옛날옛날에 어느 교회에서 찬양을 리드하시던 전도사님이 있었습니다.
너무나 작은 교회여서 건반주자도 없었고 베이스기타도 없었고 드럼은 말할 필요없이 없었습니다.
그러다보니 찬양의 처음부터 끝까지 혼자서 기타를 치며, 박자와 리듬을 잡아주고, 상단현을 살짝살짝 튕기면서 베이스 음도 내어주고, 울림통쪽으로 클로스 코드를 잡아 살짝살짝 고음 에드립도 코드톤을 이용해 내어주는등.. 정말 정말 땀을 뻘뻘 흘리시며 노동아닌 노동을 매주마다 하고 있었던 어느날!
교인수가 점점 늘어나면서 어느날 한 청년이 교회에 들어왔는데, 이친구가 베이스 기타를 할줄아는 형제였습니다.
이제는 이 베이스주자가 낮은 음부를 맡아주니, 전도사님은 일부로 기타의 낮은 루트음을 낼필요가 없어졌음으로 이제는 중간음역과 가끔 높은음역 그리고 리듬등에만 신경을 쓰게 되었습니다.
그러다가 어느날 건반을 다루는 자매가 교회에 들어오고 그 자매가 하이음역에서 에드립과 멜로디등을 쳐주기떄문에 전도사님은 이제 중간음역과 박자등에만 신경을 쓰면 되기에 찬양인도가 훨씬 쉬워지고 능률적이 되었습니다.
그러던 어느날 어느 청년이 교회에 들어왔는데 이 청년이 드럼의 달인입니다.
그리하여 드럼이 박자를 거의 맡아주므로 이 전도사님은 예전처럼 리듬에 신경을 쓰실필요가 없게 되었고, 이제는 중간음역대 코드를 치면서 가끔 하이노트를 에드립도 하시고, 낮은 음역을 튕기기도 하시고, 리듬에 변화를 주어 악센트도 줄수있는 여유가 생기게 되었습니다.
그러던중 어느날 어느 청년이 찬양팀에 조인을 했는데, 그친구가 기타 주자입니다.
그리하여 이 전도사님은 기타연주를 그 청년에게 넘겨주시고, 진짜 진짜 워쉽리더로서 보컬에 충실하게 되었다는 얘기입니다.
이게 진짜 워쉽밴드의 Full Music 이고, 찬양리더의 본 모습이여야 하지 않나 생각합니다.
자.. 자.. 그런데 얼마후.. 이 전도사님이 다른 교회로 가시고, 스팩이 빵빵한 어느 찬양사역자가 이 교회로 오시게되어 찬양리드를 맡았습니다. 물론 처음이니까 먼가를 (?) 보여야 한다는 중압감도 있었겠지요. 이 찬양사역자.. 처음부터 찬양 끝까지 기타를 들고 멜로디도 치고, 고음부파트, 저음부 베이스 노트, 중간부 코드, 그리고 박자.리듬을 쉴사이 없이 치면서 거기다가 보컬까지.... 땀을 뻘뻘 흘리며... 매주 하였다는 얘기입니다.
그림이 보이십니까?
전도사님이 그간의 '과정'을 겪어 가까스레 진짜 워쉽밴드의 악기분담의 노하우를 터득하고, 자기담당 악기가 언제 빠지고 언제 들어 와야할지를 이제서야 알게되었는데... 새로 들어온 찬양리더는 그 수년전의 그 전도사 모습으로 또다시 돌아갔다는 슬픈 얘기라는 것입니다.
저 역시 찬양사역을 합니다만, 기타를 치지 않습니다. 악기는 악기 연주자 담당입니다. 저는 워쉽리더로서 워쉽과 보컬에 집중하면 되리라 생각합니다. 앞에서 기타를 그저 멋지게 아무 의미 (?) 없이 흔들어 대는 찬양리더는 되고 싶지가 않습니다. 전체 워쉽을 미리 생각하고 리드하고 이끄는게 찬양리더의 기능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렇다고해서 리더가 기타를 치지말라는 법은 없습니다. 그러나 기타도 같은 코드, 피아노도 같은 코드, 베이스도 같은 루트음... 이건 마치 100명의 성가대원이 Unison 으로 중창하는거나 같습니다. 100명이면 25명씩 파트를 나누고 가끔은 이 파트는 쉬고 듀엣도 나가고 솔로도 나가고 그러다가 합창이 나가고.. 이것이 Full Music 입니다. 처음부터 같은 멜로디를 100명이 끝까지 부른다면.. 이게 음악입니까.
두서없이 얘기했지만 포인트는 간단단합니다.
워쉽밴드는 악기자랑 하는곳이 아닙니다. 오케스트라의 팀파니 주자가 4-50분 기다려 자기 파트에서 간단하게 퍼커션 연주하는 그 모습이야말로 자기임무에 충실하는 모습입니다. 우리 찬양팀도 처음부터 끝까지 자기악기로 모든 공간을 채우려 하지말고, 악보에 음표도 있지만 쉼표도 있다는것을 명심하고 (사실 쉼표가 없으면 음악이 안되죠).. 적제적소에 연주를 하여 저음부, 고음부, 에드립, 코드 베리에이션, 베이스, 리듬등등의 혼합을 통해 멋진 사운드의 full music 을 만들자는 얘기입니다.
마찬가지로 찬양리더는 자기의 장기를 자랑하는 세션이 아니라, 정과 성을 다하여, 팀을 리드하고 영적인 흐름을 재치있게 밀고 당길수 있는, 절제와 음악성을 겸비한 자여야 함을 기억했으면 합니다.
여러분은 어떻게 생각하십니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