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찬양세션에 파워포인트는 아마도 필수요소라고 할수 있겠습니다.
제가 찬양 리드를 하기 시작하던 80년도만 해도 찬양곡을 일일히 마커로 필름위에 써서 OHP (Over Head Projector) 를 통해 화면위에 쏘았던 기억이 납니다.
또한 그것조차 어떤 장로님들은 거부 반응을 보였던 기억도 생생합니다.
그런데 이제 세월이 흐르다 보니 찬양세션은 물론이고 예배 전실황의 오디오.비디오 스트림을 PC 와 LCD Projector 를 통해 다양한 포멧으로 실사 하는 지경(?) 에 까지 오게 되었습니다.
오늘의 주제는 .. 우리 성도들이 찬양할때 보게되는 파워포인트 내용들의 포멧에 관한 것입니다.
어떤 교회에서는 가사만 화면에 뛰우기도하고 어떤 교회에선 아예 악보까지 띄우기도 합니다.
당연히 나름대로 장단점이 있습니다. 그리고 어느것이 옳다 나쁘다의 성격은 전혀 아닙니다.
그러나 효울적인 측면에서 볼땐 분명히 차이가 있습니다. 그것을 오늘 얘기하려 하는 것입니다.
먼저 저의 개인적인 입장은, 악보로 온 화면을 채우는 colorful (?) 한 포멧보다는, 심플하게 가사만 띄우는 포멧이 좋다고 생각합니다.
일반적으로 찬양에 참석하는 화중들의 반 정도가 악보를 읽을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러나 그것은 어떤 시간제약이 없는 상황에서의 얘기이고, 빠르게 지나가는 찬양멜로디를 악보로 sight-reading 하여 부를수 있는 사람은 성가대원과 찬양팀원 그리고 약간의 회중들로 구성된 약 20% 도 안되는 성도들이라고 봅니다.
찬양가사를 파워포인트로 띄우는 이유는 (외워서 부르면 더더욱 좋겠지만) 우리가 가사를 외우지 못하기에, 화면에 씌여진 가사를 보고 막힘없이 찬양을 하라는 것입니다. 그렇다면 일단 가사만 전달할수 있다면 피워포인트의 기능은 발휘가 되는 셈입니다.
그러면 사람들은 다음과 같은 의문을 제기합니다. 아는 선울의 곡이야 가사만 보면 찬양하는데 지장이 없겠지만, 만약 처음 듣는 찬양곡이라면 가사만 댕그러니 올려진다면 좀 곤란하지 않겠느냐.. 그래서 이런 경우를 감안하여 악보그림을 사용하는것이다.. 라고.
쳇바퀴를 돌립니다. 그렇다면 악보그림을 띄우면 온 회중이 그 악보를 실시간으로 sight-reading 을 하여 찬양에전혀 지장이없던가요? 제가 악보가 도움이 되는 회중비율이 20% 미만이라고 했습니다. 그리고나머지 회중들에겐 그 그림악보는 아무런 도움이 안된다는 겁니다.
이건 다음 경우와도 같은 맥락속에 있는 얘기입니다만, 십수년간 봉사한 많은 성가대원들중 자신이 실지로 악보를 정확히 읽어서 파트소리를 내는 사람들이 (희망컨대) 대 다수겠지만 어떤 무리들은 .. 예를 들어 파트 연습할때...피아노 소리를 듣고 청음모방을 한다든지 혹은 옆에서 잘 리드하는 파트원의 소리를 기막힌 스피드로 따라낸다든지 하는 분들이 많다는 것입니다. 잘 아시죠? 물론 악보가 도움이 안된다는 말은 전혀 아닙니다.
그러나 분명히 여러분들도 느끼시는건, 음악 전공자가 아닌이상, 그리고 성가대에서 다년간 악보 보는 훈련을 받지 않은 이상, 듣고.. 자꾸 반복하고.. 따라하는 것 이 오히려 악보에만 의지하는것 보다 어쩌면 더 효과적인 방법이 될수 있다는 것입니다.
