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열치열> 이란 말이 있다.
열은 열로써 다스린다… 라는 말인데 매우 일리가 있다.
승진시험에 떨어진 사람에게 기분 풀자며 밖으러 데려나가 신나는놀아준다.
헤어진 연인을 잊으라며 새 사람과의 만남을 주선해 준다.
가족이나 친구를 사고로 잃은 사람에게 기분 풀자며 클럽에 데려간다.
우울증에 빠져 있는 사람에게 신나는 음악이나 록 뮤직을 틀어준다. 등등등.
한 마디로, 처해진 상황의 반전을 목적으로 그 상황과 정 반대인 상황을 ‘인위적’으로 만들려는 시도들이다.
이것은 일시적인 효과는 있을 수 있지만 거의 대부분 공허함을 덤으로 남기며 실패로 돌아간다.
승진시험에 떨어진 사람에겐 “제기랄 너같은 사람이 떨어지면 우리는 어떻게 하라는 말이냐” 며 대신 울분을 토로해 주어야 한다.
연인과 헤어진 친구에겐 “에이씨… 너같이 자상하고 잘 해주는 사람이 싫어서 간걸 보면 원래 인연이 아니었나 보다” 라며 오히려 잘됐다고 같은 편에 서 주어야 한다.
가족이나 친구를 잃은 사람에겐 “이게 왠 일이냐” 며 소리내어 꺼억~꺼억~ 같이 더 슬프게 울어 줘야 한다.
우을증에 빠져있는 사람에겐 모짜르트의 레퀴엠 7번 라크리모사 (눈물의 날) 나 … 차이코프스키의 <비창> 을 듣게해서 더 “우울” 하게 만들어 주어야 한다.
그러면 <이열치열>의 놀랍고도 신비로운 힘이 나오기 때문이다.
아이로니컬 하게 들릴지 모르지만 “초상집에 가는것이 잔치집에 가는것 보다 낫다” 라고 성경 (전 7:2) 이 말 하고 있다.
물론 이 말은 모든 사람들이 결국 이와 같이 죽을것을 알고 이 초상집에서 교훈을 얻으라.. 라고 하는 말이지만, 슬픈 상황에 자진하여 들어가 보는것도, 이득이 있을 수 있다는 말로도 해석해 볼 수 있다.
때로는 새로운 힘과 반전의 동기를 얻을 수 있으니 이것이야 말로 이열치열의 파워가 아닌가 싶다.
우리는 슬프거나 아프거나 처지가 나빠지면… 그 자체가 불행이고 그 자체가 화가 나고그 자체가 나쁜것으로 안다.
그러나 이것은 우리 <인간> 의 시각에서 본 관점이다.
하나님의 관점은 전혀 다르다.
인생사의 이모저모는 당연히 좋고 나쁜것들의 Mix 가 될 수 밖에 없다.
그게 인생이고 그것을 우리는 바꿀 수 없다.
오직 바꿀 수 있는것… 제어 (Control) 할 수 있는것이 있다면 …그것은 인생사를 대하는 우리의 “마음” 혹은 “자세” 일 것이다.
한걸음 더 나아가 우리는 걱정 근심의 노예들이다. 잘 알듯이 모든 걱정 근심의 95% 이상은 걱정해도 해결할 수 없거나, 일어나지 않을 수도 있는 것들이다.
거기다가 예전에 이미 벌어져서 지나간 사건까지 기억해 내며 걱정.근심.통탄.후회 하는것이 우리 인간들이다.
운동 선수들이 슬럼프에 빠질때면 유능한 코치들이 어김없이 거치게 하는 과정이 있다.
바로 “기본기” 훈련이다. 기본기를 다시 훈련 한다는것은 불난데 부채질 하는것이나 다름없다.
꼭 찝어서 슬럼프의 원인을 빨리 가려 내고 그것만 교정해 주면 될텐데 … 정말 이열치열인지… 불난집에 부채질 하는건지… 아예 더 내려가게 해서 … 맨 밑 바닦에서 부터.. <기본기> 로 다시 훈련을 시키는 것이다.
