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회음악 칼럼

Page Title Facebook 커뮤니티에 연재된 스티브의 교회 음악 칼럼입니다. 교회 음악의 다양한 주제에 대한 개인의 생각과 의견을 모았습니다.
제목음악 칼럼 (31) – 크리스챤 선율, 있다? 없다?2024-07-01 10:11
작성자 Level 10

저는 지금 회사일로 모스코바 출장중에 있습니다.

어제 아침 협력회사를 찾아가던중 지하도를 지나가는데 한쪽 코너에서 웬 음악소리가 들려왔습니다.

별로 서둘지 않아도 되는 상황이라 일부러 다가가 자리를 잡고 그 광경을 보기 시작 했습니다.

나이가 지긋한 노인이 바이얼린을 연주하고 있었고 그 옆으론 스무살 정도 되어보이는 청년이 첼로를
그 옆에선 그보다 조금 어린듯한 소녀가 자기 몸집만한 콘트라 베이스를 연주하고 있었습니다.

이모저모로 짐작하여보니 할아버지와 두 손자 손녀가 아닌가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런데 가만히 그 선율을 들어보니 어디선가 들어보던 멜로디 였습니다
갑자기 생각이 안나서 속으로 계속 따라서

흥얼 거리다가 한참 만에야 그것이 찬송가 77 (전능의 하나님) 이라는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전능의 하나님> 은 우리가 많이 부르는 찬송가는 아닙니다
가끔 굵직한 바리톤 솔로로 듣기도 하는데 이 찬송가는

바로 러시아 국가의 곡을 따온것 입니다
1833 러시아의 음악가 알렉시스 페오도로비치 르보프가 러시아에는

국가가 없음을 유감스럽게 생각하는 황제 니콜라스의 실정을 전해 듣고 
러시아의 국가로 작곡한 것이라고 합니다.

이토록 우리가 즐겨 부르는 찬송가에는 다양하게 유래된 곡들이 많이 수록되어 있습니다.

몇가지 예를 들어보자면 찬송가 79 (피난처 있으니 환란을 당한자) 은 영국 국가이며
127 (예수님의 귀한 사랑) 은 하이든에 의하여 오스트리아의 국가로 작곡된 것입니다.

다른 유형을 살펴보면우리가  부르는 찬송가 88 ( 진정 사모하는 친구가 되시는 
미국 가요에서 빌어온 선율이고,

또한 애창되는 찬송가 1 (만복의 근원 하나님은 프랑스 가요라는걸 아시면 조금은 놀라실 것입니다.

찬송가 40 (주하나님 지으신 모든 세계) 은 사실은 스위덴 민요였고
찬송가 388 장은 (마귀들과 싸울지라) 믿어지지 않으시겠지만

미국 소방대원 행진곡이었습니다.

한가지 더 놀라운 것은 미국 장로교회 찬송가 346장은 무슨 곡 선율인지 아십니까?

다름아닌 한국민요 <아리랑> 선율 입니다.

 

요즘 들어 CCM 이 교회내에서 많이 불리어지고 있습니다.

가사들은 대부분 좋은 내용들이나, 그 선율과 리듬들로 인하여 어떤 사람들은  부정적인 시각을 가지고 있습니다.

그들은 한결같이 크리스챤 다운 선율과 리듬을 요구합니다.  저역시 이말의 의도에는 긍정을 합니다.

그러나 자세히 살펴보면 이 말은 지극히 자기 중심적인 생각이 들어 있음을 알게 됩니다.

우선, 많은 분들이 조용하고 은은하고 부드러운 곡들이 크리스챤 <선율> 이라고 생각 하십니만
우리의 영혼을 혼돈시키는 위험한 <.에이지> 음악은 이보다 더 부드럽고 은은하며 조용하고 또한 명상적 입니다.

아마도 조용한 곡을 크리스챤 선율이라고 생각하시는 분들은 거의 대부분 자신이 원하는 스타일이 
클라식이든 팝송이든 조용한 스타일을 좋아하는 바로 자신의 <성향> 때문이라는 것을 아셨으면 합니다.

<그래도 어떻게 그렇게 시끄러운 곡으로 경건을 요구하는 교회내에서 하나님을 찬양할수 있나> 하시는 분들은

그러면 평생 Rock 음악을 하던 사람들은 아예 크리스챤이 될 자격이 없다고 생각하시는것은 아니시겠죠?

이말은 교회에는 깨끗하게 정장으로 차림한 사람들만 들어 올수 있고 
더러운 옷이나 반바지같은 차림의 사람들은 들어오지 못한다는 말과 비슷합니다
교회는 죄인들 병자들 추악한 사람들도 다 들어와 구원 받을수 있는 곳이여야 합니다
교회는 예배성소도 되지만 구원의 방주 역할도 한다는 사실입니다

자신이 깔끔한 성격이라고 다른 모든 사람들도 그래야 한다는 법은 없습니다
당연히 상대방의 성향과 스타일도 인정을 해야 합니다.

이번엔 리듬을 살펴 봅니다.

교회내에서 경건하고 절제된 리듬은 당연히 필요하고 요구됩니다
그러나 지금 우리는 음악이라는 예술을 얘기하고 있습니다.

음악은 피아노도 있고 포르테도 있고 크레센도도 있고 디크레센도 있습니다.

