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은 참 오묘하게 창조되었다.
거창한 신학적 논리를 펼치려는게 아니라 실질적인 생활 얘기를 하려고 하는것이다.
내 주위의 어떤 분들은 집 안팍에서 생기는 크고 작은 physical 한 문제들 (플러밍, 건축, 치장 등등) 을 전문가 수준으로 척척 고치고 처리한다.
이런 분들이 문제를 확인하고 원인을 찾고 거기에 필요한 파트와 자제를 사고 연장과 툴을 이용하여 고치고 말끔하게 처리하는 과정을 보면, 나같은 문외한은 신가하기까지 하다.
솔찍히 얘기해서 나같은 죄인 (?) 은, 너 이거 잡고 있어, 너 저것 좀 갖다 줘, 너 홈디포가서 이 파트 새걸로 사와, 너 이거 좀 청소 해 등등… 아예 바보라고 여기고 정확히 뭐를 해야 되는가를 집어주고 알려주고 지시를 해 주면, 그것은 100% 성심성의껏 확실~ 하게 잘 … 할 수 있다.
그런데 예를 들어 갑자기 지하실 보일러가 터졌다… 이러면 어두운 길에 내팽개 쳐진 사람같이 당황을 하게 되고 때로는 공포(?) 를 느끼게 된다. ㅎㅎㅎ
하지만, 아리로니컬 한것은, 나같은 사람은 … 그냥 가만히 전문가에게 맡겨두면 되는것을, 이론적으로 이리 저리 머리를 굴리며 그 원인과 그 수리과정을 나 나름대로 그려내고 있다.
그런데 환장하게도 그 이론이 제법~ 맞는다.
이론이 맞는다면.. 그렇다면.. 그 이론대로 작업을 하면 되지 않느냐~ 라고 물으신다면.. 인생이 이론이 아닌것 처럼… 이 Repair 도 이론이 아니다.. 라고 대답 하고 싶다.
작업을 할 장비와 툴이 없기도 하지만, 일단 <겁> 부터 난다. 내 분야가 전혀 아니기 때문인지 섣불리 시도를 못한다.
아… 혹시 … 이런 모습의 나를 .. 집안일은 전혀 하지 안/못하는 위인인줄로 오해하실 분들을 위해 잠시 얘기 해 보자면… ㅎㅎㅎ 기본적인 집안일 (청소/앞뒤뜰 관리/기본 집안일 수리) 와 가끔 생기는 수리작업 (스프링클러 교체작업 이나 화장실 토일렛 교체 작업) 등은… 그래도 서당개 삼년이면 풍월을 읇는다는.. 속담처럼.. 어느정도 잘 하고 있다… 는 점을… 굳이… 강조하고 싶다.
자 그런데, 비슷한 상황이 내 분야에서도 벌어진다. ㅎㅎㅎ
남들은, 내가 어떤 이벤트 (연극, 영화, 프러덕션, 행사) 를 기획하고, 필요한 Resource (인력/장비/비용) 를 정확히 forecast 하고, 필요한 Script 과 기획안을 만들어 내고, staff/cast 들을 확보/교육/훈련시키고, project plan 을 만들어 내고, 행사 코디/실행/진행을 하고, 미디어 제작 post 작업을 하고, 결과물을 만들어 내고, 웹사이트를 만들거나 혹은 유튜브를통해, Publish 나 Share 하는것을 보면… 신기하게 생각한다.
ㅎㅎㅎ 그러나 내 입장에선 이것 처럼 머리에 착착 박히고 쉬운 작업은 없다.
아마도 내가 집안문제를 척척 해결하는 사람들을 향해 느끼는 그런 부러움과 신기함을,그 반대로 그분들이 나에게서 느낄지도 모른다.
이래서 사람은 참 오묘하다고 생각하는것이다.
그런데 공평하지 않은게 있다.
많은 사람들의 시각에선, 내가 가진 달란트는 집안 일을 척척 고치고 해결하는 사람들의 달란트에 비하면, 그분들의 신발끈을 감히 맬 수 조차 없을 만큼의 중요하지 않은… 미미한… 달란트가 되어 버리는 것이다… ㅎㅎㅎ
집에서나 교회에서나… 플러밍 수리, 고장난 히터 수리, 지붕 수리, 페인터 작업, 부엌 수리등은… 예배 기획, 찬양팀과 성가대 운영관리, 집회나 이벤트 기획, 특별행사, 세미나, 웹사이트 운영, 미디어 제작 등등의… 손에 물 하나 안 묻히며 (?) 하는 것으로 보이는 작업에 비하여… ㅎㅎㅎ 비교가 안될정도로 수고와 노력과 땀을 요구하는 일이라고 여겨지고 있다.