그런데 그것이 정말 효과가 있다. 마음도 자신감을 회복해야 하고 몸도 다시 혼동되었던 기본기를 확인할 시간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그러다보면 자연적으로 자신의 기량이회복되게 된다.
미국 속담에… “Keep a low profile” 이라는 말이 있다.
여러 상황에 쓰이는 말이지만… 상황이 안 좋을때나 위험할때.. 나서지 말고… 가만히 몸을 낮추고 다음 기회를 기다리라는 말이다.
당구 칠때도 “한 큐”에 잡는다며 폼잡고 설치는것 보단, 한 점 한점 착실히 점수를 올리는게 낫다.
여름철에 덥다고 설치며 냉동실에 들어갔다가 바깥에서만 여는 문이 잠겨 실지로 동사한 사람들도 있다.
찜질방에서 불가마에 지가 들어가서 폼잡고 앉아있다가 지가 후다닥 나와서 몸이 탄다고 얼음물에 들어가는 순간 심장마비로 병원에 실려간 사람도 실지로 있다.
더울때 땀 흘리며 조깅하거나, 추운 겨울에 겨울바다 구경하러 나가는 사람들이 마냥 ‘미친’ 사람들만은 아닐것이다. 더울때 에어콘 밑에서 빙수먹는 사람과 추울때 따뜻한 아랫목에서 고구마 먹는 사람들이 가진 이유만큼이나 더 근사한 이유가 <이열치열> 하는 사람들에게도있을 수도 있다는 점을 생각해 보자.
인생을 살다보면 가끔 <이열치열>의 자세가 필요하다.
이열치열은 결국 자신을 다스리는 기술이다.
자신을 낮추고 채칙질하는 자세이다.
이열치열 다음엔 반전이 온다.
내가 알던 예전에 유명했던 가수 모집사로께서 같이 활동했던 모 합창단시절에 나에게자신의 부끄러운 부분을 얘기하시면서, 자기가 실수로 불륜을 저질렀는데 교회에서 알고 근신치리를 했다는 것이다. (이같은 경우 대부분 교회를 즉시 떠난다)
그런데 치욕의 과정이겠지만, 그는 그 교회에 남아 있기로 결단을했고, 회개하고 밑 바닦까지 내려 가서… 2년을 근신한 결과… (들리는 말에 의하면) 지금은 신앙을 완전히 회복하시고 존경받는 장로로 시무하신다는 얘기를 들었다.
이런 사람이 몇사람이나 되겠냐만은, 때론 자신을 오히려 더 채칙질하고 더 낮추고 하는 가운데 놀라운 인생 반전의 역사를 보여준 사람들이 분명히 있다는것을 얘기하고 싶다.
우리가 살다보면 때론 어렵고 힘든 상황에 닦칠 수 있다.
도망가지 말고 꽤 부리지 말고 변명하지 말고 약은 수 부리지말고 요행 바라지 말고, 이열치열로 더 내려가 보자. 끝까지 나의 마음 속에서 내려가 보자.
분명히 그 바닦이 있을 것이다. 그 다음은 오직 다시 올라갈 일 밖에 없다.
바닦에 내려가서 다시 올라가는 그 치욕과 어려움이 싫어서 우리는 이것 저것 묘수를 생각해 내고 수단 방법을 다해 상황을 모면하려고 할것이다.
그러나 정말 때로는, 예수님께서도 보여주신, 자신이 절대 딴 맘 안 먹게 … 아예 자신을빠져나올 수 없게… 밑 바닦까지 떨어지게 하셔서 <이열치열>의 정신 (?)을 보여주신것같이 .. 우리도 한번 이열치열 정신을 시도해 본다면… 깜짝 인생 반전이 있을 수도 있지 않을까… 생각해 본다.
샬롬~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