어떻게 음악적 표현을 일정한 스타일로 국한 시킬수가 있겠습니까.

드럼소리를 아예 찬양에서 없애야 한다는 분들도 있습니다
이분들은 그 시끄러운 (?) 드럼 비트로 어떻게 하나님 찬양을 한다는 말인가

고민 (?) 하시는데, 실지로 아프리카에서는 간단한 기타 반주와 드럼 () 비트 만으로도 
성령충만해지는 예배를 인도하는 선교사 들이 많이 있습니다.

장고와 피리로 국악찬양을 하면 촌스럽다 (?) 라고 생각하시는 분둘도 있습니다
색소폰으로 특송을 하면 웬지 <카바레> 생각이 난다고 생각하시는 분도 있습니다
검은 선글라스를 끼고 바라보면 모든것이 다 검게 보인다는 사실을 알았으면 합니다.

한번은 다리사이에 (나무 자르는) 톱을 끼어서 <나같은 죄인> 을 은헤롭게 연주하는 자매를 향해 
<방정맞게 다리를 떤다> 라고 투덜 거리는

교인도 저는 보았습니다.  왜 음악을 구현하는 수단인 그 다리 떨림을 그사람은 방정맞게 보았을까요
아마도 예전부터 전해 내려오는 미신적인 생각 (즉 다리를 떨면 재수 없다) 을 가진 그분 자신이 
오히려 비성경적이지 않습니까, 왜 이토록 자신의 성향에 맞지 않으면 우리는 부정적으로 배타를 하게 되는 것일까요.

 

그러나 저는 여기서, 무조건적으로 모든 형태와 스타일을 다 인정하자고 하는 것은 아닙니다
예를 들어 드럼 비트도 음악적으로 요구되는 것 이상의 도가 지나친 그리고 시끄럽기만 한 
(예를 들면 아무때나 play 되는 fill-in 과 무절제한 16 비트 등) 그런 스타일을 옹호 하는것은 아닙니다
색소폰도 음악적 context 를 벗어나 자신의 기교를 자랑하듯 도를 지나친 sensual 한 그런 연주를 옹호하는것이 아닙니다
세상 음악계에서 유행하니까 과시적인 목적으로 무조건 도입하여 교회찬양을 <> 으로 도배를 한다면

그것은 당연히 삼가야 할것입니다. 찬양의 분위기와는 전혀 상관없이 찢어지는 듯한 
일렉 기타를 연주한다면 그것은 무언가 잘못 되고

있는 것입니다

그러나 제가 주장하는 음악적 자유는 그런 상식선은 이미 내포하고 있는 것입니다.

음악이라는 분야를 얘기한다면 또한 음악으로 수준높은 예술을 하나님께 드리려 한다면
우리는 어떤 제한적인 limit 을 가진

색안경을 과감하게 벗어야 한다는 것입니다.

100여년 불러오는 <찬송 합시다~> 라는 찬송가를 왜 십대 아이들이 따라서 즐기지 못할까 하고 의아해 하지 마시고

자신은 왜 그들의 음악성향을 이해 못할까를 생각해 보시면 좋겠습니다.

4-50 대들이 모이는 태진아 송대관 가요무대에 10대 아이들이 모이지 않고
이효리 서인영과 백.댄서들이 정신없이 움직이는

10대들의 콘서트에 4-50대들이 가기를 꺼리는 바로 동일한 이유가
우리의 교회내에서도 똑같이 존재 한다는 현실을 우리는

인정을 해야 합니다.

 

크리스챤 음악 “같은” 선율은 있습니다. 그러나 크리스챤 “선율” 은 존재하지 않습니다
마치 크리스챤 느낌이 드는 옷은 있을수 있지만 크리스챤 옷 이라는 것은 존재 하지 않는것과 동일합니다
아무 옷을 입어도 크리스챤은 크리스챤 입니다. 비크리스챤이 크리스챤 같은 옷을 입는다고 
크리스챤이 되는것은 아닙니다, 이것은 우리가 가지고 있는 큰 편견중에 하나 입니다.

그러나 크리스찬 가사는 분명히 존재합니다.

그런고로 크리스챤 음악은 가사가 우선입니다, 그 가사 속의 메시지가 크리스챤 적이라면 
그 음악 선율과 리듬과 스타일과 장르와 모든 전달 수단은 이제 음악적 “테크닉” 에 맡겨야 합니다
이것까지 크리스챤 화 시키려 한다면 결국 세대가 얼마나 변하든 <찬송가> 스타일 만을 
정통이라고 주장 할수 밖에 없습니다. 그런데 그렇게 경건해야할 찬송가 마저 
남의 나라의 국가와 기요와 민요의 선율에서 따온것이라는 것을 이제 아시는 여러분들은 어떻게 답변을 하시겠습니까.

젊은이들이 선호하는 힙합스타일의 선율이 100년후에는 정통 찬송가 선율이 될지 
어떻게 여러분들은 아십니까?  마치 우리가 정통이라고 서슴없이 내세우는 
<내 주는 강한 성이요> 라는 선율이 작곡 당시 그시대의 유행가 선율이었다는 사실처럼.

 

자 이제 우리가 가진 편견을 과감하게 버리심이 어떨지요.

여러분들은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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