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배는 연출, 목사는
엔터테이너, 목회가 사라졌다” 라고 어느 유명한 원로
목사님께서 고백겸 하신 말씀이다.
100% 공감하면서도 놀랍다.
놀라는 이유는 그동안 내가 <현대 예배> 를 기획하고
관련 세미나를 하면서 방법론적으로 제시한 요소중에 바로 이 Production 과 Entertainment 기능이 포함되어 있었기 때문이다.
물론 이 연출과 엔터테인먼트는 목회자가 아닌 예배를 기획하고 메니지하는 Staff 들을 위해 제시한 것들이다.
만일 이 연출 (production) 과 엔터테인먼트 (Entertainment) 를 목회자들이 수행해야 되는것이라면 나는 100%
그 원로목사님의 고백에 공감할 수 밖에 없다.
결론적으로 목회자가 이런 기능적 방법론 (functional methodology) 을 자신의 목회 전반에 스스로 사용하고 기반으로 삼는다면 이는 당연히 목회자의 본분에 어긋날 수도 있다고 생각한다.
그러니까 목회자는 (자신의) 인위적인 방법과 수단에 의해
성도들을 감동시켜야 되는것이 아니고 오직 말씀 그 자체와 도우시는 성령님의 역사로 감동과 은혜가 일어나게 예배를 영적으로 인도해야 한다는 것이다.
그렇다면 이 연출과 엔터테인먼트적 요소는 누가 어떻게 활용을 해야 하는가?
어떤 예배건 예배 운영에 ‘기능’의 요소가 빠질 수 없다. 기능이란 즉 방법론이다. 방법론이란 연출을 말한다. 연출의 최종 목표는 최대한의 목적 성취에 있다. 여기서 목적이란 예배를 통한 하나님의
임재, 말씀의 역사, 개인적인 인터액션, 역동적인 교제등을 말함이다.
그런데 일단 사람들이 모이는 그리고 순서가 있는 이벤트는 무조건 무조건 “연출”이 필요하다. 일반회사에서는 Project Management 라고 불리는 이 포괄적인
기능이 교회에서는 연출을 포함하여 ‘기획’ 의 기능이라고
보면 된다. 그러므로 일반 회사의 Project
Manager 는 교회에서는 기획자.인도자.리더 등으로 불리는 연출가 (Producer) 가 될것이다. 전문기술을 가진 일종의 project leader 인 셈이다.
그러니까 이 연출은, 정해진 시간내에 정해진 리소스로 체계적인 방법으로 목적을 극대화 하기 위해 꼭 필요한
기능인 셈이다.
전통적으로 이런 연출의 최소 기능은 ‘순서’ 즉 포멧이라는 Liturgy 속에 이미 포함되어 있었다. 그러므로 연출이라는 별도의 기능 수행이 없이도 기본적인 연출이 이미 진행되고 있었음을 알 수 있다.
그러나 다양하고 역동적인 예배를 필요로 하고 추구하는 현대예배에서는 포멧/순서 이상의 그 무엇이 필요하다.
찬양팀과 성가대를 어떻게 배합.조합 할것인지, 설교시 audio-visual
support 를 어떻게 할것인지, 파워포인트를 어떻게 구성할것인지, 광고와 공지는 어떤 방법으로 어떻게 언제 present 할것인지, 게스트 스피커나 싱어 세션은 언제 어떻게 포함시킬것인지, 각 순서의 시작과 맺음을
위해 어떻게 효과의 극대화를 가져 올것인지, 예배시 무대와 조명은 어떻게 셋팅해야 할 것인지, 사운드.음향은 어떻게 언제 in/out 하며 effect 처리할 것인지, 예배실황을 스티리밍할것인지 리코딩 할것인지, 각 옵션당 카메라 웍은 어떻게 할것인지, 거기에 맞는 조명 음향 sync 와 cue up은 어떻게 할것인지, 실사되는 대형화면속의 예배 실황 콘텐트와 관련된 subtitle,
effect 등의sync 는 어떻게 할것인지 등등등..
아마 일반 성도들은 상상할 수도 없을 만큼 복잡한 작업들이 필요하게 됨을 알게 될것이다. 그리고 이 모든 요소들은… 다 ‘연출’된 진행과 운영을 반드시 필요로 하게 됨을 알게 될것이다.
