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지금 방금 찬양 콘서트를 다녀 오는 길입니다.
이태리 로마에서 활동하는 전문 성악인으로 구성된 찬양 선교팀인
I Solisti di Roma 가 미주지역을 순방 하는 중에 콜로라도를 들린것이죠.
전 3부로 나뉘어져 있는데, 1부는 합창,
2부 독창, 그리고 3부 합창 순이었읍니다.
1부 합창에서는
- 나를 받으소서 (최덕신),
- 호산나 (Peterson),
- Laudate Dominum (Porterfield),
- 주하나님 지으신 모든 세계 (Hine),
- 주의 빚이 온세상에 비치네 (Peterson),
- 주는 빚과 사랑 (김미영), 날 오라 하신다
(Burroughs),
- Jerico (Brown)
의 아름다운 합창이 선사 되었습니다.
사실 전 20 여명의 전 단원이 오는 줄 알고 이태리 <밸칸토> 창법을 배우고 있는 남자 성악도들의 목소리에 사뭇 기대를 걸고 갔습니다만 아깝게도
(?) 여자들 6명만 온 것이었습니다. 다소
실망스러운 기분을 가까스로 가라 안치고 있는데 피아노 전주와 함께 좌석 뒷 쪽에서 여자 단원들이 노래를 부르며 무대를 향해 들어 오는 순간...
저의 몸은 이내 녹아지기 시작 했습니다. 솔직히 몸집과 키가 작은 한국 여자들이기에
강렬한 성량과 다이내믹하게 받쳐주는 창법은 기대를 안 했습니다만 고음부분에서 등골을 제법 오싹하게 하는 전율을 맛 보이는 그들의 아름다운 목소리와
절묘한 조화의 하모니에 무척 감동을 받았습니다.
2부에선 개인이 가지고 있는 특색을 잘 살려 솔로가 진행 되었는데요,
- 주여 자비를 주옵소서 (성가),
- Vissi D'arte .. (Tosca 중 아리아),
- Me Voglio Fa Na Casa (이태리 가곡),
- 그리운 금강산 (한국 가곡),
- A Song of the King (성가),
- Ebbenandro Lontana (La Wally 중 아리아) 가 불리어 졌습니다.
역시 아리아 하면 이태리 오페라 .. 라는 확인을 새삼스레 시켜준 몆 곡의 아리아는
잠시 잠시 눈물을 맺게 해준 멋진 곡들 이었읍니다. 아쉽다면, 지금
현재 배우고 있는 학생들이라서 그런지도 몰라도 제스쳐와 몸가짐이 약간은 어색해 보였습니다.
그리고 눈 시선 역시 한곳에 고정되어 있는 것이 약간은 흠이었습니다. 그러나 역시
성악의 본고장에서 배운 그들의 실력은 많은 박수를 받을 만 한것이라고 생각이 들었습니다.
마지막 3부의 합창에는
- Tonight,
- 사랑은 아름다워라,
- Hallelujah to the Saints,
- Oh Happy day
같은 컨템포러리 곡들이 선사 되었습니다.
역시 몸을 움직이고 율동을 보이면서 큰 미소를 머금인채 노래를 부르는 것이 제일 자연스럽고 또 감흥을 자아내는 것이었습니다.
순서 중간 중간에 설명을 곁들이며 재미있게 그리고 코믹하게 설명하시는 인솔 단장(?) 님의 말솜씨에 청중들은 많이 웃음을 자아냈습니다.
집에 돌아오는 도중 차안에서 제 아내가 저에게 불쑥 이런 말을 하는 것입니다. "오늘 웬지 기분이 좋네."
정말 음악은 우리를 즐겁고 기쁘게 하는 것 같습니다.
우리가 매일 매일 이런 음악을 듣고 부르고 감상하면서 신앙생활과 병행 할 수만 있다면 얼마나 즐거운 일이겠습니다.
어떤 이는 음악 없는 생활은 앙꼬 없는 찐빵이요.. 고무줄 없는 펜티라고 까지 우스개
소리로 말하는걸 들은 적이 있습니다.
만일 우리 교회에서 음악이 빠진다면 어떨까요? 그러면 당연히 성가대도 없겠구요.
찬양팀도 없고, 피아노도 없고, 기타도 신디사이져도
없겠죠. 회중 찬양도 없고, 첫송 기도송 송영은 물론 주악도 없습니다.
상상을 해보니 정말 막막 합니다.
그냥 들어와서 기도하고 말씀보고 설교 듣고 광고하고.. 끝난다고 생각하니..
음악의 중요성이 어떤가를 새삼스레 느낄수 있을것 같습니다.
부모님들이 살아 계실때 공경 잘하라는 말... 진리 이듯이.. 찬양 드릴수 있는 우리의 입과 손과 그리고 온 몸이 성할때.. 우리는 열심으로 하나님 찬양을
해야 될것이라고 생각 듭니다.
아 오늘은 정말 기쁜 날 이었습니다.
그런거 있죠... TV 에서 이쁜 여자 주인공이 나오면 .. 여자 분들은 마치 자기가 그 주인공 인것 처럼 <대리 만족> 을 얻는다고. 우리도 그런것 같습니다. 고음을 눈하나
까닥안하고 자연스레 부르고, 그 어려운 난기교의 콜로라투라 기법을 쉽게 쉽게 불러 내려가는 성악인들을 보고
.. 마치 우리가 그 무대에 서서 .. 솔로를 하는양 .. 즐거운 착각에 빠지기도 하는 것입니다.
그런데 중요한 것은 하나님께 드리는 찬양은 개인의 것이라는 거죠.
내 모습 그대로 내 마음을 그대로 드리는 게 찬양 입니다. 그리고 그것을 흠향하시는
분이 바로 우리의 하나님 이십니다. 무대위의 performance 를
보지 말고 그 performance 를 통해 무대 위에 계시는 하나님에게 우리의 정성이 상달 될 수 있는
개개인의 찬양이 되기를 바라는 바입니다.
암튼... 오늘의 콘서트는 ... 현대말로...
<짱> 이었읍니다.
제 아내 입에서 "오늘 웬지 기분이 좋네." 라는 말이 나오면
그건 그건 그건 진짜 기분 좋은 겁니다.
아 오늘 진짜 기분 좋네요.
여러분들도 기분 안 좋으세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