아마도 땀을 흘리며 더러운 바닦에서 힘들게 끙끙되며 작업을 해야 하니 아마도 ‘진짜’ 작업이라고 생각하는 지도 모른다.
우스개 소리지만, 교회의 어떤 친한 장로님이 나더러 ‘배짱이’ 장로라고 농담을 한 적이있다. 그러면서 자기는 ‘개미’ 장로하고 하였다. 참 적절한 비유다. ㅎㅎㅎ
그분은 손 재주가 좋으셔서 에어콘, 히터, 지붕, 플러밍, 건축… 어느것 하나 못 고치시는게 없다.
반면 그분의 눈엔 (나도 농담처럼 얘기한다 ㅎㅎㅎ) 나는 그저 실실~ 성가대 앞에서 우아하게 손이나 저으며 지휘나 하고.. 찬양팀 모아 놓고 띵까 띵까 악기 연습기키면서 신나게 소리나 질러대고, 영화 찍는다고 시나리오 쓰고 로케 다닌다고 스텝들 끌고 이곳 저곳 드라이브나 하고, 연극 준비 시킨다고 무대위에서 이런 저런 액션 지도하고 저녁까지 대접받고, 방송미디어 제작한다고 사람들 모아놓고 여유롭게 믹서기기 만지며 마이크 앞에서 대본연습이나 시키고, 컴퓨터 앞에서 손에 더러운 때 안 묻히고 고상하게 작업하고, 성도들 앞에서 프레센테이션하고… 나중엔 사람들로부터 손뼉 세례까지 도맡아 받는 … 편하고도 칭찬만 쏘옥~ 독차지 하는 .. 베짱이 장로같이 보였을 수 도 다분히 있다.
그런데 그러면 어떡하라는 것이냐.
거의 80억이 되어가는 사람들을 어떤 사람은 이런 재주… 저런 사람은 저런 재주로 제각기 다르게 만들어 놓으셨는데, 천편일률적인 잣대와 기준을 댈 수는 없다.
교회도 마찬가지다. 가진대로 봉사하는거다.
남 생각하지 말고 내가 가진 달란트대로 헌신 하는거다.
내가 땡볕에 지붕위에 올라가 지붕 공사를 하면서, 어떤 집사가 컴퓨터에 앉아 주보작업을 하는 것을 보며 … 투덜투덜 할 필요가 없다는 말이다.
그러면 컴퓨터 작업하는 집사보고 지붕위에 올라와 작업을 하라는 얘기인가. 그러다가 지붕 망치는것은 물론 내려 가다가 미끄러져 다리라도 다치면 그땐 어떡할것인가?
정 고까우면 지붕위에서 작업하는 그 집사가 컴퓨터 앞에 앉아서 이것 저것 포토샵 이용해서 디자인 작업을 해 보라고 권하고 싶다.
뽀샵이 먼지.. 아시는지 궁금하다. 한달이 가도 Cutin 이 먼지 crop 이 먼지 작업이나 시작 할수 있겠는가.
예배시에 성도들 앞에서 성가대 세워 놓고 할렐루야~ 합창 한번 지휘 해 봄이 어떨가 싶다. 그냥 한번 마구 마구 야구 게임하
듯 … 휘둘러 보면 될것인가? ㅎㅎㅎ
아마도 땀 뻘뻘 흘리며… 에이.. 나는 지붕이 좋아~ 하며 냉큼 지붕에 다시 올라갈 것이다. ㅎㅎㅎ
사람은 다 자기 분수와 자기 달란트가 있다.
욕심부리고 불평한다고 해결될 문제가 아니다. 불평하려면 하나님께 한번 해 보라고 권하고 싶다.
임마~ 그러면 니가 여기 올라와서 구름이나 타면서 세상일 한번 관리 해 볼래? 하실 지도 모른다.
그냥 자기가 할 수 있는 일 … 성실히 하면서… “차.카.게.” 살자!
샬롬!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