이해를 좀 더 쉽게 하기위해 우리가 잘 알고 있는 찬양세션을 예로 들어 본다.
백조가 물 위에서 우아하게 떠서 가고 있는듯 하지만 사실은 물 속으로 끊임없이 두발로 물장구를
치고 있듯이, 멋지게 은혜롭게
진행되는 찬양세션의 뒤에는 힘들고 혹독한 연출이 있게 마련이다.
물론 어느정도 대형교회의 예가 될것이다.
연출가 (여기선 음악 디렉터로 불린다)를 비롯한 모든
악기및 보컬 세션자들은 in-ear monitor 를 끼고 있다.
그리고 체널 하나는 처음부터 끝까지의 메트로놈을 켜둔다. 그러므로 모든 찬양 세션자들은 연출가가 정해놓은 메트로놈
비트를 듣게 된다. 중간 중간에 “드럼
비트가 떨어져요.. keep it up!”, “기타.. 셔플 비트로 바꿔요!”, ‘건반, 피아노 멜로디 둡 (dup) 하지말고 코드로 하이 섹션 비트 하도록!”, “보컬, 연습때 안한 이상한 화음 만들어
넣지 마세요.”, “인도자, 기타 fake 로 치지말고 아예 치지말고 보컬리드에 집중하도록!”, “베이스.. 여기서 스케일 들어가면 어떡합니까.. 스트레이트 워크인으로 하세요!” 등등의 연출
지시 (instruction) 을 끝날때 까지 지겹게 듣게 된다.
자 과연 이런 ‘연출’ 없이 High Quality 프로덕션이 나올 수 있을까?
이런 연출 기능이 없다면, 높은 경지의 음악 수준은 고사하고라도, 예배 자체를 체계적으로 드릴 수 없음은 물론이고, 실제적으로 정말 돗데기 시장 같은
예배 분위기가 되고 말것이다.
그러므로 교회에서도 이 ‘연출’의 필요성과 전문성은 100% 타당하다고 인정해야 한다. 다만 잇슈가 되는 것은 목회자는 이런 기능에서 100% 손을 떼고, 연출 전문가에게 이런 기능을 전적으로 맡겨야 한다는 것이다.
목회자 자신이 영적인 목회를 벗어나 기술적인 수단과 방법으로 인위적인 설교와 예배를 수행하려고
하기 때문에 문제가 된다는 것이지, 이런 ‘연출’의 기능이 일반 세상에서만 필요하고 교회에서는 필요하지 않다는 얘기는 전혀 아니라는 것을 이해해야 한다.
그렇기 때문에, 소위 말하는 ‘간사’ 라고 하는 전문 Staff 들이 필요한 것이고, 요즘은 신학교에서도 ‘예배사’ 라는
전문 리더쉽 과정을 offer 하기도 하는것이다.
또한 이런 예배사나 연출가들은 예배 과정중 어느 정도의 Entertainment 기능에 민감해야 할
수 도 있다. 백조도 물속으로 부단히 물장구를 쳐야 앞으로 나아갈 수 있듯이, 회중 전체의 은혜로운 예배 체험과 영적 임재와 교감를 위해, 부분적인 entertainment 기능이 필요할 수 있고, 또한 우리들은 기능적인 면에서 그것을 예배 수행의 과정으로 충분한 이해를 할 수 있어야 할것이다.
이것이 이해가 안되면, 대표기도자가 기도 마칠 즈음 (기도도
안 드리고) 미리 일어나 성가대원들과 반주자에게pre-signal 주는 행위도 경건한 예배 행위로 볼 수 없게 될것이다. 그러나 그들은 회중들의
경건한 예배와 은혜로운 감동을 위해, 백조처럼
끊임없이 기능을 수행하고 있다는걸 알아야 할것이다.
결론적으로, 우리는 연출과 엔터테인먼트의 기능적 요소들을 인정하고 전체적인 맥락에서의 새로운 인식과
이해를 가져야 할것이다.
무조건적인 경건과 형식과 영적인 면만 강조한다면, 예배의 다양성과 역동적인 감동과 효과적인 은혜는 더
이상 확장될 수 없게 될 수도 있음을 인식하고, 대 회중적 이해와 전문 연출가 배출에 좀 더 민감해
지는 우리들이 되기를 바란다.
말씀은 목회자에게, 연출은 전문가에게… 화이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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