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에 와이프에게 Ride 를 주는데 한국교회와 정치에 관한 질문을 나에게 불쑥던지더니, 거의 다 도착했을
무렵 … 경애하는 부인께서… 다음과 같이 한마디 위대한 말씀을
하셨다.
“교회는 가난해야 되나봐!”
크아~ 명답중에 명답이다!!!
맞다고 칭찬해 주고 다시 회사로 드라이브를 하고 가는 내내 생각 해 보았다.
사실이다.
교회는 가난해야 한다.
“심령이 가난한 자는 복이 있나니 천국이 그들의 것임이요” 라는 마태복음 5장 말씀과 비교하여 Context 없이 들이밀고 싶지는 않다.
신학적인 면을 떠나 한번 까놓고 그냥
상식적으로 얘기 해 보자.
근래에 생기는 모~오~든 교회의 비리는 딴 말 할 필요없다… 교회가 부유하기
때문이다.
그러면 어떤 철없는 성도는 대뜸 반박한다.
아니~ 우리가 잘되고 부유해 지는것이 하나님의 뜻이듯,
교회가 부유해 지고 부흥하여야 사회공헌도 하고 선교도 펑펑 하고 세상에서 무시 안 당하고 기독교 목소리를 크게 낼 수
있지 않아요~ 하며 핏대를 내는 사람도 있다.
본론으로 들어가기 전에 그 성도의 말 중 한가지만 확실히 집고 넘어가자.
우리가 부유해 지는게 하나님의 뜻이라고??
누가 그래?
이거 꼭 Prosperity Gospel 이라고
하는 번영신학 얘기같다.
“잘 살아 보세~ 잘 살아보세 우리도 한번 잘
살아보세~” 라고 외치던 70년도 초반의 그 함성은 마치 릭.워렌 목사의 <목적이 이끄는 삶>의
Catch Phrase 와 같이 “잘 사는 것”을 목표로 삼은 새마을 운동의 모토가 되어 버렸다.
이 정신에 기복신앙이 짬뽕된 번영신앙이 일부 기막힌 비지니스 마인드를 가진 카리스먼트 (카리스마 + 엔터데인먼트) 목사들에 의해 마구 마구 마구 마구.. 기독교에 새 물결인양 새 트렌드로 자리 잡았다.
로버트 슐러, 베니힌, 케네스 코플랜드, 케네스 헤이건, 로드니 브라운,
프라이스 프레드릭, 조이스 마이어, 티디 제익스,
조엘 오스틴 등등등등 (한국목사님들은 내가 일부러 예를 안 든다) 기라성 같은 자칭 목사들이 .. “Name it, Claim it” 이라는 요상한 기복.번영 메시지를 가지고 온 교회를 혼동시키고 말았다.
그래 그래서. 시방 젤 잘 나간다는 휴스톤 텍사스의 레잌우드
교회의 담임목사인 <Joel Austin> 은 순수 Cash 자산이 6천만불 정도 이고 River Oak 이라는 곳에
천만불 넘는 호화 대저택에 살면서 자가용 제트기로 강연을 다니고, TV 및 저서를 통한 개인 일년 수입이
5천 5백만 불이나 된다는 거냐.
그래 이렇게 축복받아 부자 되는것이 하나님의 뜻이라면,
암만 노력해도 하루 하루 간신히 살아갈 수 밖에 없는 일부 우리들은 하나님으로부터 attention 도 못 받은 조연 인생이란 말인가?
이런 사상을 가진 성도들이 가장 즐겨 외치는 구절이 빌립보 4:13의 “내게 능력 주시는 자 안에서 내가
모든 것을 할 수 있느니라” 이다.
정말 옛말이 맞다. 가만히 있으면 중간은 간다고.. ㅎㅎㅎ
이 구절은 그 전 구절을 읽어 보아야 정확한
Context 를 가지고 말씀의 의도를 알게 된다.
11절에 “… 어떠한 형편에든지 내가 자족하기를
배웠노니….” 가 결정적 단서이다.
내가 무엇이든 원하고 구하면
(Name it, Claim it) 얻을 것이다…가 아니라, 상황이 좋거나 나쁘거나 하나님 안에서 자족과 평안을 소유할 수 있는 바로 그
<능력> 을 강조하는 말이다.
각설하고 본론으로 들어 가 보자.
교회가 가난 해야 한다고?
미안하지만 얘기 하는 김에 조금 적나라하게 얘기를 해 본다.
