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가 콜로라도주에 살았을때의 이야기 입니다.
지금까지 항시 마음에 걸리는 사건이 하나 있습니다.
그당시 저는 독립된 찬양팀으로선 콜로라도주에서 최초로 조직되었던 <헵시바>
찬양팀을 구성하여 팀원들을 훈련시키고 있었습니다.
2-3달의 훈련을 마친 다음에 정식으로 찬양팀 활동을 시작 하려는 계획이었습니다.
그런데 마침 콜로라도주에 또 하나 최초인 CBMC (기독실업인협회)
가 조직 되게 되었습니다.
공교롭게도 저는 이 단체의 창립 임원으로 곧 있을 출범 행사 때문에 이중으로 바쁘게 지내게 되었습니다.
그러던중 우리는 아예 CBMC 와 헵시바가 공동으로 출범 행사를 가지는게 어떻겠냐는
의견을 놓고 잠시 토론을 하다가
드디어 그렇게 하기로 결정을 하였습니다.
장소는 덴버에서도 고급 호텔에 속하는 메리아트 호텔이었고 큰 Ball Room 을
빌려 500 여명 게스트가 들어가는 축하 이벤트를
거행하기로 하였습니다.
덴버지역 일간지와 주간지 등에 큼지막한 광고가 나갔고, 행사 당일 연회장은 발 들이킬
틈도 없이 꽉 찼습니다.
LA 등지에서 CMBC 간부들을 비롯해서 타주 손님들이 많이 초청되어온 큰 행사가
되었습니다.
여러순서가 있었지만 저희 찬양팀들은 시간도 절약하고 효과도 높이자는 취지로, 일련의
순서가 끝난 다음
저녁 만찬때에 무대로 나와서 약 30-40분간 찬양공연을 하기로 하였습니다.
순서가 계획대로 잘 진행 되고 드디어 저녁 식사 시간이 되어 분위기 또한 마음껏 고조되어 갈즈음 저희 찬양팀들은
500 여명의 하객들 앞에 있는 무대위에 서게 되었습니다.
이미 음식들이 테이블 마다 서브가 되고 있었고 사람들은 화기애애하게 대화를 나누며 즐거운 시간을 보내게 되었습니다.
저희는 곡을 10곡정도 준비 했습니다.
처음엔 솔로/듀엣등 조금 부드러운 곡으로 시작해서 점차 빠른 템포의 힘찬 찬양곡들이
연결 되었습니다.
그런데 어느 순간까지는 악보 보랴 악기 연주하랴 팀원들에게 사인 주랴 정신이 없었는데, 어느정도 시간이 흘러간 다음, 저는 너무나 이상한
느낌이 드는것을 주체할수 없었읍니다.
마치 그것은 제가 나이트 클럽 밤무대 위에 서서 디너를 즐기고 있는 사람들 앞에서 그들을
Entertain 하는 듯한
느낌이 든것이었습니다.
<내가 지금 여기서 무엇을 하고 있는건가?>
찬양의 대상이 하나님 일진대 나는 지금 식사를 즐기고 있는 사람들을 기쁘게 하는 디너쑈 엔터테이너 인가?
이런 생각이 드는 순간 그 자리를 박차고 나가고 싶은 마음으로 가득차게 되었습니다.
지금에서야 고백하는데 그 순간 아마도 싸인도 못 주었고 찬양 리드가 아마도 엉망 이었을거라고 생각합니다.
기억나는것은 그때 그곡이 끝나는 부분에서 repeat 할때 드럼 스타일이 바뀌어져야
하는데 제가 그때 적절하게 싸인을 못주어
드럼 transition 이 엉성하게 되었습니다. 그 드럼 주자 (김집사님 ^^), 죄송합니다.
그때 그 부분에서 망친건 (?) 지금에서야
고백하는데 제 잘못 이었습니다. 아직도 김집사님이 잘못한 것으로 알고 계시죠.
이제 그 진실이 밝켜졌습니다.. ^^
저는 그 사건이후.. 절대로 사람을 엔터테인 하는 요소가 들어간 이벤트에는 참석을
안하는것을 원칙으로 삼고 있습니다.
좋은 교훈을 배운 셈입니다.
물론 우리가 이벤트를 하다보면 때로는 Entertainment 의 요소들을 무시
할수는 없습니다.
그러나 그것이 잠시 잠깐의 과정에서 생기는 것이라면 몰라도 저의 경험같이 대놓고 사람들 식사할때 <기쁨조> 같이
그들에게 즐겁게 <풍악> 을 울리는
역할이라면 <찬양팀> 이라는 이름은 전혀 어울리지가 않게
됩니다.
같은 맥락에서 <자리를 정돈 하는 동안 우리 찬송가 부릅시다~>
라고 하시는 분들이 꽤 많이 계신데 이것 역시
옳바른 찬송의 이해라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찬송을 회중질서를 위한 하나의 수단으로
생각한다면 지극히 잘못 이해 하는 것입니다.
찬송은 성도들 마음의 표현입니다. 그 대상자는 하나님 입니다. 그 대상자와 나와의 사이엔 그 아무것도 있어서는 안됩니다.
혹자는 그게 그럴수도 있지 하기도 합니다.
그러나 이런것 들이야 말로 원칙을 고수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이제 마지막으로 한가지 더 고백합니다.
그날 제가 찬양을 리드하고 있을때에, 앞에서 둘째 자리 테이블에 앉으셔서 맛있는
스테이크를 짭짭 드시며 옆에 계신 친구분과
침을 튀기시면서 (실례!) 깔깔 웃으시며 잡담
하시던 아주머니~
즐거우셨나요? 그런데 저는 너무 비참햇습니다. 제가 누님들 (?) 즐겁게 하기위해 무대에 선것은 아닌데 말이죠.
그 순간 그분이 무척 미워 졌습니다. 그러고 나니 그분 얼굴이 너무 못생기게
(?) 느껴졌던점.. 이자리를 빌어 용서를 구합니다.. ^^
이제 앞으로 그럴 날은 없겠죠??
이제는 다같이 그분만을 생각하며 두손을 높히 들고 감격의 찬양만을 드릴테니까요.
찬양팀은 <기쁨조> 가 아닙니다!
여러분들은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