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한국에서 인기리에 방송되고 있는 프로그램중 <나가수> 라는 프로가 있습니다.
유명한 대중가수들을 불러다가 경연을 시키고 그중 한명씩 탈락시키는 일종의 서바이블 공연이라고할수 있습니다.
그런데 탈락하지 않고 생존 (?) 하는 가수들을 보면 대개가 고음으로 열창을 하는 가수들입니다.
비슷한 프로그램중 아마츄어 들의 오디션을 하는 프로그램도 있는데, 제가 본 방송분에서 심사위원인 박진영씨가 “노래가 너무 밋밋하다. 다음엔 고음을 한번 내어 보았으면 좋겠다” 하며 한번 더 기회를 주는것을 보았습니다.
시대가 시대이고 청중들의 요구하는것이 짜릿하고 흥분되고 전율이 느껴지는 가창 스타일 이기에, 고음의 곡들을 선곡하고 거기에 맞게 열창하는 것은 어쩌면 대중가요의 당연한 트렌드라고도 할수 있겠습니다.
다만 아쉬운 것은 고음을 내지않고 중저음을 즐거 부르는 가수들은 마치 가창력이 없는 가수인양 그리고 마치 음악성이 결여된듯이 여기는 사람들의 태도에 있습니다.
그런데 이런 경향이 우리 교회음악에서도 통용된다는 것입니다.
성가대도 보면, 인기 파트는 소프라노 나 테너 입니다.
그리고 베이스나 알토는 마치 <보조> 파트인듯 무시 (?) 당하는 기분도 듭니다.
그래서 성가대에 들어가게 되면 일단 노래를 조금 자신있게 잘한다 하면 모두들 테너파트나 소프라노 파트로 가려하고(자신이 판단하여) 음악성이 부족하다고 생각하면 슬그머니 자진하여 알토나 베이스 파트로 가려고 합니다.
고음 내는것은 훈련을 통해 기교를 쌓으면 어느정도 가능해 집니다.
그러나 진정한 음악성은 반드시 훈련을 한다고 해서 쉽사리 얻어지는것은 아닙니다.
그런 맥락에서 우리 성가대 특히 지휘자들이 생각해야할 사항이 있습니다.
보통 교회 지휘자가 갑자기 출타를 하게되면 큰 교회가 아니면 성가대원 중에서 어느정도 음악성이 있다는 대원이 대신 지휘를 하게됩니다.
그런데 거의 대부분 자신이 소화할수 없는 <대곡> 을 골라서 끙끙 맨다는 것입니다.
그렇게 하고 싶은 개인적인 이유야 뻔한것 이지만, 그보다도 찬양의 목적을 잠시 혼동한 사실이 더더욱 부끄럽게 만듭니다. 곡도 대곡을 골라서 소프라노나 테너 솔로도 들어가야 큰 찬양이 되는듯한 착각을 우리는 갖게 됩니다. 가수들이 음악적 기교로 청중들에게 어필하려 하듯이 성가대 지휘자들도 더 효과가 큰 곡과 테너와 소프라노의 고음을 통해 성도들의 갈채를 듣고 싶어하는 경향도 꽤 있습니다.
개인적으로 좋아하는 대중 가수중에 임재범이란 가수가 있습니다.
노래를 듣는 사람 입장에선 가수가 어떻게 어떤 기법으로 어떤 스타일로 노래를 부르든간에
그 노래가 나에게 어떻게 느껴지는가에 따라 그 가수를 평가하게 됩니다.
어떤 가수는 소위 말하는 그루브를 잘 타는 멋이 있고 거기다가 요즘 말하는 스웨그 (Swag) 까지 곁들여
독특한 칼라까지 소유하고있습니다. 거기다가 음색 자체가 개성이 뛰어나고 고음도 자유자재로 소화하기도 합니다.
어쨋든 이런 모든 음악적인 요소들이 합쳐져서 청중들에게 어필하게 되는것인데, 임재범이란 가수는 그런 과정이 필요없이 들려오는 목소리 자체가 이런 모든 요소들을 합친 효과를 가져올 정도로 매력적인 그 무엇이 있는 가수 라고 생각됩니다.
찬양팀 리더들도 찬양을 리드하면서 이런 대중가수들이 가지는 그런 욕심을 나타낼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그순간부터 그것은 하나님을 위한 찬양이 아니라, 자신의 기량을 뽐내는 노래자랑이 되고 맙니다.
가수들이 자기만의 음악성을 통하여 청중들에게 어필하듯, 우리 성가대 그리고 찬양팀은 단원 모두의 개인적인 역할이 모아져서 성도들이 하나님의 임재와 그분에게서 오는 은혜의 문이 활짝 열리게 하는 통로로서의 기능을 충실히 감당하여야 될것입니다.
요즘 CCM가수들이 부르는 곡들을 살펴보면 다행히 고음 위주의 곡들만 있는게 아님이 무척 다행스럽습니다.
< 나가수> 에서 고공활약을 하고 있는 CCM가수 소향씨는 한국의 머라이어 캐리 라고 할 정도로 매력적인 고음을 자랑하는 가수이자 찬양 사역자 입니다. 물론 그가 찬양 할떄마다 고음의 곡들만 부르는것은 아니지만 그가 무척 고음을 장기로 삼고 있는것 만은 사실입니다.
혹 그로 말미암아 교회내 젊은이들 사이에서도 음악성 영성보다는 고음과 기교위주의 찬양곡이 선호되지 않을까 약간은 걱정 스럽습니다.
중저음의 찬양가수가 많이 탄생되기를 기대해 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