만일 교회가 가난하면, 첫째 목사님들이 담임목사 응시 (?) 도 많이 안 할 뿐더러, 신학교 가는 목사 후보생 숫자도 줄어 들 것인데?
맞는 말이다!
목사직에 대한 <매력> 과 <잇점> 의 거품이 엄청나게 줄어 들 것이다.
매력과 잇점은 <부름> 과 <사명> 으로 대체 되어야 한다.
부름과 사명은 … 내가 부유해 지고 내가 대우를 받고 내가 이름을 쌓고 내가 만족을 얻는 것 과는 전혀 다른 차원의 Quality 들이다.
매력과 잇점은 … 나의 Performance 에 대한 댓가를 말하는 것이지만, 부름과 사명은 .. 그딴 거완 전혀 상관이 없고, 열약한
환경이건 싫은 환경이든 대우 못 받는 환경이건 고생하는 환경이건… 아무 상관없이 나서게 하는 진정한
Pastor-ship 의 요소들이다.
그래서 우리는 찬송한다.
부름받아 나선이몸 어디든지 가오리다,
괴로우나 즐거우나 주만 따라가오리니
아골골짝 빈들에도 복음들고 가오리다,
소돔같은 거리에도 사랑안고 찾아가서
존귀영광 모든권세 주님홀로 받으소서,
멸시천대 십자가는 제가지고 가오리다
이름없이 빛도없이 감사하며 섬기리다,
이름없이 빛도없이 감사하며 섬기리다
우리가 아무것도 없는 아골골짝도 간다고라?
ㅎㅎㅎ
우리가 소돔같은 거리에도 간다고라?
거기다가 멸시천대 십자가를 내가 지고?
그래서 이름없이… 빛도 없이 감사한다고라??
이정도 각오라면, 위에서 말한 빌립보서의 내게 능력 주시는 자 안에서 내가 모든 것을 할 수 있느니라의 … 진정한
적용이 될것이다.
실지로 이 말씀에 의지하여 부름과 사명만 가지고,
오늘도 자신을 버리고 오지로 외딴 촌으로 환자촌으로 떠나는 목사님들이…
실지로 있다.
반면에 소수겠지만 월급 따져보고,
교인숫자 확인해 보고, 근무시간 체크해 보고, 보스가 될 담임목사 성향은 어떤지, 교회 위치는 어떤지, 시스템은 어떤지… 혜택이 Priority 인
그분들도 많다.
솔찍히 이 요소들 (부름/사명) 을 100% 요구할 수 없는 시대에 살고 있는 우리들이기에 어느정도 Occupation 요소도 인정하는
것이지, 진정한 목자의 요건은 그냥 그리고 오직 부름과 사명 뿐이다.
그러니까. 결론적으로 이런 요소 (부름/사명) 에 의해 목사가 되려는 사람이 아니라면,
좀 냉혹한 말이겠지만, 아예 처음부터 목사의 길을 가지 말라고
하는게 맞는 말인데… 시대적 현실을 감안하여… 직업
(Occupation) 적인 요소도 어느 정도 인정 한다는 얘기일 뿐이다.
사람들 중에는 교회 일에 관심이 많아서
(설교, 찬양, 성경공부, 프로덕션 등등) 목사가 되려는 분들도 꽤 많이 있다. 어렸을때부터 자라온 곳이 교회이고 교인들과의 Interface 가 더 편안하기도 하고 하여
이왕이면 교회내에서 직업적 사역을 하고 싶은 분들이다.
이분들은 굳이 목사가 되지 않아도,
평신도로서 사역을 하면 된다.
평신도로 지휘하고, 평신도로 찬양인도하면 되고, 평신도로 성경공부 가르치면 되고, 평신도 장로로 집회도 하고 설교도하고 세미나도 할 수 있다.
그런데 소수에 해당되는 말이지만 왜 유통기한
10년도 안되는 <초심>을 가지고
기여히 꼭 목사가 되어야 성에 차는 것인가?
고생길이 뻔하다는 그 사명
… 정말 몰랐는가? 아니면 그 사명 뒤에 그 사명 말고도 정말 끌리는 그 무엇이 있었기에 이 길로 들어 온 것인가?
조엘 오스틴은 목사가 아니다.
