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NBA 농구 팀들을 보면, 주전 스타트 멤버들이 있고 소위 말하는 벤치 플레이어들이 있습니다.
벤치 플레이어들은 일반적으로 볼때 스타터들 만큼 기량이 뛰어나지는 않지만 그들만의 특별한 임무가 있으니 그것을 우리는 Role
Playing 이라고 말합니다.
이 롤.플레이어 가운데는, 투입되어 잠깐동안 격렬한 에너지를 방출함으로서 동료들에게 새로운 ‘케미스트리’를 생성해 주는 선수들도 있고, 외곽 주변에서 3점 슛을 쏘아 골밑을 장악하고 있는 상대방 선수들을 외곽으로 끌어내어 post play 를 하고자 하는 목적으로 투입되는 슈터들도 있고, 상대방 득점 플레이어들의 경기 리듬을 끊어 놓기위해 투입되는 수비 위주의 플레이어들도 있습니다.
이 모든 조합을 적재 적소에 잘 활용하는게 코치의 임무이고 그 결과에 따라 코치의 평판과 대우가 달라지기도 합니다.
자.. 우리 교회를 한번 생각해 봅니다.
어쩌면 우리 교회는 서로들 스타팅 멤버들이 되기를 원하는 성도들은 많지만, 벤치를 지키다 적재 적소에 묵묵히 롤.플레잉을 할수 있는 성도들은 상대적으로 적지 않나 생각이 듭니다.
어떤 분들은 교회 참석과 활동의 궁국적인 목적을 어떤 직분 획득 (장로가 되거나 권사가 되는) 에 두는 분들도 꽤있습니다. 그러나 장로나 권사 직분은 어떤 명예를 위해 얻어질 수 있는 계급이 아니라 성실히 헌신하고 모범을 보인 결과로 주어지는 직분이 되어야 겠습니다. 즉, 스타팅 멤버가 되는 것이 NBA 선수들의 “목적” 이라면, 우리 교회 성도들은 헌신과 봉사의 “결과”로 주어지는것이 스타팅 멤버라고 얘기할 수 있겠습니다.
자 그런데 위에서 농구선수들의 롤.플레잉 중에 새로운 팀.분위기를 만들어 내는 롤이 있다고 했습니다. 저는 이 ‘변화’를 생성하는 사람들을 무척 귀중히 여깁니다.
한때 북한의 김일성이 건강과 젋음을 유지하기 위해 매년 “젊은” 피를 수혈한다는 말이 있었습니다. 어느정도까지 사실인지는 모르겠으나 김일성의 피와 맞는 깨끗한 (?) 어린 처녀들을 엄선하여 일정 기간동안 영양관리를 통해 피를 채집하여 김일성에게 수혈했다는 것입니다.
요즘 돈많은 미국의 부자들은 자기의 피를 조금씩 채집하여 여러 해독및 영양작업등을 거쳐 저장해 놓고 정기적으로 신체의 오래된 피와 교환한다는 소식도 들립니다. 새 피가 들어가면 확실한 것은 신체에 그 무언가 새로운 ‘자극’이 생기고 그로 인해 매우 긍정적인 변화가 일어 난다는 것입니다.
우리 교회를 살펴보면 때로는 새로운 변화가 절실히 요구되는 시기가 있게됩니다. 같은 교회에서 거의 2-30년을 같이 신앙생활 하다보니 두터운 타성도 생기고, 모든게 미지근해지고, 모든게 소극적으로 변해져 버리는 것입니다. 목사님들도 장로님들도 그 행사가 그행사고, 그 설교가 그 설교고, 그 예배가 그예배로, 전락해 버리게 되는것이 자연적인 현상입니다.
그래서 이런 상황에서 제일 먼저 목사님들이 시도해 보는 것이 바로, 새로운 성경공부나, 새로운 예배방식이나 ,새로운 과외 활동들이 됩니다. 그런데 제일 중요한, 사람이 안바뀌고 행사와 활동만 바뀌게 되니, 결국 얼마 안가서 별 효과가 안보이고 흐지부지해져 버리고 맙니다.
왜 사람 바꾸는것은 생각 안하는걸까요?
골찌에 맴도는 MBA 농구팀에서 코치도 바꾸고 전략도 바꾸어 보지만 반짝 효과에 그치는 것이 일반적인 통례입니다. 그런데 어느 순간 새로운 팀 멤버가 영입되어 들어 오면 그 팀의 분위기가 단번에 바뀌어 새로운 도약을 하게되는 팀들이 꽤 많이 있습니다.
그래서 우리 교회도 어떤 도약과 변화를 원한다면 심각하게 생각하여야 할것이 바로 ‘사람’의 변화라는 것입니다. 이 사람의 변화는 새로운 목사님의 영입이 될수도 있고, 새로운 성도들의 유입이 될수 도 있습니다. 그런데 이것이 정말 단 기간내에 제법 큰 변화를 생성하는것 만은 틀림 없는것 같습니다. (때로는 부정적인 변화를 가져오기도 합니다)
물론 교회에 변화를 위해 목사를 바꾸자는 얘기는 아닙니다. 그러나 분명한것은 다른 기존의 구조적인 변화를 통해서도 못 얻은 어떤 변화를, 교회내의 사람의 변화가 있음으로 얻어진 케이스들을 저는 많이 보아 왔다는 것입니다.
특히 침체되어 있는 교회에, 젊은 성도들이 들어 옴으로서 놀라운 변화가 암암리에 생기는 것을 저는 많이 경험했습니다. 성가대가 그렇고 교회 활동과 행사가 그렇습니다. 새로 들어온 젊은이들의 신선하고 (틀에 밖은 모습이 아닌 무언가 새로운…) 추억을 상기시키는 (나도 예전엔 저렇게 열정이 있었지 하는..) 모습을 통해 내 자신이 자극을 받게 된다는 말입니다.
이것이 일종의 수혈이 된다고나 할까요. 그리고 그들은 다름아닌 우리 침체된 교회에 새로 영입된 role
player 들 이라고 말할 수 있습니다.
각설하고, 제가 말하고자 하는점은, 새로운 행사, 새로운 예배, 새로운 활동의 도입에서 교회 성장의 비결과 행운을 찾으려 trial and error 과정을 밟기 보다는,
새로운 분위기를 선사할 새로운 “사람” 을 통해 찾아보는것이, 훨씬 효과적이고 또는 훨씬 ‘성경적’ 이지 않을까 하는 의견입니다.
결국 저의 결론은 교회 성장은 행사나 구조의 변화가 아닌 사람의 변화 즉 “전도” 에 있지 않을까 하는 것입니다.
오히려 교회 성장의 비결은 아주 가까운 곳에 있을수도 있습니다.
물론 제가 오늘 말씀드린것은 우리가 변하고 우리의 믿음의 열매가 성장으로 가게되는 정통 원칙을 떠나, 만약 우리가 인위적으로 그 무엇을 할수 있다면 그 무엇이 가장 효과적으로 교회성장을 가져올수 있을까.. 에 대한 개인적인 소견이었습니다.
여러분들은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