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가 출석하는 교회에선 매년 2번 정도 교인들을 위한 복음성가 대회가 거행됩니다. 말이 복음 성가 대회지 일종의 <성도간의 결속>을 위한 행사 입니다. 얼마 전에도 이 대회가 있었습니다.
지정 곡과 자유 곡을 주었는데 지정 곡인 "예수 사랑해요"
는 단지 앞에 나온 성도님들의
서먹서먹한 분위기를 해소 시켜드리기 위해 정한 것이었고 자유 곡은 절대.. 찬송가에서 고르지 못하게 못 박았는데 .. 그것은 몸에 베어있는 형식에서 한번 탈피를 하였으면
좋겠다는 생각에서 였습니다.
모두 9 팀이 나왔는데, 어리게는 열두세 살 짜리 여자 아이들이 부른 "I am a Christian" 으로부터 나중에는 분위기에 도취 (?) 되어 버린 당회팀 (목사님과 장로님 두분) 의 즉흥 노래까지 곁들어진 화기애애 하면서도 재미난 오후의 한 시간
이었습니다.
진행을 하면서 많이 생각을 했습니다.
제법 진지하게 열창하는 성도, 나이도 잊고 그 육중한 몸을 움직이며 재롱
(?) 떠시는 장로님, 예전의 한가닥 (?) 이 나오는지 자유자재로 허리를 움직이는 집사님, 어린 아이 같이 율동하는 분들,
마치 변사나 된 것 같이 멋지게 설명하는 분, 음정박자보다는 분위기 조성에 힘쓰시는
분들, 마치 Metro 무대인양 매너를 끝까지 지키는 성도들...
가지각색 이었습니다. 저는 한가지 느낀게 있었읍니다.
저분들이 저렇게 분위기와 환경만 만들어 주면 나사가 풀린듯 (?) 저렇게 흥겁게
즐겁게 박수치며 춤추며 웃으며 시간을 보낼 수 있는데 평상시엔 왜 교회에서 모두들 경직되어 있어야만 하는가.
즐겁고 흥겹고 재미난 곳에선 은혜가 없고, 조용하고 경건하고 엄숙한 곳에서만 경배가
된다는 말인가.
아마도 전통적인 사고 방식 탓이 많다고 생각 했습니다. 어른이
되고 웃사람이 될수록 우린 점잖고 근엄한 모습을 요구하고 있잖아요. 웃사람이 그러니 자연적
밑에 사람들은 그렇게 따라갈수 밖에 없겠죠.
그게 교회 안에서 지켜야 될 예의 이며 예식이며 행동거지라고 암암리에 머릿속에 새겨졌는지도 모릅니다. 전 이런 것들을 과감히 바꾸면 어떨가 생각합니다.
다윗왕도 기쁜 나머지 흥겹게 춤을 추다 신발과 옷이 벗겨진걸
모를 정도로 격식없이 표현하기도 했는데 왜 우리들은 교회에만 오면
<제사> 지내는 분위기만 연출 할까요.
하나님의 존전인 교회에선 때론 웃음소리, 춤, 박수, 흥겨운 노래등이 어울어지면 안되는 걸까요.
제 생각엔... 지도자들의 보다 적극적인 그리고 혁신적인 태도의 결핍이 문제일수도
있다고 생각 합니다.
혁신을 통한 끊임없는 진리에 대한 확인 이야 말로 기독교의 생명이라고도 할 수 있는데 어떤 혁신적인 변화에 대한 두려움...
남의 눈치보기... 등이 우리들의 기뻐하고 웃고 즐거울 수 있는 교회행사에 걸림돌이 될 수도 있다는 것이죠..
행사가 목적은 아니지만 교회는 행사가 많아야 한다고 개인적으로 생각 합니다.
원래 동네에 잔치가 많으면 거지들이 몰려 오기 마련이죠.
우리의 교회도 잔치가 많아야 믿지 않는 사람들이 많이 모여 들 수도 있다는 얘깁니다.
또한 행사도 곁치례 형식적인 .. 예를 들면.. 남녀 전도회 헌신 예배 .. 부활절 음악 예배... 성탄
축하 음악 예배... 이런 것 이외에도 ... 정말 성도간에 격이 무너지고
마음의 다리가 가까와 질수 있는... 그런 행사도 필요하리라 생각듭니다.
그렇잖아요... 남자들은 .. 같이 목욕탕에
갔다오면 .. 벽이 무너진다고.
뭐.. 볼것 (?) 다 봤으니까...
더 이상 감출게 없으니까 ... 더 친근하게 느껴지는 거죠.
우리 교회에서도 이런 .. 볼것 다보는 (?) 행사를 좀 했으면 합니다.
제 개인적인 경험입니다만, 예전에 어느 목사님이 설교로 저에게 은혜 주신것 이상..
수양회나 야유회 등지에 같이 가셔서 오락시간에 많은 성도들 앞에서 덩더꿍 덩더꿍 춤을 추시던 그 모습에서 저는 웬지 더
따뜻한 정을 느낄수
있었고 더 나아가서는 그것이 계기가 되어 그분의 설교 메시지가 더더욱 개인적으로 친밀하게 느껴짐을 경험한적도 있습니다. 차갑고 근엄하게 보이던
모 장로님이 .. 캠프화이어 하며 싱.얼롱 할때... 손을 들으시고 눈물을 보이시던 그 모습이 ... 그분의 거룩하게 보이던 기도때의 그 모습보다...
더 곱절의 위력으로 저에게 느껴졌던 것은 웬일 일까요.
우리에겐 이렇게 벗어 버려야 할 많은 것들이 있는 것 같습니다.
허식을 벗어 버립시다.
우리 있는 그대로… 울고 싶을땐 울고 웃고 싶을땐 마음껏 웃읍시다.
울고 싶어도 눈치보고 웃고 싶어도 주위를 보아야 하는 우리의 허식을 던져 버립시다.
어린애가 재롱 부릴때 눈치 보지 않듯이 우리의 예배도 때로는 제사가 아니라
의식이 아니라 <하나님 앞의 재롱> 이라고 생각 하고 마음껏 ... 우리의 본연의 모습으로 돌아가봄도 어떨지요..
어떻게 생각 하십니까? |