아버지 존 오스틴 목사 밑에서 그분의 설교실황을 연출.제작하는 프로듀셔 였다가, 갑자기 돌아가신 아버지 뒤를 이어 (일단은 떔빵으로) 몇번 설교를 해 봤는데, 고루한 성경적
질책도 없고 (모르니… ㅎㅎㅎ) 고집할 확고한 구원관도 없고 (모르니…) 그저 회사원이
프레센테이션 하듯… 자유롭게.. 트랜디 (?) 하게 세션을 진행하니.. 교인숫자도 더 불어나고 헌금도 더 쌓여가니… 이사회에서 오직 Business purpose 로 그를 담임목사로 앉힌 것이다.
That’s was it!
그러니 Larry King 인터뷰에서..
“꼭 예수님만이 구원의 유일한 길입니까” 라는 래리.킹의 질문에.. “음.. 암.. 음.. 암.. 글세요.. 그것은 하나님만이 아시겠죠… 음.. 암…”
이런 거시기 소리나 하고.
우리는 사명도 없이 부름도 없이
… 교육과 흔련도 없이… 믿음도 없이…. 이런
타입의 사람이 <목자> 가 되는 것을 원치 않는다는 말이다.
우리는 진정한 목자를 원하는 것이지 출중한 비지니스맨을 원하는게 아니라는 말이다.
만일 Joel 이 Lakewood 교회가 딸랑 50명 모이는 시골 교회였다면, 거기서
Production 하라는 아빠의 말에 따랐을 가능성도 희박하지만, 아빠가 돌아
가신 뒤 그곳에서 뒤를 이어 목사직을 승계 하지도 않았을 것이다.
그런데 그가 흔쾌히 목사직 승계를
OK 한 바로 그 이유… 그 이유를 우리는 없애자는 얘기다.
그 이유는 교회가 부자라는 것이다.
교회에 돈이 풍요롭다는 얘기다.
재력도 누리고 재미있게 할 거리들이 많다는 얘기다.
교회는 돈도 없어야 하지만,
공적으로 할거리가 예배와 전도 빼면 거의 없는게… 제일 정석이다.
요즘 교회를 보라.
할거리들이 너무나 많다.
마치 세상의 예능프로그램같이 기발란 이벤트와 프로그램들이 가득차 있다.
교회는 간단하고 정확 할 수록
좋다.
예배 빡세게 드리고 (싫으면 가족들과 건전하게 여행같은거나 가라고해라) 설교 빡세게 성경대로 하고
(듣기 싫으면 좋은 교양서적 많이 읽으라고 해라) 헌금 빡세게 하라고 하고
(헌금 싫으면 밖에서 기부나 많이 하라고 해라) 성경공부 빡세게 하고
(싫으면 가정에서 애들이나 잘 교육 시키라고 해라) 선교 빡세게
(내키지 않으면 크리스마스 구세군 냄비에 돈이나 왕창 기부하라고 해라) 해야 한다.
지금 싫다고 나갔다가 나중에 회개하고 돌아올때
받아 들이더라도, 물에 물탄듯 술에 술탄듯 하지말고, 아닌건 아니라고 얘기 하는 사람이 있어야 하는게 교회다.
교회가 가난하면 알곡과 가라지가 가려진다.
교회에 매력과 잇점을 못 느낀 가라지들은 자연적으로 교회를 떠날 것이다.
알곡은 당연히 남아서 무릅꿇고 더욱 기도할 것이다.
죄가 많을수록 그 은혜도 더 크다고,
교회가 가난할 수록 그 심령은 더 풍요해 진다.
찌꺼기가 청소되었기 때문이다.
마치 몸에서 지방이 제거되면 몸이 더 가볍고 건강해 지듯, 우리 교회가 가난해 지면 우리가 더 초심으로 돌아가고 진짜 신앙이 살아나게 된다.
교회도 당연히 성장이 필요하다.
교인도 늘어야 하고 교세도 늘어야 한다.
그런데 그 성장의 결과는 하나님 나라 확장의 수단과 과정이 되어야 한다.
그것이 목적이 되어 버리면…
그리하여 그 성장에 <하나님 나라> 가 아닌 어떤 개개인이 (마치 조엘 오스틴 같이) 혜택을
누린다면, 이것이야 말로.. 필히 지양하고 개혁하고 뜯어
고쳐야 할 병폐인 것이다.
옛날 김일성이 그랬다고 한다.
사람은 배가 부르고 등이 따뜻하면 잡 생각을 한다고..
내가 공산주의자는 아니지만 맞는 말이다.
