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배시 찬양과 경배에 사용하는 곡들이 찬송가여야 하는가 아니면 복음성가도 좋은가 하는 질문은 오랫동안 그리고 수없이
되풀이 되고 있습니다. 어떤 분들은 전통적으로 검증된 찬송가와 그 잇점들을 내세우며 찬송가
위주의 찬양이 되어야 한다고 하고 어떤 분들은 찬양의 매개체인 그 형식이나 스타일은 세대에 따라 변할수 있어야 한다고 말합니다.
전자를 옹호하는 사람들은 찬양자체가 하나님을 향한 오직 그 목적만을 위한 예배의 일부분이므로 인간들의 여러 환경이나
시대적 변화와는 무관하게 경건하고 검증된 찬송가 만을 사용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후자의 옹호자들은
시대의 변화와 효과적인 예배스타일의 요구에 부응하는 복음성가를 수용함으로서 보도 폭넓은 성도들의 참여와 전도적 측면의 통로 역할을 감당할 수 있어야 한다고 말합니다.
많은 분들이 찬양 혹은 기도 그리고 말씀까지 일방향 (one-directional) 적 커뮤니케이션 이라고 생각하시는것 같습니다. 즉, 기도는 우리가 하나님께 일방향적으로 올리는것이고, 말씀은 하나님께서 (목사들을 통해) 우리들에게 일방향적으로 내리는 것이고, 찬양 또한 우리가 하니님에게 일방향적으로 드리는것이다 라고… 이런 잘못된 커뮤니케이션 개념때문에 우리는 얼마 전까지만 해도, 예배를 ‘드리는’ 모습이 아닌 예배를 일방적으로 ‘보는’ 데에 익숙하였던 것 같습니다. 목사님들은 강대상에서 하나님의 말씀선포를 일방향적으로 하는것으로 설교를 맺고, 찬양경배는
오직 하나님께 focus 맞추는것 만으로 진행하는 시각만을 가지고 있었던것입니다. 그러므로 말씀은 살아 움직이는 하나님의 능력이 있으므로 일단 설교만 던져 놓으면 성령의 능력으로 그 다음은 (감동/회개/감사 등등) 다 알아서 끝맺음이 된다 하는 ‘이상한’ 논리를 가지신 분들을 많이 뵙게 됩니다. 그러나 솔직히 이말은 너무나 무책임한
성경원리의 mis-use 라고 생각됩니다. 하나님이 여러 다른 개성과 스타일의 목사님들을 쓰시는 것은 그 다른 ‘개성’과 ‘스타일’ 을 통해 다양하게 말씀역사를 바라시기 때문입니다. 그러므로 어떤 목사는 심각하게, 어떤 목사는 브드럽게, 우습게, 간증속에서, 찬양속에서, 이야기 속에서 하나님의 메시지를 ‘성심성의껏.. 개인기를 발휘해?’ 전달하는 것이 아니겠습니까. 그런데 아무런 노력도 안한채 말씀선포만 하고 그수확을 바라는것은 사과나무 아래서 입만 벌리고 기다리는것과 흡사한 그림이 됩니다.
말이 길어졌는데, 설교 자체도 성도들의 interactive 한 면과 그 반응을 민감하게 수용할수 있어야 하는것과 마찬가지로, 찬양 역시 그 주된
목적이 하나님을 향한 찬양이지만 (그 누가 이것을 모르리요~) 마찬가지로 성도들의 마음을 열게하고 효과적인 성령감동에 대한 aid 로서의 ‘요소’들도 우리는 전혀 무시할수 없어야 한다는 것입니다. 일반 성도들은
몰라도 적어도 예배 인도자나 찬양.경배 인도자는 제가 한말의 한걸음 더 나아간 뜻을 이해하실 것입니다.
이제 본론을 말씀드립니다. 찬송가만을 주장하시는 분들의 관점을 저는 십분 이해 합니다. 가사나 음악적인 면에서의 세대를 거친 검증과 잇점등등.. 오직 하나님을 향한 예배로서의
시각.. 모두가 맞는 말입니다. 그러나
찬양은 교회 10년이상 나온 성도들만의 점유물은 아닙니다. 1년미만된 초신자도 있고 이제 갖 교회 나오기로 결심한 분들도 있습니다. 한걸음 더
나아가 찬송가의 형식과 그 선율을 별로 좋아 하지 않는 아니 싫어하는 젊은이들도 많이 있습니다. 내 자신이 경건하고 깨끗하다고 느끼는 찬송가.. 내가 은혜 받은 그 찬송가.. 내가 수십년간 불러온 그 찬송가.. 그걸 왜 싫어 할까.. 라고 생각하신다면, 여러분은 분명히 왜 사춘기의 자녀들이 그 시끄러운 힙합음악과 댄스뮤직을
그렇게 좋아하나.. 하는 의문을 가지고 있는 분들임에 틀림이 없습니다. 교회는 엄숙하고 경건한 수직적 기능이 있는 반면, 죄인과 방탕자들과 아직 믿음이 없는
자들에게도 활짝 문을 열어 놓은 ‘방주’ 적 기능도
있음을 우린 알아야 하겠습니다.
저 역시 교회 입문의 이유가 (설교, 기도, 교제등이 아니라) 바로 제가 좋아하는 음악때문이었다고 말할수 있듯이, 지금 이순간에도 수 많은 사람들이 (특히 젊은이들) 교회에서 드리는 찬양의 통로를 통해서도 교회에 관심을 갖게 된다는것을 알아야 합니다. 그렇다면, 그들에게 과연 찬송가만을 강요해야 하는지 아니면 그들에게 익숙할수도 있는
스타일의 복음성가를 적절히 사용해야 하는지도, 적어도 저의 시각에선, 자명한 일입니다. 그래도 찬양은 하나님만을 위한 것이니 거룩하시고 경건하시고
엄숙하신 하나님께서 좋아하시는 (?) 찬송가만을 불러야 한다고 주장하시는분들을 위해, 동전에는 또 다른 면이 있듯, 찬양의 기능 역시 변하는 시대에 과감하게 그리고 효과적으로 선교전략을 사용하는 도구의 역할도 있음을 말하고 싶습니다.
그렇다고 예배시 드리는 (예배시작 혹은 전에 드리는 찬양.경배가 아닌) 찬양을 “하나님에 대한 찬양” 이 아닌
자조적, 간증적, 회유풍의 복음성가로 대체 하자는
얘기가 아님은 아시겠죠?
샬롬~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