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마 전설에 나오는 "야누스" 는 원래 출입문을 지키는두얼굴을 가진 신 이었는데 어찌어찌하여 "야누스의 얼굴" 하면 "위선자"를 지칭하는 말로 변하고말았습니다.
어찌 되었던 우리 교회내에도 이 야누스 적인 성도들이 전혀 없지는 않습니다.
교회에서는 상대방의 말을 잘 들어주고 미소도 띄우고 불평없이 상대방을 배려해 주다가도 실지로 집이나 직장등에서의 모습은 전혀 다르게 나타나는 분들이 있다는 말입니다.
제가 잘아는 후배중에 지금은 신학을 마치고 조그마한 교회에서 성실하게 사역하는 예비목사님이 계십니다.
이 친구는 (예전에 젊었을때 제가 가르쳤던 대학부) 성격이 무척 급하고 다혈질 이었는데, 제가 그를 알 당시는 멋도 모르고 (크리스챤) 대학생 모임에 끼게되어 교회에 형식적으로 출석을 하던 유학생 이었습니다.
어느날 이친구가 다른교회에 출석하는 친구의 결혼식에 초청을 받아 양복을 말끔하게 갈아입고 아파트를 빠져 나오다가 그만 파킹장에서 뒤로 백업하는차를 미쳐 보지 못하고 들이박고 말았습니다. 제 생각에도 상대편 잘못 같은데 적반하장 격으로 상대방이 왜 나오는 차를 못 봤냐며 이 친구에게 질책을 하였다고 합니다.
자, 결혼식에는 늦지 않게 가야지, 상대방은 박박 우겨되지, 이친구 화가 머리 끝까지올라온 겁니다.
평소라면 아마 고래 고래 소리치며 싸울 상황이었는데 여러 사정으로 가까스로 해결하고 (다행히 피차간에 서로 살짝 범퍼만 접촉했음) 부리나케 차를 몰아 윌셔에 있는 교회에 가기위해 노르만디 길에서 좌회전을 기다리게 되었습니다.
바로 앞에는 고물차가 한대 역시 좌회전을 하기위해 인터섹션에서 기다리고 있었는데, 나이가 든 노인분인지 좌회전 기회가 몇번 있었는데도 영 움직이지를 않았다고 합니다. 점점 초조 해진 이 친구 슬슬 압박을 해 보지만 그 차는 움직일 생각을 안하는고로, 드디오 이친구 아까 나빴던 기분과 함께 성질이폭발하여, 강하게 그리고 길~게 Honk 하며 고래 고래 소리를 지릅니다. 그래도 반응이 없자 이번에는 쯧쯧... 차창을 열고 손가락질을 하며 욕을 했다고 합니다. 그런데 신호가 바뀌면서 그 차가 홱하며 좌회전하여 사라지면서 .. 아...그만.. 손가락질을 하였다는 것입니다.
이친구 이제 그만 이성을 잃고 그 차를 추격하기 위해, 거의 반대편에서 몰려오는 차를 부디칠듯 가까스러 죄회전을 하였는데... 아차 그만 죄회전하면서 컨트롤을 잃고 오른쪽에 파킹해 놓은 차.. 그것도 LAPD.. 경찰차를 들이 받아버린 것입니다.
일단 다음 과정은 생략합니다. 거기서 약 30분 소비하고 딱지 떼이고 기분이 영 상한가운데 교회에 도착하여 가까스로 파킹 스페이스 찾아 (15분 늦었다함) .. 약간은 억지 미소를 띄우며.. 젊잖게 예식이 진행중인 본당안으로 들어 가려는순간.. 앵?? 어디서 본듯한 차 한대가 파킹해 있는게 보였답니다.
오마이갓.. 그 차가 바로 그차.. 였답니다.
이 친구.. 어떻게 했을까요?
이친구 슬금슬금 뒷걸음질 쳐서 차를 타고 그냥 교회를 빠져 나왔다 합니다.
그 놈의 성질이 무엇인지.. 결혼식 참석을 망쳐 버렸습니다.
자 그로부터 시간이 엄청 흘렀는데.. 지금도 우리는 만나면 그때 그 사건을 얘기 합니다.. 아니 그친구가 먼저 얘기를 하며.. 지금도 화가 나는 상황이 생기면 반드시 그떄 그 사건을 그려보면서 .. 순간의 분노의 행동이 어떠한 결과를 초래할지.. 자신을 제어 한다고 했습니다.
교회내에서 온순하게 그리고 젊잔케 행동하는게, 당연히, 나쁘다는 소리가 아니라, 왜 우리는 교회 안과 밖의 생활이 <야누스> 같이 달라야만 하는가 하는 것 입니다. 교회의 아이들에게는 인자한 미소로 대하면서 집에 와서는 자기 아이들에게 마구 대한다는 장로님들. 교회에서는 여전도회 회원이 무거운 짐 들고 가면 냉큼 기분좋게 들어다주면서도 집에서는 꿈쩍도 안 한다는 집사님들. (차 문 열어주는건 차체 하고라도)
교회에서는 고개를 끄떡이며 비전문가 장로.집사님들의 충고 (?) 에 귀 기울이면서, 집에서는 박사학위를 받았고 혹은 그 분야 전문가인 남편의 말에 족족대꾸하며 면박주시는 집사님들. 왜 그럴까요?
우리 한국인 들이 좀 심한 편인데, 이거 혹시 예전부터 내려오던 <유교> 사상 떄문에 그런건 아닐까요?
예전엔 굶어도 체면때문에 허세를 부리고, 공공 장소에선 그 위세를 드러내던게 우리 조상들 아닌가요?
그러고 보니, 바리세인도 그랬습니다. 기도하는데도 일부러 공공장소에서 소리를 치며 겉치례를 하였습니다.
우리들도 중보기도 해보면, 정말 하나님께 기도를 하는건지 아니면, 옆사람들이 자기 기도하는걸 들으라고 하는건지 모를때가 많습니다. 그분들이 집에가서 골방에서 아무도 없을떄 그만큼 기도 하실지 실로 의문입니다.
이런 <야누스> 적인 모습들이 우리들의 신앙생활속에 우리도 모르게 많이 잠재해 있습니다.
이런 것을 먼저 고치는 <본질회복> 이야 말로 우리들이 하나님에게 더욱더 가깝게 갈수있는 지름길이 아닌가 생각 해 봅니다.
<속> 과 <겉> 이 같은 성도가 됩시다!
한 얼굴을 가진 성도가 됩시다!
여러분들은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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