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장로님댁에 아주 믿음이 좋은 성실한 학생이 하나
있었습니다.
그런데 아주 중요한 수능 시험을 일주일 앞둔 어느날 그가 다니던 교회에
갑작스런 특별 집회가 생기게 되었습니다.
이유인즉, 담임목사와 친분이 있는 아주 유명한 부흥강사가 마침 계획 되었던
부흥회가 캔슬되는 바람에 선심 (?)을 쓰셔서 그 학생이 다니는 교회에서
부흥회를 하겠다고 나선 것입니다.
보통 이분을 모시고 부흥회를 하려면 2-3년 전에 예약을 해야 할 정도로
네임벨류가 있으신 분이라 담임목사는 허겁지겁 부훙회 발표를 하게 된것입니다.
그런데 공교롭게도 이 학생은 찬양팀에서 보컬을 맡고
있었고 바로 그 찬양팀이
부흥회 기간중 찬양 순서를 담당하게 되었다는 것입니다.
이 학생에게는 수능시험을 일주일 앞둔 그 마지막 준비기간은
엄청난 귀중한 시간이었기에 고민을 하던끝에 권사님이신 어머니에게 어쭈어 보았습니다.
"어머니, 제가
수능 시험 준비를 해야 하는데 부흥회 기간중 찬양팀을 해야 할지 말지
고민입니다"
얘기를 들은 권사님은 주저 없이 말했습니다.
"너는 세상일이 우선이냐 하나님이 일이 우선이냐?"
거의 결론이 난듯 했지만 학생은 장로님이신 아버지에게
같은 질문을 했습니다.
그런데 대답은 의외였습니다.
"이 시점에서 너에게 가장 중요하고 또 네가 없으면 안되는
일이 무엇이냐?"
그 학생은 찬양팀 리더에게 사정 얘기를 하여 딴 사람으로
백.업을 해 놓고
일주일 내내 열심히 공부하여 우수한 성적으로 수능을 마쳤다고 합니다.
그런데 이학생이 나중에 대학을 졸업하고 (의사가 되었음) 주님
사역에 헌신하기위해
잘 나가던 개인병원과 모든 재산을 정리하고, 전문인 (의료) 선교를 나가면서
다음과 같은 말을 하였다고 합니다.
"이 시점에서 나에게 가장 중요하고 또 내가 아니면 안되는
일은 바로 XX 나라 선교 이다"
이 사람은 예전에 장로님이신 아버지가 질문한 그 질문을
자신에게 또 하였던 것입니다.
자.. 우리는 교회 일이라면 그것이 무엇이건 무조건 세상 일보다
우선이 되어야 한다는
이상한 논리를 가지고 있습니다. 또 그렇게 하여야만 큰 믿음을 가지고 있는것 처럼
느끼기도 합니다.
그러므로 흑이냐 백이냐 라는 흑백 논리로, 세상일과 교회일을 그어 버립니다.
그런데 이것은 정말 성경적이지도 않고 매우 우둔한
생각입니다.
이렇게 생각하는 이유중에 하나는 하나님은 교회일에만 계시고 세상일에는 안 계시며
교회일 열심히 하는 사람을 사랑하시고 세상일 열심히 하는 사람은 좋아하지 않으신다는 편견이 있기 때문이니다.
교회나 세상이나 다 하나님이 만드신 것이요
하나님이 운영을 하십니다.
교회에서는 교회를 통해 세상에서는 세상을 통해 역사하고 계십니다.
내가 회사에서 월급을 받을 때는 그 만큼 열심히 정해진
시간에 충실히 일을 해야 하는 것입니다.
이것은 세상속의 회사 법칙 같지만 사실은 하나님의
법칙 이기도 합니다.
그런데 회사 업무 시간에도 몰래 몰래 상사 눈을 피해
열심히 교회 세미나 준비하는 사람,
부훙회때 부를 찬양 악보 카피 하는 사람, 성경공부 교재 카피하는 사람, 남전도회 회의록 정리하는 사람... 과연 이런 사람들을 하나님은 "잘 하는도다" 하실것입니까?
요셉의 일생을 보면 그가 개인적인 신앙생활은 물론 공무를 봄에도 전력을 다해 성실히 하였음을 볼수 있습니다.
다시 학생의 얘기로 돌아 갑니다.
학생의 본분은 열심히 공부 하는 것입니다. 그 학생이 크리스챤이라는 것은 그 학생의
기본적인 모습입니다. 모습만 번번 하다고 크리스챤이 아닙니다.
크리스챤의 모습은 기본입니다.
그러나 학생이면 열심히 공부하고, 회사원이면 열심히 회사 일하고, 농사꾼이면 열심히 농사짓고,선생이면 열심히 가르치고, 성악가면 열심히 성악을 부르는 자신의 본분에 충실할때 비로소 하나님의 모습이 자신의 일터에서 나타나는 것입니다.
학생인데도 공부 안하고 맨날 고등부 모임에만 다니고, 회사원인데도 회사일은 요리조리
피하면서 교회 모임에는 빠지지 않고, 농사꾼인데 농사 지을 생각은 안하고 맨날 부훙회나 참석하고,
선생인데도 학생들 열심히 가르칠 연구는 안하고 매일 성경공부 교재만 준비하고, 성악가
인데도 열심히 연습하여 훌륭한 성악가 활동 할 생각은 안하고 매일 교회와서 마이크 잡고 찬양 연습만 하고 이런 모습을 하나님이 과연
"잘 하는도다" 하실 런지요.
한걸음 더 나아가 집안일 다 때려치고 저녁만 되면 교회로 향하는 주부님들이 계시다면
그 분들의 하나님은 교회에만 계시고 세상에서는 안보이시는 반쪽짜리 하나님이라는 말입니까?
안에서 새는 바가지 밖에서도 샌다고 세상일 충실히 못하는 사람들 결코 교회일 충실히 못합니다. 전도 전도 합니다.
그거 간단합니다. 돈들이고 힘쓰고 기관 만들고 홍보하고 정치싸움 하지말고
자신이 속한 회사나 일터에서 성실하고 진실한 크리스챤의 모습을 보여주면 그것 처럼 획실환 전도 없습니다.
바람 쌩쌩 불어서 입고 있는 외투 벗어지게 하려고
하지말고 따뜻한 했볕을 쬐여 준다면 스스로 외투를 벗게되는 그 기본 진리를 배워야 겠습니다.
그러므로 우리는 흑백논리에서 벗어나 세상에서 맡은
자신의 일을 충실히 담당하고
또 그 모습을 통해 하나님의 향기를 나타낼수 있는
크리스챤이 되어야 하겠습니다.
어허~ 그렇다고 오늘부터 교회 모임 다 팽게치고 회사에서 오바타임
하라는 말은 아닙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