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고속도로 출구 근처에서 돈을 구걸하는 사람들을 무척 부정적으로 보았습니다. 그리고 그 이유도 나름대로 무척 타당하다고 생각했습니다.
제가 실지로 보았던 그들의 이중적 모습때문인지, 저는 초창기에 잘 하였던 그들에 대한 헌금 (?) 을 일체 하고 있지 않습니다.
한번은 제가 고속도로 출구에서 어떤 사람이 쩔뚝쩔뚝 거리며 돈을 구결하는것을 보고, 바로 근처에 있는 월.그린에 들러 물건을 사고 나오다가 조금 전 그 사람이 멀쩡하게 걸어가는 것을 보기도 하였고, 또 한번은 God Bless You 라고 쓰여진 보드를 들고 구걸을 하던 사람이, 돈을 조금 모았는지 리커.스토어에 들어 가는것도 보았고, 또 한번은 제 바로 앞에 있는 차의 여 운전자를 향해 (돈을 안준다고) 욕을 하는 그들도 보았습니다.
그래서, 그들은 진짜 돈을 벌 방법이 없고 먹고는 살아야 하기 떄문에 구걸하는 것이 아니라, 나태하고 게으른 사람들로서 쉽게 돈을 벌어 술이나 마약등에 쓰려는 것이라고 굳게 믿고 있었던 것입니다.
그런데 그런 생각이 오늘 새벽기도 가는 도중에 바뀌게 되었다는 애기입니다.
무슨 얘기냐면, 오늘 토요일 새벽 5시 조금 넘어 저는 새벽기도를 가기 위해 집을 나섰습니다. 겨울이라 5시정도면 아직 깜깜한데, 아니 글쎄 프리웨이출구 근처에 웬 사람이 구걸을 하고 있는 것이 아닙니까? 물론 처음엔 너무한다.. 라는 생각을 했었는데.. 이내 저의 머릿속은 복잡해 지기 시작했습니다.
가만있자.. 저 사람이 이 새벽에 구걸을 해야 할 정도면 진짜 생존의 급박한 어떤 상황일 수 도 있지 않을까? 술과 마약을 위해 구걸하는 사람이라면 지금쯤은 술에 취해 감히 일어날 생각 조차도 못할것이 아닌가?
이런 저런 생각을 하면서 교회에 도착하여 기도하는 내내, 저는 그 걸인에 대한 생각을 해 보고 자연스레.. 하나님 혹시 제가 그 사람들에 대한 편견이 있었다면 용서해 주십시오.. 라고 기도를 하였습니다.
그리고 제가 내린 결론은 다음과 같습니다.
그래.. 그들이 술을 살 돈이 필요해서..그리고 혹시 쾌락을 위해 구걸을 하는것 일 수 도 있다. 그러나 정말 하루 하루 생존을 위해 구걸하는 것일 수 도 있다. 그러므로 전자때문에 후자들을 외면 하지 말자. 이것이 제가 오늘 새벽에 내린 결론입니다.
자.. 저의 이런 새로운 변화는 오직.. 그들이… 대낮이 아니라… <새벽> 에 구걸을 하였다는 사실 떄문에 생긴 변화입니다.
순간.. 또 다른 변화가 생겼는데… 그것이 오늘의 포인트입니다.
저는 사실 새벽기도에 대해 별로 긍정적이지 않았습니다. 새벽 기도만 중요하고 저녁 기도나 밤 기도는 상대적으로 덜 중요하냐. 교회까지 거의 한시간 걸리는 길을 가서 달랑 (?) 30분 기도하고 다시 한시간 드라이브 하여 돌아오는, 즉 30분 기도를 위해 2시간을 새벽에 소모 (?) 하는게, 혹시 바리새인 같은 측면에서의 외식이 되지는 않을까.
그시간에 따뜻한 집에서 기도하는건 너무 사치스런 기도인가? 눈보라 비바람을 거치고 핑핑 돌아가는 빙판위를 여호수아같이 담대하게 감수하며 교회에 나와 목사와 교인들에게 눈도장을 찍어야 진정한 믿음을 보여주는 것인가. 왜 집에서 조용히 QT 를 하며 기도하는것은 약간 (?) 부끄러운 것이고 교회에 반드시 나와 새벽기도하는것은 아주 (?) 자랑스러은 것인가.
이런 생각들을 가진 저는 물론 새벽기도에 충실히 (?) 나오는 사람이지만 성경이나 믿음의 상식의 범주내에서 완전 공감하는 사람은 아니었다는 말입니다. (제발 주님께서 새벽에 기도하셨으니 우리도 해야된다고… 그런 주장하지 마시기 부탁드립니다. 그런 새벽 기도가 필요했던 상황과 때를 이해 해야 합니다. 참고로 주님은 ‘항시’ 기도 하셨습니다.. ㅎㅎㅎ)
자 그런데 .. 저의 생각이 조금 바뀝니다
가만있자.. 물론 외식적으로 교인들에게 잘 보이려고 새벽 기도에 나오는 사람이 있을 수도 있다. 그리고 그래야 진짜 믿음이라고 brain
wash 당한 초신자들도 있을 수 있다.
그러나.. 그러나 마치 새벽 걸인중에는 진짜 순수한 목적으로 다급한 마음으로 구걸을 하러 나오듯, 새벽기도에도 많은 대다수 성도들이 순수한 마음으로 하루를 시작하는 조용한 시간에 정말 주님과 은밀한 첫 만남을 목적으로 나올 수도 있다.
집에서 안일하게 기도하는 것 보다는 자신을 영적으로 채칙질하여 믿음의 성도들과 믿음의 성전에서 기도하기 위해 나오는 것일 수도 있다. 그러므로 소수의 외식하는 자들때문에 순수한 목적으로 모이는 새벽기도 자체를 부정적으로 생각해선 안된다… 라는 생각이 들었다는 얘기입니다.
오해 하지 마시기 바랍니다. 제가 새벽기도를 반대하는 사람은 물론 아니나 새벽기도 참석이 어떤 믿음의 척도인양 상식화 제도화 되는 것이 못 마땅 했다는 것입니다.
어쨋든, 오늘 새벽 프리웨이 걸인을 통해, 중요한 교훈을 하나 얻었다는게 저에게는 무척 귀하고 감사 하다는 것을 말하고 싶었습니다. 혹시 그사람이 천사가 아닐런지… ㅎㅎㅎ
여러분들은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