ㅎㅎㅎ
마찬가지로, 교회는 배가 부르고 등이 따뜻하면 딴 길로
간다.
반드시 딴 길로 가게 되어있다.
구약의 이스라엘 민족의 역사가 그것을 증명하고 있다.
교회도 300명 정도 넘어가면 분립하든지 하여 다시
시작하게 해야 한다.
교회에 재정이 넘치면 빨리 선교하든지 구제하든지 다 써 버려서 교회 은행통장이 간들간들 해야 한다.
교회 재정이 바닥나고 돈 쓸데가 있으면 그때 기도하고 그때 헌금으로 매꿔야 성경적이다.
예비비? 그러니까 혹시 쓸일이 있으면 해결하려고 인간의
방법으로 돈을 예비해 두자는 얘기 아닌가? 이거 다 밖에서 재정께나 다루어 보았다는 사람들이 그거
본따서 만들어 놓은것 아닌가?
그러면 굳이 하나님은 필요가 없게 되나?
ㅎㅎㅎ
교회가 충분히 넉넉하게 저금하고 자금력 보유하고 있으면
… 반드시.. 반드시… 문제가 생긴다.
하기사 요즘 대형교회는 부동산도 장난 아니게 소유하고 있다고 하두만… ㅎㅎㅎ
쌀이 많으면 반드시 생쥐가 생긴다.
미안하지만 목사님 사례도 성도평균 조금 윗도는 정도가 적당하다. 그대신 성도들은 목사님이 적어도 기본 생계 문제는 걱정 안하게 해 드려야
한다. 목사가 생계 걱정까지 한다면 그건 바람직한 교회가 아니다.
미안하게도 교회에서 목사의 의견이 최종결정권이라면 안 좋다.
화장실 청소 30년 김집사가 목사보다는 화장실 청소분야에
결정권이 커야 한다.
컴퓨터 회사 30년 박집사가 목사보다 컴퓨터 분야에 입김이
세야 한다.
합창 30년 박장로가 목사보다 찬양지휘의 전문가로
인정 받아야 한다.
건축수리 30년 정집사가 목사보다는 교회수리에 더 결정권이
있어야 한다.
이 모든 일들이 오직 담임목사라는 사실 때문에 최종 결정권이 있게 된다면, 대학교수 30년 했다고, 학원강사 20년 했다고, 아르바이트 과외
20년 했다고, 목사의 설교를 왈가왈부하는 넌센스 교인과 다를게 뭐가 있겠는가.
자기 전문 분야만 신경쓰고 다른 분야는 그 분야 전문가에게 맡겨야 한다.
제발 생각 좀 하자.
구약때의 지도자는 (모세, 여호수아, 엘리야등등) 한결같이 하나님으로부터 그 권능을 받았다.
그 받은 권능은 말씀 전달 뿐만 아니라 전쟁시에는 장군으로서, 평상시에는 생활속의 생계 해결자로서, 싸움도
앞에서 하고, 비도 내리고, 물도 터트리고, 재판관도 되고 하는 일인만능자 의 역할 이었는데, 이제 그 시대는 이미.. 지나갔음을 왜 모르는지.. ㅎㅎㅎ
이것을 혼동하는 일부 목회자들과 순진한
(그리고 무식한) 성도들이 아직도 목사님이 모든 분야의 최종권위자 내지는 권능자인양..
착각을 하고 있으니… 목회자들도 이럴수도 저럴수도 없이 매우
곤란할 것이다.
이 두가지 (교회는 가난해야 한다는 정신과 전문분야는 목사가
아니라 전문가가) 만 우리가 지키고 실행할 수 있다면… 내 생각엔 우리
교회가 좀 더 건강한 교회가 되지 않을까 믿어 의심치 않는다.
그리고 … 끝내려고 했는데 또 한 마디만
(이것도 고쳐야 한다… 적폐대상이다 ㅎㅎ).
장로 은퇴하면 그냥 시원하게 은퇴시키고 개인 신앙에 매진하게 하라.
은퇴하고, 사역장로 시켜서 또 사역하게 하면 그게 먼
은퇴인가?
거기다가 공로장로?
얼마나 공을 세웠으면 공로장로인가?
무임장로, 협동장로, 시무장로, 치리장로, 은퇴장로, 원로장로, 사역장로, 명예장로, 직전장로… 또 뭐 없나??
ㅎㅎㅎ
그만 줄인다.
오늘 글 길어서 미안합니다.
이상!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