성가대원.찬양팀원들에겐 당연히 악보가 도움이 됩니다. 또한 그들은 당연히 악보를 보고 연습을 해야 합니다. 그러나 우리는 지금 회중을 대상으로 얘기하고 있습니다. 만일 어떤 찬양세션에서, 대다수의 회중들이 진짜 '악보'를 보아야만 찬양을 할수 (모든게 새로운 곡이기 떄문에) 있다면, 그 곡들을 선정한 찬양팀 리더에게 무척큰 문제가 있는게 확실합니다. (일반적으로 5곡을 부른다면, 3곡정도는 익숙한 곡들이고, 한곡은 약간은 신경써야하는 곡 그리고 한곡 정도는 새로운 곡.. 이런 배정이 찬양.경배 진행에 효과적이라고 봅니다)
그러므로 어느정도 대다수 곡들이 아는 선율이고 한두곡들이 새로운 곡들이라면, 복잡하게 악보를 파워포인트로 띄우는것보단 심플하게 가사를 띄우는것이 더 효과적이다라고 저는 생각하는것입니다. 더불어 악보가사를 사용한다면 다음과 같은 단점들을 이미 안고 들어가게됨을 생각하여야 할것입니다.
심플한 가사위주의 화면보다 악보그림을 동반한 화면은 두배이상의 스페이스를 차지하게 됩니다. 이말은 찬양을 함에 화면 넘기는 양이 두배이상 많아진다는 얘기이고, 다 아는 사실이지만, 파워포인트 담당하시는분이 조금만 센스가 느리고 집중못하시는분이라면 이경우에 이곳 저곳을 헤매는 상황이 당연히 많이 벌어질수 있습니다. 찬양 리더가 콘티에 없는 repeat 하시거나 임의의 절을 반복하시는 분이라면 더더욱 어려워 집니다.
악보화면은 1절 가사를 화면에 띄우려 2-3 페이지의 그림악보가 필요할수도 있지만, 심플한 lyric-only 화면은 한 페이지 면 충분하게 된다는 것입니다. 심플하면 휴 먼 에러가 감소됩니다. 에러가 감소되면 예배 분위기가 덜 disturb 받고 매끄럽게 흘러갈수 있습니다.
그런데 우리는 왜 무슨 이유로 굳이 그림 악보를 올리는지 저는 개인적으로 무척 궁금해 집니다.
유치부 아이들이라면 화면이 colorful 한게 좋니다. 집중 시키기에 좋으니까요. 성가대 파트연습을 화면을통해서 한다면 악보를 띄우는게 당연히 효과적입니다.
그런데 아까 말씀드린, 아주 극소수만이 악보를 실시간으로 읽을수 있는 일반 화중 들인데.. 무슨 이유로 악보그림을 굳이 올려야되는지는.. 저로서는 무척 의문입니다. 더군다나 그림악보들은 그 폰트나 장식디자인들이 무척 난잡하기도 하고 화면 contrast 를 감안 안한 포멧들이 많은지라 그것을 그냥 올린다면, 어떨땐 가사조차 읽기 힘든 경우도 비일비재하게 됩니다.
더불어서, 어떤 경우엔 마치 광고홍보하듯 각종 칼라와 클립아트등이 온 페이지를 장식하고 있는 파워포인트도 눈에 띕니다. 이경우 회중들은 찬양가사에 집중하여 그 가사의 뜻을 묵상.음미하기 이전에, 그 다양한 (?) 그림과 클립아트와 장식디자인을 감상하고..생각하고.. 결국 찬양에 몰입을 방해받게되는 상황까지 이르게 될수도 있다는 것입니다.
그러므로 되도록이면 심플한 포멧으로, 또렸한 폰트로, 복잡하지 않은 뒷 배경 (제발 클립아트 좀 넣지 마세요~)으로, 가능하면 찬양시 페이지를 많이 넘기지 않도록 깔끔하게 가사만 올리는 파워포인트 포멧... 어떨까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