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 전 신문기사를 보니 한국의 대형교회로 청빙되어 간 어느 젊은 목사께서
미주한인교회 시무할 당시 실행했었고 또는 꿈 꿔오던 현대예배에 대한 여러가지 포멧및 예배방식을
부임 초기부터 급속히 바꾸는 바람에 그것의 역풍이 부정적 결과를 가져와 교회 제적의 반이상이 줄어들고 결국은 사임하였다는 기사를 본적이 있습니다.
제가 추측을 하여 보건데 젊은 목사께서 고국의 대형교회로 청빙을 받아갔으니 처음부터 무언가
능력을 보여 주어야겠다는 생각과, 일단 성도들의 기대와
당회원들의 서포트가 최고조에 달해 있을 수 밖에 없는 초창기에, 모든 예배 시스템과 포멧을 아예 다 바꿔
버린게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듭니다.
예를 들면, 사운드 시시템을 최신 최고급으로 바꾸고, 단순했던 조명
시스템도 컴퓨터화 하여 pre-setup 된 모듈단추만 누르면 용도에 따른 최적화된 조명들이 자동으로 작동되게
하며, 무대 역시 공연과 이벤트를 감안한 디자인과 구조로 바꾸었다는 말입니다.
저 역시 이분야에 많은 변화/변혁을 주장하며 실지 기획과 실행도 해본 사람으로서 이러한 변화에서 오는 많은 장점들을 잘 알고
있습니다.
또한, 이런 포멧이나 방식의 변화는 가능만 하다면 아예 초반에 Full 로 빨리 바꾸는게 훨씬 효과적이라는것도 잘 알고 있습니다.
그런데 문제는 다음과 같습니다.
열린예배라고도 하고 현대예배라고도 하는 이 새로운 방식의 예배포멧과 전통적인 예배방식은
옳고 그름의 문제가 아니라 "다름"의 시각이라는 것입니다.
즉, 우리가 현대에 살고 있으니까 현대예배의 포멧과 방식으로 예배를 드려야 된다고 말한다면 이보다
더 over 하는 말은 없을것입니다. 또한 중세기때의 전통을 기반으로
짜여진 예전 방식의 예배 포멧만을 고집한다면 이또한 편협적인 시각이 아닐 수 없습니다.
제가 잘 아는 보스톤의 어느 교회는 매우 전통적인 예배 방식을 고집합니다. 그리고 그 교회는 그런 방식을 선호하는 성도들로 가득 차 있습니다.
목사님도 보수적인 설교 스타일 이시고 찬양대도 전형적인 성가대 스타일 입니다. 찬양시 드럼도 없이 기끗해야 복음성가 정도입니다. 분위기는 경건하고 성도들도 정장차림에 단정하게
하고 조용히 앉아서 예배를 드립니다. 그런데도 그 방식이 좋으니 그 안에서 성도들이 은혜받고 기쁜 교제를
나누는 것입니다.
반대로 켈리포니아 어바인의 한 젊은이들이 많이 모이는 N 처치는 전혀 다릅니다. 남녀노소 할것없이 반바지에 케주얼 차림입니다. 각종 악기가 동원됩니다. 무대와 조명이 현란합니다. 친교시간은 마치 파티에 온 기분이 듭니다.
음악이 흐르고 분위기가 전혀 다릅니다.
이런 반대되는 모습을 옳고 그름의 시각에서 보아선 안되겠습니다. 다른 스타일이구나 라는 시각으로 본다면 편안합니다.
청과물 시장에 널려있는 똑같은 사과도 사람들은 골라서 사갑니다. 같은 과목을 강의하는 클라스도 교수들의 스타일에 따라 수강생들이 다릅니다. 이건
전혀 잘못 된것이 아닙니다.
본 주제로 돌아가서, 한국으로 부임해 간 그 젊은 목사께서 미처 몰랐던 것으로 생각되는 것 중에 한가지는,
자기가 바꾸려던 예배포멧이 옳고 그름을 떠나 혹은 다름을 떠나, 정작 그 교회 성도들이
어떤 스타일에 편안한지 어떤 포멧을 선호하는지를 먼저 생각하지 못했던 것으로 생각됩니다.
현대예배 방식으로 다 바꾸겠다 라는 생각은 그것이 맞고 틀림을 떠나, 지극히 목사 개인적인 생각과 선호가 아니겠습니까.
이것은 어떤 성경적으로 옳고 그름과는 상관이 없는 것인데, 목사인 내가 생각하는대로 성도들은 그저 나의 방침을 따라 오라고
말한다면, 조금 문제가 있어 보인다고 생각되는 것입니다.
다시 말해서, 그 목사님의 급격한 에배방식의 변화는 옳바른 예배로의 성경적인 변혁추구가 아닌 결국 목사 한사람의
개인적인 선호 또는 스타일 추구 때문이 아니었는가 하는 생각이 들게 됩니다.
그런 결정에는 분명 목사로서 여러가지 생각들이 많았겠지만, 무조건 나를 따라오라는 마음보다는, 성도들의 생각이 무엇인지 그들을 먼저 focus 하고 감안한 결정이 아쉽다는 말입니다.
일단 성도들과 하모니가 된 다음 변화를 추구해도 절대 늦지 않는다는 말입니다.
솔직히 현대예배이건 전통예배이건 하나님의 말씀이 옳바르게 선포되고 건강한 예배의 모습이
실행된다면 무엇이 문제가 되겠습니까.
다만 상기 기사의 내용처럼, 너무 목사의 개인적인 포부와 욕망과 생각이 비중을 많이 차지하게 된다면 전체 교회로서의 문제점이
생길 수도 있다는 사실을 먼저 생각하는 목회자가 되었으면 어떨까... 생각해 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