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인적으로 박진영씨를 좋아하는데 이번에 구원파 구설수에 올랐다. 그런데 내가 보는 더 큰 문제소지가 있으니 그것은 어느 종교에 속하지도 않았고 어느 특정 교회에 출석하지도 않았다는데 크리스찬 성경공부 모임을 수년째 리드하고 있다는 것이다.
크리스찬 입장에서 말하건데 오해 소지가 충분하고 바람직한 모습도 아니다.
너나 나나 다른 사람에게 태권도를 가르칠 수가 있다. 어느정도 운동신경이 있다면 기본적인 폼이나
기술같은것은 그리 가르치기나 흉내내기가 어려운것은 아니다.
그런데 우리는 어느 도장에 다녔는지 물어본다. 청도관인지 무덕관인지도 물어 본다. 때로는 사범이 누구였는지도 물어본다. 거기다가 단증이 있으면 그게 국기원에서 인정하고
발행한 단증인지 확인하기도 한다.
안그러면 태권도가 싸움기술 가르치는 싸움꾼 양성소가 될 수 있기 떄문이다.
청도관인지 무덕관인지도 모르고 어느 도장도 안 다녔고 단증도 없다면 당연히 의심의 소지가
있게 된다.
내가 청도관 도장에 들어가 수련을 하면 자연스레 청도관 정신과 기술을 배우게 된다. 청도관 규범이나 정신에 어긋나는 것들은 시간이 지나면서
사범의 간섭과 계속되는 교육을 통해 마치 모난 돌이 파도에 부딪쳐 둥글게 되듯이 어느듯 나도 청도관 정신과 기술이 몸에 밴 청도관 태권인이 된다. 도장을 통해 기술 배우는것도 중요하지만 검증된 청도관 전통과 정신을 배우게 되는것이다.
그러므로 청도관 관장이나 수련생들의 입장에서 볼땐, 어떤 사람이 자기 도장에 다닌적이 없는데 (물론 단증도 없고) 사람들을 모아 청도관 태권도를 가르치고 있다는 소문을 들으면 당연히
의심을 갖게될 것이다.
박진영씨의 경우도 흡사하다.
기존 교회에 적을 두고 다니는 사람들도 기존교회 범위를 벗어나 따로 Para-Church같은 성경공부 모임 갖는것이 흔하지도
않을 뿐더러 권장하기도 껄끄러운 사항이다. 교회 안에서의 성경공부 모임이라면 오히려 환영할 것이다.
그런데 자신을 ‘무교”라고 주장하는 사람이 어떤 특정한 교회에 출석하지도 않은채 크리스챤 성경공부
모임을 주관한다고 할때, 이것을 색안경끼며 보는것은 당연하다.
이것은 그럴 ‘자유’가 없다라는 관점이 아니다.
검증받지도 인정받지도 못한 사람이 학문이나 정보 공유 차원이 아닌 기독교 정신과 영적원리들을
가르친다는것은 솔찍히 어불성설이다.
그것도 ‘기독교’ 성경공부라는 분명한 실체 아래에서
말이다.
그가 철학을 논하는 모임을 리드한다거나 전반적인 신앙에 관한 강좌를 한다면 얘기는 달라진다. 문제는 그가 기독교 사상과 성경 원리를
가르치는 성경공부 모임을 리드한다고 하니까 문제가 되는것이다.
만약 목사도 아니고 신학공부도 안하고 교회에 나가지도 않는 어떤 사람이 어느날 신문에다
성경공부 인도한다고 광고를 낸다면 몇명이나 그곳에 참석하겠는가.
그러나 박진영씨 경우는 다르다. 그의 성경지식과 영적상태와는 전혀 관계없이 일단 스타 연예인
박진영이라는 그 name value 떄문이라도 충분히 사람들이 모일 수 있다.
일단 모이면, 내가 아는 박진영씨는 사람들을 사로잡을 수 있는 카리스마와 언변이 있는걸로 아는데, 충분히 모인 사람들에게 영향을 끼칠 수 있다고 본다. 바로 이것이 진짜
문제다.
예전에 미국 뉴욕의 유명한 목사가 불륜을 저질러 물러날때 어떤 권사가 말하기를 “나는 목사님이 내 눈앞에서 범죄를 저질러도 나는 그를
따라갈 것이다” 라고 했듯이, 박진영씨의 성경모임에
참석한 사람들은 이미 그럴 소지가 충분한 상태까지 갈 수 있을것이라고 나는 생각한다. 이게 문제가 아닌가?
기사를 읽어보니 “나는 왠만한 신학교 졸업한 사람들 보다 더 많은 성경지식을 가지고 있다” 라는 말을 그의 간증문에서 보았는데, 이것도 문제다.
정말 성경공부를 리드하고 싶다면, 성경지식 습득 이전에 훈련과 검증과 인정을 거쳐야 한다. 이것이 지교회들이 제공하는 기능중에 하나다.
박진영씨는 건강한 정통교회에 등록하고 예배에 출석하여 예배부터 먼저 배우고 믿음을 쌓는
과정을 거친 다음 많은 사람들의 blessing 을 받으며 떠떳하게 성경공부 모임을 리드한다면 이 얼마나 기쁜일이겠는가.
그런데 왜 자신을 무교인이라 하고 어떤 교회에도 출석 안한채 성경공부 모임은 리드하려고
하는건지 이해하기가 어렵다.
교회의 가르침에 하자가 있다는건지 자신이 교회의 권위보다 더 높은 영적수준에 있기 떄문인지는
모르겠다 그
러나 많은 신실한 연에인들이 정통교회에 적을 두고 예배에 참석하면서 성경공부 모임을 가지고
있음을 한번 생각해 보기를 원한다.
안타까운 일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