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가 살고 있는 사회에는 소위 <눈도장> 이라는게
많이 통용됩니다.
예를 들면, 회사 모임에 잠시 나타나 "내가 여기 왔었다" 하고 <눈도장>
을 찍고 간다든지 근처에서 일을 보고 난다음 거래 회사 관계자를 잠시 방문하여
<눈도장> 을
찍는다든지
혹은 바쁜 일정때문에 친지의 경사조에 나타나 <눈도장> 으로 잠깐 봉투를 건네고 난다음 빠져 나온다든지 하는 일들은 거의 습관적으로 행해
지고 있습니다.
그런데 언제부턴가 이런 <눈도장> 이 교회내에서도 공공연하게 보여지고 있습니다.
예를 들면 남전도회가 주관하는 교회 대청소 날에 잠깐 일찍 등장하여 가벼운 (?) 작업을 한다음그것으로 <눈도장>을 찍고 사라진다든지,
수요 혹은 금요 예배에 조금 늦게 나타나 <눈도장> 찍고 기도할때에 전광화석같이
조용히 사라진다든지 하는 것들이 그 예가 되겠습니다.
그런데 이런 <눈도장> 이 비단
평신도들에게만 있는것이 아니라 어떤 경우에는 교회의 영적 리더들 예를 들어 장로들에게도 간혹 나타난다는게 매우 우려되는 일입니다.
제가 LA 살때에 잘 아는 모 장로님이 계셨습니다.
성경지식 해박하시고 성실하시고 인자하시고 거기다가 사업수완도 좋으셔서 돈도 많이 버시고 더불어 십일조도 많이 하시던 장로님
이었습니다.
그런데 이분에게는 한가지 "중독" 된 것이 있었으니 바로 <골프> 였습니다.
어느 정도 인가 하면, 예배 시간에 우연히 목격한 장면인데, 마침 설교시간 중 이었었는데 이 장로님이 고개를 푸욱 숙이시고 손을 모으고 있는 모습이 보였습니다.
아~ 설교 내용에 감동을 받으셔서 지금 기도 하고 계시나 보다.
처음엔 이렇게 생각하였는데 같은 동작이
(고개를 들어 설교자를 한번 보고 또 다시 고개를 숙이고)
너무나 많이 반복되는것에 의아해진 제가 자세히 관찰 (?) 해본 결과,
아 글세 이 장로님이 "퍼팅" 연습을 하고 있지 않습니까.
여기 까지는 좋았는데 얼마후 이 장로님이 안 나오시던 1부 예배에 갑자기 나오셔서
한국에서 급히 누가 방문해서 가봐야 한다고 <눈도장> 을 찍으시더니만 이내 사라지셨습니다.
그런데 그날 마침 몇명의 평신도들이 날씨가 너무나
좋으니까 과감하게 (?) 교회를 빼먹고 골프장에
갔었는데, 아 거기서 그 장로님이 열심히 골프채를 휘드루는 모습을 목격했다는 얘기 아닙니까.
그래도 교회에 <눈도장> 을 찍고
가셨네요.
이 눈도장이라는게 도가 지나치면 거의 <미신> 이나
<징크스> 수준까지 가게 됩니다.
헌금도 <눈도장> 으로 내시는 분들도
있고 교회 봉사도 <눈도장> 으로 하시는 분들도 있습니다.
어떤 성도는 무슨 일이 있어도 (예배는 못 들여도) 주일날
교회에 반드시 도착하여 5분간이라도 본당에서 하나님에게 <눈도장>
으로 기도를 드리고 여행을 가든 놀러가든 해야지 아무일이
(?) 안 생기지, 그냥 가버리면 도중에 차가 고장난다든지
그날 일이 망쳐진다든지 하는 일들이 생긴다는 이상한 신앙관을 가진 분들도
많이 있습니다.
그래서 그런지 열심히 <눈도장> 찍으로 교회에는 나옵니다.
이 눈도장이라는게 상대방에게 "내가 여기 왔다" 를 보여주므로서 나를 나타내려는 행동인데 사회 생활에서는 통할지 모르지만 신앙생활까지 이런 방식으로 한다면 분명 진정한 성도의 모습은
아닐것입니다.
요한복음 4장 24절에 말씀하신
"하나님은 영이시니 에배하는 자가 신령과 진정으로 예배
할지니라" 의 뜻을
자세히 살펴 본다면 <눈도장> 이
아닌 <마음도장> 을 찍어야 할것입니다.
어떻게 생각 하십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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