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 같이 신앙생활을 꽤 오래 한 사람들은 왠만한 신앙 충격 (?) 에는 꿈쩍을 하지 않습니다.
왜냐하면 거북이같이 오랜 신앙생활을 하다보니 산전수전 공중전 다 거치고 볼것 다 보고 경험
할것 다 경험한 까닭에, 울어야 할떄에도
눈물이 나지않고 웃어야 할떄에도웃음이 나지 않는 만성불감증에 결리기 십상이기 떄문입니다.
그런데 최근에 저에게 특별하게 마음을 움직인 사건이 하나 있습니다. 정확히 얘기하자면 저의 마음에 신앙적 감동을 준 한 자매님이 있다는 것입니다.
이 자매님은 제가 다니는 교회에 등록하여 나온지 1년 정도 밖에 되지 않은 완전 초신자 입니다. 전혀 교회 문턱에도 가 보지 않고 한국의 최고 기업에서 근무하던 유능한 자매님인데, 또 다른 대기업 회사에서 근무하던 역시 교회완 담을 쌓은 남편이 미국으로 단기 근무차 들어 올때에 다니던 회사를 휴직하고 따라 들어와서
저희 교회에 나오게 된 자매였습니다.
처음엔 (그 분들 입장에선) 아마도 미국 생활이
적적하고 심심하고 무료하기에 교민들과 교재도 할겸 나왔을것으로 보입니다. 물론 남자분이
먼저 나왔고 뒤 따라 멋적게 자매님도 등록하셨습니다.
제가 처음 그분을 알게 된것은, 참신하고 스마트하게 보이는 그분에게 혹시 찬양팀에 조인하여 같이 봉사하시지 않겠냐고
미끼 (?) 을 던졌던 건데, 얼마 후 그분이
그만 덥썩 그 미끼를 물고 말은 것이었습니다.
거의 모든 (신앙의 헌신이 없는 분들처럼) 사람들이
그러듯, 저는 그냥 그분이 마지 못해 시간도 때우고 조금은 새로운 경험을 해 보겠다는 의미로 조인
하신 줄 알았습니다.
그런데 시간이 가며 분명히 먼가 다른 모습이 보였습니다.
전혀 찬양을 불러 보지도 못했다는 그 자매가 다른 찬양팀 멤버들 보다 더 자신있게 그리고
진지하게 찬양을 부르고, 나중에 안
사실 이지만, 찬양 리스트를 일주일 전에 보내주면 (카카오톡으로 일주일 전에 찬양 콘티를 보내 드립니다) 일주일동안 그 곡을 거의 외워
온다는 사실입니다.
처음엔 한국 있을때 노래 부르는걸 좋아해서 노래 부르는 모임에 나갔었다는 사실로 미루어 보아
그냥 노래가 좋아서 그러는 것이라 생각했었습니다. 그런데 이 자매는 뭐든지 얘기를 하면 스폰지로
흡수를 하듯 모든것을 받아 드리는 것입니다. 제가 찬양세미나에서 찬양할떄 그 가사를 묵상하라.. 라고 한 말을 기억하곤 찬양할때 정말 그 가사 하나 하나에 의미를 부여하는 모습을 보았습니다. 그리고 자연스레 찬양에 감명받는 제스쳐가 보였고 남들 보다 더 일찍 찬양연습 시간에 나오는 것은 물론, 가족이 여행을 가드라도 되도록이면 찬양 활동에 지장이 없게 스케쥴도 짜는 것입니다.
그러던 그 자매가 얼마 전 교회에서 남편과 함께 세례를 받았습니다.
답례간증을 하는 그녀가 “… 오늘 세례 받는 날인데 아침부터
마음이 웅클했고 눈물이 자꾸만 났다..” 라고 간증을 시작했습니다.
그러면서 지금까지 자기는 모든것에 운이 좋아 일이 잘 되는 줄 알았는데 이제보니 모든것이 하나님의 은혜 였다는
간증을 했습니다.
신앙생활 불과 일년도 채 안된 자매 입에서 이런 하나님의 임재하심에 대한 믿음의 표현과
감사의 간증이 나온 것입니다.
정말 근간에 보기 드문 감동적인 장면이었습니다.
최근에 이토록 가슴과 마음이 뜨거워 본 적이 없었습니다. 유명한 성악가가 찬양할때도 유명한 찬양사역자가 찬양할때도
느끼지 못했던 뭉클한 감동을 저는 이 자매님을 통해 느꼈던 것입니다.
아마도 누가복음 15장에서 잃어버린 양 한마리를 찾은 목자가그 기쁨 마음에 친구들을 불러 놓고 잔치를 벌렸다는 주님의 마음을 느끼게 하는 순간이었습니다.
그 자매님은 이제 곧 돌아갈 한국에서도, 귀하게 얻은 이 신앙
잊지 않고 더 열심히 신앙생활 하겠다며 글썽이는 말로 간증을 마쳤습니다.
저는 얼마전 세례문답 (준비) 시간에 이 재매님과 남편분에게 장로로서 한마디 하라는 목사님의 요청에 간단하게 다음과 같이 권면을 하였습니다.
“지금 가지고 있는 주님을 향한 이 마음 이 초심을 잃지
마세요.”
세월이 가도 결코 변하지 않는 제가 생각하는 진리중에 하나라고
생각하는것은 모든 교회 생활에서의 갈등 그리고 문제들은 바로 이 “초심” 이 사라질떄 생기는 것이라고 저는 굳게 믿고 있습니다.
그런 면에서 저에게 다시 한번 귀한 초심의 감동을 환기 시켜준
그 자매님과 남편 분에게 저는 정말로 감사의 마음을 전해 드리고 싶습니다.
그리고 저도 무뎌지는 초심을 잊지 않도록 … 노력하겠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