뮤지칼을 연출하다 보면 자주 자주 느끼는 것이 하나 있습니다.
그것은 뮤지칼이 어쩌면 우리네 인생살이의 모형이 아닌가 하는 것입니다.
(이건 제가 재미로 생각해본 겁니다.. 괜히 성경 어디에 있냐고 물으시거나..
또 이상한 이단으로 보지 마세요.. 🙂
극본은 당연히 하나님이 쓰신거죠.
음악은 예수님이 만드신 거라고 봅니다.
연출은 성령님이 하시는 것 같아요.
우리들은 뮤지칼 속의 배우들이죠.
하나님이 쓰신 각본 대로 우린 세상 을 삽니다.
각본은 우리에게 주어진 사명이고, 사는 건 acting 이라고 보면 되죠.
그러다가 어떤 사건의 클라이맥스에 도달하면 배우들은 노래를 부르는데 그 노래 속에는 지금까지의 결론과 마음이 다 결집되어
있죠. 그 노래는 마치 우리 신앙의 고백과도 같다고 봅니다. 때론 슬픈 노래 때론 기쁜 노래가 있죠. 회개의 노래도 있고 승리의 노래도
있습니다. 이 모든 것은 주님을 통한 개개인의 신앙 고백으로 봅니다.
그 다음.. 우리는 연출가의 지시대로 그의 영감에 의해 하나하나의 분위기를 창출해
나가는데, 이건 마치 우리가 성령의 영감과 지도에 의해 매일 매일을 살아 나가는 모습과도 같다고 생각 합니다.
뮤지칼의 삼위일체라고 굳이 얘기하자면 <극본, 음악, 연출> 인데, 묘하게도... <하나님, 예수님, 성령님> 의 삼위일체와 맞아 떨어지죠?
자. 그런데.. 연출을 하다 보면..
신참나기 일수록 비중있는 (특히 good guy) 배역을 원하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사실은.. 노련한 베테랑 일수록 .. 조연인듯 보이나 개성이 뛰어나거나 독특한 역을 선호 하죠. 예를 들면, 신참들은 예수나 베드로 등의 역할을 선호하는 반면, 고참들은 유다나 빌라도 등의 배역을 원한다는 사실 입니다.
자랑은 아니지만 저도 오래전에 빌라도 역을 해보았는데 (그냥 시키니까)..
쾌감을 느낄만치 매력적인 역할 이었습니다. 유다 역을 한
.. 어떤 형제는 .. 기어히... 마지막
장에서.. 기다리던 무대 뒤편에서 엉엉 울더군요.. 더불어 우리 모두
울음 바다가 되고... 결국은 통성기도를 한 후에야 .. 진정(?)
이 되는 기변을 낳기도 했죠.
우리 인생도... 내가 얼마나 .. 좋은 배역
(좋은 가문, 배경으로 태어남) 을 맡느냐가
중요한게 아니고 .. 자기에게 주어진 배역이 얼마나 .. 극본,
음악, 그리고 연출대로 표현되느냐 .. 이것이
중요한 것 같습니다. 오버 할 필요도 없습니다. 연출가가 다 생각이 있으니까요. 필요하면 연출가가 그때그때 오버 액팅을
주문 할것 입니다.
꽤 오래전 덴버에서 뮤지칼 드라마 Ticket 을 공연한 적이 있습니다.
저의 졸작이기에 자랑할 것은 없습니다만, 이보다 수년전 이 뮤지칼을
LA 의 모 교회에서 공연했을때, 성령님의 역사하심을 우리는 체험 했습니다.
Production staff 으로서 저를 돕든 Paul 이라는 형제는 연습과정에서
성령체험을 하고 또한 하나님이 제시하시는 장래 직업에 대한 확신을 가지게 되어 .. 지금은 미국내에서 유명한
프로덕션 회사에서 Art Director 로 근무하고 있고, 또 같이
기획에 참여 했던 Lena 라는 자매님은 아마도 그때 품었던 그 비젼대로... 지금은 어였한 목사님 사모로써 , 젊은이들과의 열린 예배를 위해 원대한
꿈을 펼치고 있습니다. 또한 뮤지칼의 뮤 자도 모르던 젊은 학생들이 그 뮤지칼을 통해
결속이 되고 ... 그 당시 .. youth/college group 의 2배 이상의 양적 성장이 도모 되었음을 체험 하였던 겁니다.
3번째 막이 오르면... 마을의 세 청년들이 나오는데 그들은 매일 나쁜짓만 하는
말썽꾸러기 들이었습니다. 춤도 Hip Hop 을
추면서, 물론 노래는 rap 이었읍니다. (사실.. 그게 오래전 일인데 제가 Hip Hop 과
Rap 의 음악을 일반 교회 환경내에서 만들어 선 보인다는것 자체가 그 당시로선 모험 이었죠) 그런데 사실 건들건들 ... 춤추고 .. 랩 한다니까
재미로 (?) 나온 그들이... 자기네들의 연기를 보면서 신앙적으로
감흥을 받는 청중들의 반응을 보면서 .. 자신들이
변하게 되었다는 말입니다.
하나님의 empowerment 를 입증한 순간들 이었습니다.
그네들이 지금 어디에서 하나님을 섬기고 있는지는 모릅니다.
그러나 분명한건.. 그들의 마음속에 성령님이 자신들의 acting 을 통해 강하게 역사 하셨다는 사실 입니다. 다이어몬드는 흙으로 더럽게
되더라도 언젠가 다시 닦기만 하면 빛나는 다이어몬드가 다시 되잖습니까. 그들의 마음속에
잉태된 그 당시의 그 신앙은 결코 변치 않으리라 생각됩니다.
뮤지칼 같은 우리네 인생.
여러분들도 … 좋은 배역 얻으려고
자기 목청 잘 들리게 하려고, 조명 더 받으려고, 갖은 애 쓰지 마시고
연출가의 지시대로 우리에게 주어진 배역 잘 소화해서
멋지게 완벽하게 해 내기를 바랍니다.
오버 한거 .. 알아주는 사람 없어요.
오히려 나중에 연출자에게 허벌라게(?) 혼나죠.
자기 역할 잘 한 사람들에겐 연출자가 나중에 ...
"Good Job!!!" 이라고 한답니다.
어떻게 생각 하십니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