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조그마한 이민교회에서 교회성장을 위해 당회원들이 모였습니다. 요즘 자꾸 줄어만 가는 교인 숫자를 어떻게 하면
늘릴 수 있는가 하는게 당회의 안건이었습니다.
어떤 장로님은 새벽기도회와 금요기도회를 강화 하여 기도로서 그 문제를 해결하자 라고 하셨고, 어떤 장로님은 이 참에 예배 포멧을 현대식으로 바꾸어
젊은 청년들을 많이 흡수하자 라고 하셨고, 어떤 장로님은 교회가 너무 썰렁하니 역량있는 찬양사역자를
초빙하여 찬양으로 교회에 열기를 일으키자 라고 말씀하셨고, 어떤 장로님은 이런 분야에 유명한 부흥강사를
초청하여 부훙사경회를 통해 온 성도들의 마음을 깨우자 라고 말씀 하셨습니다.
그런데 아까부터 묵묵히 듣고만 계시던 신참 장로님이 손을 들고 다음과 같이 건의 하셨습니다.
“지 생각에는요.. 우리 교회 점심 친교 음식 메뉴를 좀 다양화하고 그 질도 쪼매 높히면.. 교인들이 많이 늘것 같심더”
그리하여 당회원 전원이 박장대소하며 잠시나마 스트레스를 풀었다는 얘기입니다.
사실 빈말 같지만 교회에서의 점심친교는 특히 이민 한국교회의 상황에선 엄청 큰 역할과 효과를
가지고 있는게 확실합니다.
예전에 제가 섬기던 교회에서, 교인 인원이 거의 200여명 이상 늘어가자
부엌일을 맡은 여전도회원들 사이에서 불평불만이 쏱아져 나왔고 결국 점심 메뉴를 간소화 하자며 간단한 스낵 (빵 종류)과 커피만 제공하기로 시한부 실행에 들어 간 적이 있었는데, 거짓말같이 약 3-4주가 지나니까 주일 예배 출석교인 숫자가 거의 25% 정도 즐어 들은 것을 보았습니다.
결국 점심 친교가 당당하게 부활 (?) 했습니다.
예전에 제가 잠시 공부를 할때 “Table Fellowship” 이란 제목으로 리포트를 한 적이 있습니다. 우리들에게 친숙한 ‘친교’ 를 제목으로 삼았는데, 그 origin 을 거슬러 올라가면 결국 예수님 시절의 친교에 도달하게 됩니다.
예수님께서도 떡을 같이 떼면서 제자들과 친교를 나누시고 말씀을 전하셨으니, 이 역사적인 ‘친교’의 중요성은 이론적으로나 실제적으로나 엄청 중요한 것임을 우리는 알 수 있습니다.
자 그런데 오늘의 주제는 친교의 유무가 아니라 친교의 범위 즉 scope 입니다. 친교를 어느 정도 까지 해야 하는가. 좀 말하기 까달스럽지만 반찬은 2개면 족한가 아니면 2개 이상인가.. 메뉴는 한국인 성인들만을 생각한 메뉴인가, 아니면 한국인 EM 까지 생각하여 절충한 메뉴인가, 아니면 교회에 출석하는 (소수이지만) 외국인들도 감안한 메뉴인가 등등..
제가 다니던 교회엔 한국인 부인 (혹은 남편) 들과 사는 미국인들이 꽤
많이 있었습니다. 아시다시피 친교 메뉴는 거의 정해져 있었는데 예를 들면, 김치찌개, 비빔밥, 카레 라이스 등은
그래도 미국인들도 좋아하는 메뉴였지만, 미역국, 된장국, 콩나물밥, 꽁치졸임 같은 메뉴는 피하는 미국인들도 많았습니다.
큰 문제는 아니었지만 저는 가끔 EM 들이나 미국인들을 위해 핫도그, 햄버거 같은 다른 별도의 메뉴도 준비하면 어떨까 생각을 해 보았습니다.
물론 번거럽기도 하고 별도의 비용이 더 들어가겠지만, 기왕이면 다같이 즐겁게 음식을 즐기는 가운데 더 긴밀한
친교가 되지 않을까 하는 혼자만의 생각이었습니다.
다른 관점이 아니라, 한국인이나 미국인이나 너 나 할것 없이, 다 같이 한 지체라는 소속감과 융화감을 가질 수 있다면 친교시 비용이 조금 더 들어 가드라도 시도해 보는것이 어떨지 생각해 보았습니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크게 자신있게 외칩니다.
"친교야 말로 교회 부흥의 큰 지름길 이다"… 라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