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eet
Joe Black 이란 영화가 있습니다.
아마 개인적으로 이 영화보다 더 많이 본 영화가 없을 정도로, 저는 문뜩 생각이 나거나 기회만 되면 이 비디오를 보곤합니다.
아마 한국에선 <조 블랙의 사랑> 이란 제목으로 상영된 것으로 압니다.
제가 이영화를 좋아하는 이유는, 물론 제가 (무척) 좋아하는 앤쏘니 홉킨스와 브레트 피트 그리고 (그당시) 청순했던 클레어 폴라니 떄문이기도 하겠지만, 그보다 영화의 소재가 환타지 내용임에도 불구하고 그 전개와 감동이 무척 현실적이라는 것입니다.
일단 대충 그 줄거리는 다음과 같습니다.
잠을 자던 대기업 회장 패리시(앤소니 홉킨스)는 'Yes’ 하는 소리에 잠을 깬다. 65번째 생일을
며칠 앞둔 밤이었다. 그는 사업에도 성공을 했고, 두 딸과 큰 사위를 데리고 잘 살고 있었다. 그의 죽음을 예고하는 천상의 목소리를
듣게 된다.
한편, 그의 딸 수잔은
커피숍에서 만난 남자에게 첫 눈에 반해 깊이 빠지지만 그는 그날로 교통사고를 당해 세상을 떠난다. 같은 날 저녁, 패리쉬는 커피숍에서 죽은 남자의 육신을 빌린 저승사자를 만난다.
지상 구경을 하고
싶어진 저승사자는 패리쉬와 의논한 끝에, 손님으로 며칠간 그의 집에 머무는 대신 저승으로 떠날 시간을 며칠 늦춰주기로 약속한다. 패리쉬는 가족들에게 저승사자를 조 블랙이라는 이름으로 소개하고, 수잔은 블랙이 저승사자인
줄 모른채 그가 자신을 기억하지 못하는데 놀란다. 조는 그 며칠동안 수잔과 서서히 사랑에 빠지지만, 패리쉬와 함께 저승으로 떠나야 할 시간이 다가오고, 조는 패리시가 회사에서 벌어지는
경영을 둘러싼 암투에 깊히 고민하고 곤경에 빠졌음을 알고 ... (안 보신 분들을 위해
대강 이정도..)
저는 이 영화를 볼때마다 좀 이상하게 들릴진 모르지만 마음속에 평안을 느낍니다. 그것은 죽음에 대한 불안이 없음과 동시에 오히려 확신이 있는데서 오는 평안이라고 생각됩니다.
마치 돌아 갈 고향집이 있다고 생각할때 느끼는 그러한 평안함 말입니다.
그리고 또 한가지는, 이 세상에서
내가 과욕과 욕망으로 쌓아두는 그 모든 것들은 브레드 피트 (저승사자) 가 나를 방문하는 순간 미미한 존재로 변해질 수 밖에 없다는 사실입니다. 그것을 느끼는 순간 저는 다시 영적인 디멘션을 바라보게 됩니다.
그러다가 현실속의 육적인 모습을 다시 보일 수 밖에 없게 되는데, 아마도 그런 무의식속의 갈등 때문에 가끔씩 이 영화를 일부러 즐겨 보게 되는것이 아닌지
생각이 드네요.
저는 같은 맥락에서 목사님들의 설교에, 이 세상에서 어떻게 살아야 하는 것에 대한 설교도 중요하겠지만 정말 가끔식이라도 저승사자
얘기가 있었으면 좋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저승사자라고 말 했지만 사실은 죽음에 관한 본향에 관한
설교를 얘기하는 것입니다.
가끔씩이라도 죽음과 본향이라는 ‘환타지’ 소재 속에서 궁국적인 현실감을 일깨워 줄 수 있다면, 우리 성도들의 신앙 관점과 생활 태도는 아마도 달라지지 않을까 하는 개인적인 생각입니다.
때로는 교회내에서도 우리들 서로간에 갈등과 이기심 때문에 질투하고 시기하고 험담하기도 하지만, 결국은 우리 모두에게 언젠가는 저승사자가 방문할 것이고, 우리 모두가 (hopefully) 손잡고 같은 고향으로 돌아가게 될, 동지이자 같은 편 이라는 사실이 있지 않느냐는 것입니다.
이런 사실을 ‘자주’ 그리고 ‘많이’ 자각하게 될수록 교회
내에서의 성도들간의 교제는 훨씬 더 부드러워 지지 않을까 생각이 듭니다.
우리는 항시 같은 편에게는 관대하지 않습니까. 남편이나 아내가 좀 맘에 안들어도 다른 사람이 공격하면 당연히 보호해 주고
옹호해 주지 않습니까? 친구에게 질투를 느껴도 그가 곤경에 빠지면 친구라는 그 이유 하나
만으로도 우리는 도움의 손길을 내밀지 않습니까?
그러므로 우리 크리스챤들은 예수님 안에서 한편이요 같은 가족이라는 의식이 강화될 수록 서로간의 교제가 더 돈독해 지고 서로간의
허물과 실수도 가볍게 넘길 수 있는 ‘형제애’ 가 더 증진된다는 사실을 알아야 겠습니다.
그러므로 물론 선교도 중요하고 전도도 중요하고 구제도 중요하고 사역 활동도 중요하겠지만, 먼저 우리들간에 근본적인 동지애 형제애에 대한 자각과
각성도 못지 않게 중요하다는 것을 말씀 드리고 싶습니다.
또 그러므로 우리는 목사님의 설교속에 가끔씩 죽음과 내세에 관한 주제와 소제가 있게 되기를 바란다는 것입니다.
마지막 그러므로, 여러분들 중
혹시 이 영화 Meet Joe Black (조 블랙의 사랑) 을 안 보신 분이 계시다면, 저는 무척 실망 (?) 했다는 것과, 반드시 이번 기회에 보시기를 권해 드리고 싶다는 것과, 보신 분들도 다시한번 재탕
삼탕 보실것을 강력하게.. 이 연사.. 피력하고 싶다는
것입니다.
샬롬~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