김수희씨가 가능성 (?) 있다고 보고 음반제작하자고 꼬셔서 <세상은 요지경> 이란 노래를 제작했는데, 이게 대박이 났다고 한다.
여기다가 신신애씨의 무표정과 사뭇 진지한 표정에 막춤 (이판사판 춤) 안무를 가미하여 전국의 중.장년 아저씨 아줌마들 사이에서 난리~가 났었다고 전해진다. ㅎㅎㅎ
그런데 이 노래의 가사를 살펴보면 … 술먹고 비틀거리며 권법날리는 <취권> 처럼 … 장난같은 가사 속에 인생의 진리 (?) 가 담겨져 있는듯 하다.
“세상은 요지경 요지경 속이다,
잘난 사람은 잘난 대로 살고,
못난 사람은 못난 대로 산다.
야이야이 야들아 내 말 좀 들어라,
여기도 짜가 저기도 짜가 짜가가 판친다.
인생 살면 칠팔십년 화살 같이 속히 간다,
정신 차려라 요지경에 빠진다.”
재미삼아… 성경 해석하듯 ㅎㅎㅎ … 골자를 정리
해 보니… 다음과 같다.
1) 세상은 요지경 속 같다.
2) 사람은 잘났던 못났던 자기 나름대로 산다.
3) 세상은 가짜가 판을 친다.
4) 인생은 순식간에 지나간다.
5) 정신 안 차리면 요지경에 빠진다.
진리다… 계시 받았다고 하고 <전도서> 13장에 add 해도 되겠다. ㅎㅎㅎ
요지경은 미국 어린애들이 Peep
Show 라고 하며 가지고 노는 조그마한 기구인데, 한쪽 눈으로
렌즈를 들여다 보며 돌리면 여러가지 이미지들이 나타나는 재미난 장난감이다.
우리가 사는 이
세상도 어떻게 보면 요지경 속 같다. 울고 웃고 기쁘고 슬프고 사랑하고 배반하고
성공하고 실패하고… 그 허상 (?) 속에서
인생을 사는것인지도 모른다.
Peep
Show 가 끝나면 실상 (?) 으로 돌아 간다. 인생이 끝나면 진짜 영생이 시작된다. 그게 알짜배기 진짜 우리의 삶인데
우리는 요지경 속의 가상현실에 울고 웃고 목을 매고 만다.
사람이 잘났던 못
났던 그 나름대로의 인생이 있다. 우리는 돈 많이 벌고 이름 날리고 힘이
있으면 “잘 산다” 라고 한다. 반대로 돈도 없도 이름도 없고 힘도 없으면 “못 산다” 라고 한다.
그게 누가 정해
놓은 기준인지 궁금하다.
머리로는 이해하겠는데
가슴으론 … 돈 없이 힘없이 이름없이 사는것이 그리 탐탁하지는 않다.
잘 못 사는것이
아니라 ‘다르게’ 사는 것이지만 현실에선 ‘능력’ 없이
사는그런 삶이 마치 ‘틀린’ 삶이나 ‘올바르지 않은’ 삶 같이 여겨진다.
그래 세상은 가짜가
판을 친다.
약도 가짜가 많고, 명품 가방도 가짜가 많고, 하다 못해 화폐도 가짜화폐가 있다. 어디에선 계란 노른자위도 가짜로 만든다고 하고 만두 속도 종이로 만든 가짜라고 한다.
한 걸음 더 나아가
친구와의 약속도 가짜 약속이 있고, 연인과의 결혼 약속도 가짜 약속이 있다.
가짜 교회도 있고
가짜 복음도 있고 가짜 장로 가짜 목사도 있다.
가짜가 더 진짜
같은 세상에 우리가 살고 있다.
그런데 우리가 사는
이 세상의 인생도 순식간에 지나간다. 쏜 살 같이 지나간다. 내가 돌도 앂어먹고 다리에 힘이 있어 지붕도 날아다니던 시절에는 … 젊음이 영원 할것 같다. 그러나 어느 순간 내가 늙었구나를 느끼는 순간부터
세상은 쏜 살같이 빠르게 지나간다.
지나가는 젊음을
따라 잡지도 못 할 뿐더러 잡을 힘도 없게 된다.
결론적으로 정신
안 차리면 요지경속 세상에 빠지게 된다.
요지경에 빠지면
진짜 실상을 못 보게 된다. 요지경 안에서 보는 허상 이미지는 이제 그만 봐야
된다. 이제는 실상을 봐야 한다.
그러나 어린아이들을
요지경에서 떼어 놓는것이 무척 어렵듯이, 허상을 잡고 있는 사람들에게 실상을 잡으라고 하는것도 .. 만만한 일이 아니다.
찰라의 요지경속에서
빠져 나와 영원한 실상을 보아야 하는데 말이다.
2019년도가 황금돼지의 해라고 모두들 좋아한다.
통계에 의하면 나쁜 (?) 띠의 해에는 출산율이 4-5만명 밖에 안 되는데, 백말띠나 용띠나 범띠나…. 올해 같은 황금 어쩌고 저쩌고 돼지띠 같은 해에는 불쑥 30-40만명 출산 한다고 한다.
조금만 걸어도 피곤하다며
짜증내고, 건강을 위한 운동도 힘들다며 앙탈부리던 새 색시가, 황금돼지 해 같은 행운 (?) 의 해에 기여코 애를 낳기 위해, 그 전 해 마지막 날쯤이 출산 예정일 이었는데도, 이를 악물고 참고 참고 인내하고
인내하여, 기여히 황금돼지해가 시작되는 밤 12시를
넘기고서야 애를 낳았다는 얘기가.. 코믹을 넘어서 서글프게 들려 온다.
2019년도가 시작되었는데… 이미 어김없이 요지경 속 인생들이 시작된것 같다.
여전히 잘난 사람은
우쭐대고 못난 사람은 괜히 부끄러워 한다.
여기 저기서 가짜
이바구가 판을 친다. 뉴스를 보면 어떤 말이 진짜고 어떤 말이
가짜인지 분간할 수가 없을 지경이다.
그게 인생이라고
생각하고… 일단 요지경에서 눈을 떼자!
그게 나의 New
Year’s Resolution 이다!
샬롬~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