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에게는 딸이 하나 있습니다.
Chrissy 라고 하는데 그 당시에는 10학년 이었습니다.
한국으로 치자면 고등학교 1학년 인셈이죠.
그 당시 크리씨는 한창 우습지도 않았습니다.
틴 에이져 딸을 둔 부모라면 제가 무슨 말을 하려 하는지 이미 짐작을 하실겁니다. 아침과 자기전에 거행 (?) 되는 철저한 피부관리 (?) 에 소비되는 시간이 각각 한시간 가량 되는것은 기본이고, 외출이라도 할시면
30 여분의 준비 작업이 소요되는데, 어떨땐 클레오 파트라 머리였다가,
어떨땐 중국 공주 머리로 변신이 자유 자재로 됩니다.
제가 무심코 이상한 옷차림으로 밖을 나가려 하면, 전문가적인 입장에서 따끔히 코디에
대한 자문을 주곤 합니다.
그런데, 그애가 6살 정도 되었을때 우리는
Chrissy 에게 피아노를 배우게 했읍니다.
물론 저의 wife 가 피아노 전공 이라서 우선은 그쪽으로 밀어 부친거죠.
한 2년 정도 잘 하는듯 하다가 싫증을 느끼는 모습을 발견하게 되었습니다.
엄마는 무시하고 계속 밀어 부치자는 입장이고, 저는 굳이 자신이 싫증을 내는데 다른쪽
으로의 적성을 발견해 보자는 쪽이었읍니다.
결국 제가 이겼던지 (?) 우리는 Chrissy 에게 Violin 을 배우게 하였습니다.
그런데 지금에서야 다시 한번 확신하는데, 멜로디 악기를 배우기전에 화음과 리듬의
관념을 배울수 있는 피아노를 접했다는 것은 정말 좋은 <준비> 가 된거라고 생각합니다.
아무튼 바이올린을 시작한지 약 2년 정도 되었을때
지도 선생님으로 부터 약 4-5년 정도의 실력을 가졌다는 얘기를 듣기도 하면서
Chrissy 의 실력은 꽤 늘어가는듯 했습니다.
몆군데 음악 competition 에 나가서도 입상을 하는등 제법 순조롭게 나가고
있었죠. 그런데 언제 부터인가... Chrissy 가 바이얼린을 싫어하게 되었읍니다. 그것에 대한 가장 직접적인 이유는
.. 엄마의 거의 조폭 (?) 적인 훈련 강요... 였습니다. (제 생각에)
뭐... 음악을 전공 안한 엄마라면.. 일일히
꼬치 꼬치 곁에서 애가 연습할때 간섭 할수도 없었겠지만, 그래도 대학때 피아노 전공의 전력을 살린
엄마덕에 (?) .. Chrissy 는 매 시간 시간.. 스트레스 가 쌓이기 시작한 모양 입니다. 어떨땐, 안타까운
제가.. 거짓으로 Chrissy 가 오늘 2시간 연습 했다고 ... wife 에게 거짓말을 한적도 있음을 오늘 이자리에서 고백하는 바입니다.
암튼.. 연습은 계속하는데 Chrissy 의
motivation 과 의욕은 바닥을 걷고 있었습니다. 한번은
.. 색소폰을 불고 있는 저에게 Chrissy 가 다가와서... 아빠는 좋겠다.. 라고 하는 것입니다. 깜짝 놀라 ... 왜 그런 말을 하느냐고 물으니까... 아빠는 색소폰을 불때 너무 즐겁게 부는 것 같은데.. 자기는 아무런 기쁨도 없이 시간만 때우니까...
스트레스가 쌓인다는 말 이었습니다.
조금 심각하게 느낀 저는 .. 아내와 얘기를 했고... 우리는 그해에 Chrissy 를 모 대학에서 매년 정기적으로 개최하는 음악 캠프에 보냈습니다.
조금 다른 시각을 주자는 목적이었죠.
효과가 조금 보이는 순간에 .. 우리는 .. State 에서 매년 뽑아 Orchestra 를 조직하여 이름 있는 지휘자를 모셔다가 공연하는... state orchestra performance 프로그램에
Chrissy 를 보내었던 것입니다.
약 2 달 간의 맹연습 끝에 드디어 공연이 있었고
우리는 Chrissy 가 포함된 오케스트라의 멋진 공연을 열광적으로 박수를 치며
관람 했읍니다.
이때 부터 Chrissy 에게 변화가 생기기 시작 했습니다.
바이얼린 하는것에 대한 긍지를 노골적(?) 으로 표현 하는 것입니다.
자기보다 잘하는 1st Violin 주자에 대한 질투감(?) 을 나타 내는 것입니다.
많은 청중들의 열광 속에서 부듯한 성취감을 느낀것 같았습니다.
자기가 포함된 오케스트라 팀원들이 만들어 내는 ... 그 멋진 소리에 자기 자신도
반한듯한 느낌 이었습니다.
매년 크리스마스때... 교회에서 특별순서를 하라고 하면 투덜 되던 그애가..
그해 부활절에는 자발적으로 저에게 .. 찬양대 특별 순서에 끼어 돌라고 부탁하는
놀라운 역사(?) 가 일어 났습니다.
또한 youth group 전도사님에게도 자기가 먼저 접근해서
violin 솔로를 하겠다고 자청 했다는 것입니다. 이건... 인위적으로 .. 강압적으로 일어 난 기적(?) 이 아닙니다.
이건 자기 스스로 만들어낸... 자발적인 변화 인 것입니다.
저는 비슷한 경험을 찬양대를 통해서도 느끼곤 합니다.
약간은 무료하고 정지 된듯한 찬양대의 태도와 실력(?)과 기능이..
예를 들어.. 성가 발표회라든지, 정기 연주회
라든지, 부활절 칸타타라든지 등의 대중 앞에서의 공연을 마침과 동시에... 한단계 상승 하는 듯한 느낌을 받곤 합니다. 그래서 지휘자인 저로선...
되도록이면 이런 공적 활동을 많이 벌리기를 원하는 지도 모릅니다.
저는 Chrissy 의 케이스를 통해 귀중한 교훈을 얻게 되었습니다.
음악은 물론 신앙 역시도 .. 우리는 어떤 <도전> 의 과정을 거쳐야만 ... 성숙되고
.. 다음 단계로의 도약을 할 수 있다는 것입니다.
소극적인 노력은 평범한 결과만을 생성할 뿐입니다.
적극적인 노력은 역동적이고도 기적적인 결과를 가져올 수 있다는 것입니다.
우리의 찬양 생활이 침체 되어 있을때
그리하여 웬지 기도도 잘 나오지 않을때
저는... 여러분께... 과감하게 새로운 것에
도전해 보시기를 권합니다.
그것이 새로운 곡을 배우는 것이든,
새로운 악기를 배우는 것이든,
새로운 찬양 활동이 되든,
새로운 지휘 스타일이 되든,
새로운 스타일의 찬양대 모습이 되든, 아니면
새로운 <열린 예배> 의 도입이든...
적극적으로 도전 해 보시기를 권합니다.
도전을 통해서
새로운 세계를 느낄때 .. 그리고 그 세계에서 새로운 열정을 느낄때
우리는 한걸음 더 길게 .. 더 멀리.. 행진
할수 있을 것입니다.
매일 생활속의 도전을 통해 .. 주님에게 더 가까이 다가 가시는 여러분들의 찬양
생활이 되시기를 바랍니다.
어떻게 생각 하십니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